'폭풍질주' 안세영, 8월 세계선수권 2연패는 '롱런' 시험대 작성일 08-02 15 목록 <b>"안세영의 최대 적은 부상" 역대급 기량 속 무릎 회복 시점이 관건<br>내년 아시안게임·2028 올림픽도 석권 꿈꿔…수디르만컵 타이틀도 숙제</b><br><br>대한민국 '셔틀콕 영웅' 안세영(23·삼성생명)이 그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역대급 기량'을 뽐내고도 가끔씩 문제를 일으키는 부상 때문에 국내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월26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 특급대회인 차이나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여자단식 4강전이 그랬다.  32강전부터 승승장구하던 세계랭킹 1위 안세영. 그는 3위 중국의 한웨(25)를 맞아 악전고투 끝에 부상을 이유로 두 번째 게임 도중 기권했고, 기대를 모았던 '슈퍼 1000 슬램'(한 시즌 4개 슈퍼 1000 대회 모두 석권) 달성도 무산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5/08/02/0000108642_001_20250802130008412.jpg" alt="" /><em class="img_desc">7월26일 중국 동부 장쑤성 창저우에서 열린 차이나 오픈 배드민턴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한국의 안세영이 중국 한웨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AFP연합</em></span><br><br><strong>'셔틀콕 여왕'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 없어</strong><br><br>첫 게임을 19-21로 내준 뒤, 두 번째 게임 6-11 상황에서 그는 벤치의 박주봉 감독과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에게  뭔가 얘기를 했고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그동안 8승1패로 앞서던 상대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br><br>이겼으면 세계 2위 중국의 왕즈이(25)와의 결승 대결이 다시 성사될 판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피로가 누적되면서 부상 관리에 좀 소홀했던 것 같다. 심각한 정도까지는 가지 않으려고 기권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처럼 큰 부상은 아니다. 그때보다는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는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일단 팬들을 안심시켰다. 2025 BWF 세계선수권대회는 8월25일부터 3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며 안세영은 여자단식 2연패에 도전한다. 2년 전 2023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결승에서 2026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대0(21-12, 21-10)으로 물리치고 우승한 안세영이었다. 한국 선수 최초의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우승 쾌거였고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br><br>안세영의 2연패 여부는 차이나오픈에서 돌출한 부상에서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앞으로 그가 롱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무대이기도 하다.<br><br>안세영은 7월20일 재팬오픈(슈퍼 750)까지 BWF 월드투어 6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천하무적임을 입증했다. 바둑으로 치면 '입신(入神)', 즉 9단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r><br>"이 정도면 전설입니다! 전 세계적인 전설! 안세영입니다! 훨훨 날기를 바라요!"<br><br>"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표현은 무적 안세영 선수님을 일컫는 듯싶습니다."<br><br>"실력을 떠나서 스포츠맨 아니 우먼으로서 갖출 건 다 갖췄다. 열정 노력 자신감 매너 인터뷰 등등 흠잡을 데 없는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멋진 안세영 선수 응원합니다. 화이팅!"<br><br>그가 재팬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42분 만에 게임스코어 2대0(21-12, 21-10)으로 잡고 우승한 뒤, 필자의 관련 기사를 보고 포털사이트에서 보인 팬들의 반응은 이렇게 폭발적이었다.<br><br>개인 통산 BWF 투어 29번째 챔피언 등극이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을 시작으로, 인도오픈(슈퍼 500),  오를레앙(프랑스)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에 이어 재팬오픈까지 놀라운 우승 행진이다. <br><br>그래서 차이나오픈 우승 무산이 자신은 물론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다. 안세영이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 '자부심'의 아이콘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셔틀콕을 교환하며 점수를 내는 배드민턴 경기. 상대의 수를 훤히 다 꿰뚫어 보듯, 완급을 조절해 셔틀콕을 이리저리 돌리고 헤어핀, 쇼트, 순간 스매시, 몸을 날리는 수비 등 다양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5/08/02/0000108642_002_20250802130008655.jpg" alt="" /><em class="img_desc">안세영이 7월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strong>심리적 안정 더하며 '절정의 기량' </strong><br><br>강력한 라이벌도 거의 없다. 왕즈이는 가끔씩 위협적이기는 해도 안세영한테 상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지난해 12월 시즌 왕중왕전인 BWF 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4강전에서 안세영을 2대0(21-17, 21-14)으로 누른 바 있다. 안세영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때였다.<br><br>안세영은 상대 전적 13승4패로 왕즈이에게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결승에서만 4번 만나 모두 이겼다.  과거 안세영의 '천적'이었던 중국의 천위페이(27)도 안세영한테는 이제 안 된다. 재팬오픈 8강전에서도 안세영이 압도적 기량으로 2대0(21-16, 21-9) 완승을 거뒀다. <br><br>안세영은 차이나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를 다시 만났는데 2대0(21-18, 21-9)으로 이겼고 과거 절대적 열세이던 상대 전적도 13승13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천위페이는 세계 5위로 처져 있다. 체력싸움에서 안세영한테 밀린다.<br><br>안세영 소속팀 삼성생명 여자배드민턴단 길영아 감독은 안세영의 재팬오픈 우승 쾌거 뒤 이렇게 말한 바 있다.<br><br>"안세영이 왕즈이를 맞아 공격적으로 그리고 퍼펙트하게 랠리를 하더라. '반 스매싱'이 안세영 주특기인데, 스피드까지 붙으니 왕즈이가 못 따라오더라. 지난번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지다가 이겼는데 안세영이 이번에는 스피드로 경기를 끌고 가다 쉽게 이겼다." 체력과 수비력이 역대급이었던 안세영이 '강(强) 스매시' 등 무서운 공격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였다.<br><br>"워낙 근성이 강한 선수니까 부상만 없으면 올림픽까지 앞으로 탄탄대로일 겁니다. 저는 부상이 항상 걱정이기는 합니다만, 세영이가 요즘 너무 잘하고 있네요."<br><br>안세영이 이렇게 올해 다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우승을 휩쓸고 있는 것은, 부상에서 거의 회복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 8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안세영이 '폭탄 발언'을 한 것에서 드러났듯이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코칭스태프의 부상 관리 방식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았다. 또한 대표팀 내 납득하기 어려운 선후배 문화에 대해서도 지난해 2월 협회에 제출한 A4 13장 분량의 건의서를 통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br><br>그러나 그가 원했던 신발과 라켓 등에 대한 개인 스폰서 허용 문제가 김동문 회장 체제의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최근 완전히 해결되면서 안세영은 최근 일본 요넥스와 '4년간 100억원'이라는 초대형 개인 후원계약에도 성공했다. BWF 투어 총상금도 이미 190만 달러(26억원)를 넘어섰다. 셔틀콕 여왕다운 대우를 이제야 제대로 받게 된 것이다. <br><br>게다가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20년간 활약했던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 지난 4월 한국대표팀을 이끌게 되면서 그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과거엔 코칭스태프와의 불화설도 흘러나왔다.<br><br>"박주봉 감독님 워낙 경험이 많으시니 안세영한테 농담도 하고 말도 잘 걸어주시는 것 같아요. 권위주의적이지 않게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세영은 이제 자신의 최대 적인 부상만 없으면 더욱 잘할 겁니다."<br><br>길영아 감독의 귀띔이다. 길 감독은 "안세영이 소속팀에서도 저와 젊은 하영웅 코치의 지도 아래 남자 대학생 선수들을 스파링 파트너로 다양한 스타일에 적응하며 게임 능력도 키워가고 있다"고도 했다.<br><br>안세영이 아직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 국제대회는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이다. 지난 5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5 수디르만컵 결승에서도 안세영을 앞세운 한국은 중국에 종합 전적 1대3으로 져 2년 전에 이어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br><br>여자단식에 나선 안세영만이 왕즈이를 눌러 1승을 안겼을 뿐이다. 안세영으로서는 다시 우승 도전을 위해 2년을 기다려야 한다. <br><br>"아프지만 않으면 됩니다. 저희는 안세영 클래스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단계 위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2년 동안은 적수가 없다고 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의 말이다.<br><br>부상 관리만 잘하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8 LA올림픽에서도 안세영이 각각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은 '떼어놓은 당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br><br> 관련자료 이전 다크웹의 유령들…'헌터스' 떠나고 '노바' 돌아왔다 08-02 다음 '주짓수 전설' 비에이라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팬들 보고 싶어"[이석무의 파이트클럽] 08-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