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로운 밀레나, 음악 팬들에겐 축복…'사랑의 공동체' 빚었네 작성일 08-02 2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첫 정규 '웨어 투 비긴' 호평<br>가창·송라이팅 뿐 아니라 서사화 능력도 증명 <br>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br>CJ문화재단 '튠업' 26기 선정되며 성실한 음악적 행보 공인 <br>3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출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5SPNm3IG0">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549c8b3e5079ee2da6333460da9621167d1896004770477b0f4db3641f0f791" dmcf-pid="VBtgIY2XY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321dawc.jpg" data-org-width="720" dmcf-mid="qPhQjs0CX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321daw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c6d229c6d83f4e1f6d3c5ef55171bf07e9d82046a856485918bd61b96fd9828" dmcf-pid="fbFaCGVZGF" dmcf-ptype="general">[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잘 빚어낸 산문(散文)처럼, 자신의 삶을 오롯이 음악으로 성실히 옮겨내는 일상의 아름다움. </p> <p contents-hash="e3da4f1792ebd102949c8c8369b83f532a2c7e6d98e559f9efaf901ba73c7ed4" dmcf-pid="4K3NhHf5tt" dmcf-ptype="general">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밀레나(Milena·정세이)가 음악 팬들에게 주는 소중한 축복이다. 특히 그녀가 데뷔 4년 만인 최근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웨어 투 비긴(Where to Begin)을 들으면서, 노래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일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그건 일종의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p> <p contents-hash="27846a301387d48dccd807b67c95c399dff08614530faf77ce340a6fd461b29b" dmcf-pid="890jlX4111" dmcf-ptype="general">밀레나의 이전 앨범들은 자아 정체성을 파고드는 무거운 문장 같았다면, 이번 앨범은 희미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교감을 위해 털어놓은 담백한 문체다. </p> <p contents-hash="9e92c6cbc375004d6316ca2a4ed5dc72a86636bb42a261c9db786b26aa072bf2" dmcf-pid="62pASZ8tX5" dmcf-ptype="general">타이틀곡 '풋 온 더 문(Foot on the Moon)', 서브 타이틀곡 '웨어 투 비긴(Where to Begin)'를 비롯해 열 한 개 트랙들은 사랑의 속살을 더듬으며 우리 모두가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노래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하는 대중성을 갖고 있다. 슬라브어에서 유래한 활동명 밀레나는 '자비로운' '유쾌한' '사랑스러운' 등의 뜻을 갖고 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그 이름이 마침내 당도할 곳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 <p contents-hash="2be6c4a0b07fb1cc3bd8d33980c52f64cdf96522eaa65ff872d09f68edc8e6c4" dmcf-pid="PVUcv56FXZ" dmcf-ptype="general">서울대 작곡과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의 밀레나는 또 자신을 멋지기만 한 존재의 자리에 놓게 하는, 유혹을 벗어나는 현명함도 갖고 있다. 감각에 순응하며 대중과 음악의 접점을 찾는 그의 행보는 따듯한 연인의 믿음직함이다. </p> <p contents-hash="de8a97fdd0c01be92b47c724a56f19e7b4579fec65199ec54498711f1fe66f1d" dmcf-pid="QfukT1P3ZX" dmcf-ptype="general">좋은 뮤지션을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CJ문화재단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26기로도 최근 선정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맞다는 것도 공인 받았다. 올해 튠업엔 791팀이 지원해 여섯 팀이 뽑혔는데, 밀레나가 그 중 하나다. 밀레나의 선정은 '튠업'의 다양성을 증거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은 최근 서울 광흥창 CJ아지트에서 만난 밀레나와 나눈 일문일답. </p> <p contents-hash="690126c3d799dfaecf493f138d31140b1c4f48debe3cfde1798c1d8fd4fccad3" dmcf-pid="x47EytQ0tH" dmcf-ptype="general">-드디어 첫 정규 음반을 내셨습니다. </p> <p contents-hash="7c64a8212e34b2693c88e62563326794a93bfef6fcf562d80f387e57a4a022b7" dmcf-pid="yhkzxoTNHG" dmcf-ptype="general">"앨범을 많이 내긴 했었는데 정규는 처음이다 보니까 엄청 떨리기도 하고요. 무게감이 느껴져서, 어떻게 하면 앨범을 최대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을까 그 생각을 많이 하는 나날들입니다."</p> <p contents-hash="9583e938da89a062e2d1d157765f91a5b91c6f7d9c77cc912cd817e07153a4a0" dmcf-pid="WlEqMgyj1Y" dmcf-ptype="general">-언제부터 언제까지 작업하셨던 곡들이 주로 실렸나요?</p> <p contents-hash="4b47bd51fcdf0411984b910e60709f78b84a30a19dcb5b0cddbd3c9a7c64140d" dmcf-pid="YSDBRaWAZW" dmcf-ptype="general">"전부터 스케치 해놨던 곡들도 있는데요. 제가 정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작년 웨이브투어스, 콜드의 미주 투어 오프닝을 같이 하면서였어요. '나도 이런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위해선 정규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작업을 했습니다. 이미 제 곡이 많지만 아티스트로서 '밀레나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앨범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p> <p contents-hash="3c991e891c83d921e0f986fa4d76caff092e206684f2bdebf51e3a9767fa5acc" dmcf-pid="GvwbeNYcYy" dmcf-ptype="general">-그럼 앨범 테마는 어떻게 발전시킨 건가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26fee71d94121f8c7adc489cc8691892c105186dc83fa823338196fdae3c1f7" dmcf-pid="HCc7QLvaH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507mjij.jpg" data-org-width="720" dmcf-mid="BQvRkCuSX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507mji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67d47c5433cea01cbe0e9efeeb52594b9b1b03e26224fb2309fb64a5b33c5df" dmcf-pid="XhkzxoTNYv" dmcf-ptype="general">"이전에 냈던 EP들은 주로 제 삶에 관한 거라서 어두운 내면의 얘기가 많았어요. 이번 앨범은 그래서 오히려 정규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이 가볍게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유니버설한 주제인 사랑을 잡았습니다."</p> <p contents-hash="19010695512af9a4916310f84e83f20e2a6e782776d833f497edd64a508a30f8" dmcf-pid="ZlEqMgyjZS"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마냥 가볍게 들리지 않았어요. 이번 밀레나 씨 음반을 들으면, 특정 사랑의 서사에 대한 감정을 알 것 같은 황홀한 기분이 들었어요. 트랙리스트 배치 등 가장 신경 쓴 구성 지점은 무엇인가요?</p> <p contents-hash="490f784605531e877104970008259719e7fbff847a261132faf85edb84fd0a20" dmcf-pid="5SDBRaWAZl" dmcf-ptype="general">"사랑에 대한 주제를 잡았어도 보편적인 내용보다는, 제가 잘하는 제 얘기를 잘 풀어내고 싶더라고요. 경험담 아닌 경험담들을 모으다 보니까 서사가 좀 만들어졌어요. 트랙리스트 짤 때 곡들 사이에 이어지는 음악적인 구성도 물론 많이 고민했지만 스토리상으로도 사랑의 기승전결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p> <p contents-hash="7088bd2b475ea2219a3a655608f90cdd267a727ff8f8b19987036c1726451da3" dmcf-pid="1vwbeNYc5h" dmcf-ptype="general">-기존 EP로 가창력이나 세련된 분위기를 증명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으로 서사화에도 능하다는 걸 증명해주셨는데요. 정말 팔방미인인데, 본인의 뮤지션으로 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p> <p contents-hash="2ae06414a81b2e5b9a9b08a83a5532beed7742be109ea320e3a39cbb60a183a2" dmcf-pid="tTrKdjGkYC" dmcf-ptype="general">"아티스트끼리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정세이로서의 삶과 밀레나로서의 음악 활동을 구분 지어야 하는가, 어디서 균형을 찾아야 되는가 등에 대해서요. 싱어송라이터다 보니까 제 삶이 음악이 되더라고요. 예전엔 밀레나와 정세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점점 '제 삶도 좋아야 음악도 좋다'고 믿게 됐어요. 웨이브 투 어스랑 음악을 오래오래 하려면 '삶과 음악이 비슷하게 닮아야 한다'는 얘기를 나눈 적도 있거든요. 이번 정규 앨범 작업에도 그런 생각이 영향을 줬어요."</p> <p contents-hash="6500bf364d31e2ee18b117215c9afc6fe35f4bee9be5e5f1b71c2ec286cfa43b" dmcf-pid="Fym9JAHEtI" dmcf-ptype="general">-그런 맥락에서 자비로운 등의 뜻을 지닌 밀레나라는 활동명은 정말 잘 지었네요. </p> <p contents-hash="59ce9f171c32328f8d311b12e752e177d3291e6c72b62d6def0742cf55c0a5d2" dmcf-pid="3Ws2icXDHO" dmcf-ptype="general">"한때는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한국어 노래를 많이 냈던 시점이 있었는데 한국어 가사 내용과 제 이름이 이질적인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오히려 한국 이름이었으면 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고민했죠. 그런데 힙합 R&B의 영향을 받아 지은 이름이고, 해외 활동도 많아지다 보니까 더 좋아졌어요."</p> <p contents-hash="06a0de15bd789891b7b4aca3cae271b09359e75b0390a627c97abd2b3eba2341" dmcf-pid="0YOVnkZwZs" dmcf-ptype="general">-'풋 온 더 문'과 '왓 어바웃 넥스트 스프링(What about Next Spring)'엔 웨이브투어스의 김다니엘 씨가, '피아노(Piano)'엔 윤석철트리오의 윤석철 씨가 힘을 보탰어요. 쟁쟁한 분들이 협업했는데, 특히 다니엘 씨는 같은 소속사잖아요. </p> <p contents-hash="31033e20e1411f235b917d71d9551cbad63d528d6508da29eb121f75eb6fd345" dmcf-pid="pGIfLE5rGm" dmcf-ptype="general">"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웨이브투어스 친구들의 투어를 함께 하면서 이번 앨범 작업에서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 친구들과 합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소리의 합, 편곡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들이 많았어요. '다니엘과 합이 잘 맞겠지' 생각하고 계산해서 만든 노래는 아니거든요. 자연스럽게 일치가 됐어요. 그리고 다니엘 씨는 이번 앨범을 제가 혼자 만들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줬어요. 이번 앨범에 대한 공이 큰 친구죠."</p> <p contents-hash="03e9010ec2254e55197759a1a898e991981b1c1ffc81115ab2f777ef9ef010a3" dmcf-pid="UHC4oD1mZr" dmcf-ptype="general">-그렇게 홀로 앨범 작업을 끝내고 나니까 뿌듯함이 큰가요? 아쉬움이 남나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a878a6a355c36007eb0ed965cdaf6eb680ec485189886637cb180a177347493" dmcf-pid="uXh8gwts5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664zyly.jpg" data-org-width="720" dmcf-mid="bZEqMgyjY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664zyl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7123ab6692fbd0bb42af9546a6eae257e90d6fff0dbdda4feab71367e3778299" dmcf-pid="7Zl6arFOZD" dmcf-ptype="general">"11곡 중에 다섯 곡(1, 2, 4, 5, 6번 트랙) 믹스도 제가 했거든요. 다른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 활동도 했지만 제 음반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게 많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첫 정규이기도 해서 진짜 밀레나를 보여드리려면 '내가 다 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욕심을 냈죠. 또 제 머릿속에 있는 음악의 100%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끝까지 내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컸어요. 웨이브투어스, (웨이비 소속인) 프로듀싱팀 베이스캠프 친구들은 믹스까지 자신들이 다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영향을 받아서 해봤는데, 힘들지만 뿌듯하더라고요."</p> <p contents-hash="e892c97a7bcfb43a08d74f40264e4ed74b87aa133371cbaa6151e69404182b3a" dmcf-pid="zQbmHpe75E" dmcf-ptype="general">-이번 앨범 발매 후 사랑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측면이 있나요?</p> <p contents-hash="b0901669430fb9c9b7c1cd11a1ba76cb2543a7f9479a5ac57eeab3e002b6de73" dmcf-pid="qxKsXUdzGk" dmcf-ptype="general">"제가 특정 감정을 느낀 상황에 쓴 곡들을 들으신 분들마다 다른 상황이 떠오른다고 얘기를 해주시는 게 재밌었어요. 예를 들어서 '배드 핸드라이팅(bad handwriting)'은 장거리 연애에 대한 내용이거든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제가 악필이어도 그 편지를 사랑해 준다'는 내용인데,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는 반응도 나오고 다른 피드백이 오는 게 흥미로웠어요. 상황은 달라도 느끼는 감정의 결이 같은 게 신기하더라고요. 사랑은 1차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제가 너무 편협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고요."</p> <p contents-hash="bc3196fc667260d9ac5f7ccba9a0288d240388874dd6ed2d37ea3fc81cb7a6b1" dmcf-pid="BM9OZuJq1c" dmcf-ptype="general">-그 얘기를 반대로 해석해보면 '어떤 상황에 있든 밀레나 씨 노래는 보편성을 느낄 수 있다'는 거네요. 또 편협한 건 아니고 음악은 뮤지션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새삼 확인된 부부 같아요. 이번 튠업 26기 선정도 대단해요. 앞서 웨이브투어스(21기)도 튠업에 뽑혔었고요. </p> <p contents-hash="a88ddee5f3c6d6abfd35253edc3c92f6125b5608c6a3da38638874cfcf5ea079" dmcf-pid="bR2I57iBGA" dmcf-ptype="general">"역대 튠업에 뽑히신 분들이 대단하시잖아요. 현재 음악계를 주름 잡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꼭 거기에 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선정이 돼 너무 좋더라고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라,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CJ문화재단은 일적으로 대해주시는 게 아닌, 진짜 애정을 담아서 챙겨주시더라고요. 여기까지 오는데 고민도 많았지만 제가 잘해오고 왔다는 인정을 받는 것 같기도 해요. 자신의 음악이 좋다고 믿어도 그걸 많은 사람들한테 전하는 과정에선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앨범을 낸 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사실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막막하거든요. 제가 소속사가 있어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정말 인디펜던트 뮤지션들은 얼마나 막막하겠어요. 그럴 때 '튠업' 같은 프로그램이 오아시스가 되죠." </p> <p contents-hash="7f4a366133f41446f8c1e81e688910918dcc71c61c8fae0de2e1b7bf711eeddd" dmcf-pid="KeVC1znbZj" dmcf-ptype="general">-클래식계에선 밀레나 씨 같은 인재를 놓쳐서 아쉬울 거 같아요. 하하. 대학 과 선배님 중에 진은숙 작곡가님 같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거장 분들도 있잖아요. 무엇보다 밀레나 씨는 음악적으로 기본기가 정말 탄탄한데 전혀 젠체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며 세련된 것들을 선보여줘서 좋아요. 기교적인 난이도 조율도 좋고, 밀레나 씨의 묵직한 곡들도 들어보면 귀에 감기는 대중성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p> <p contents-hash="e21a679edf162c9b6cf3f5861a8a46dc374706b03c0689947a8ceae9976c2aba" dmcf-pid="9dfhtqLKGN" dmcf-ptype="general">"대중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어렵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항상 작업을 했는데, 초반엔 '음악이 좀 어렵다'라는 피드백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런 고민을 하거나 제가 좋아하는 것과 클래식의 비율을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산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이후엔 그냥 제 귀에 맡기게 됐어요. 좀 더 대중음악같이 더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날 그날 감에 따라서 음악을 만드는 편입니다."</p> <p contents-hash="2e327b498b5bdd5915b42cec77b12f8d82d2f740843f9d83bc2b0b80abecbbd1" dmcf-pid="2J4lFBo9Ha" dmcf-ptype="general">-클래식 작곡가 중에선 누구를 제일 좋아하셨었어요?</p> <p contents-hash="bac7e1d885d751f68ad2cc7a58982b364cbc27e47dc7503e110188cee50b6204" dmcf-pid="Vi8S3bg2Yg" dmcf-ptype="general">"저는 공부할 때부터 슈만을 정말 좋아했어요. 작곡과를 다니다 보면 베토벤, 브람스, 말러 같은 대작곡가들을 좋아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슈만, 드뷔시, 라벨, 라흐마니노프를 많이 좋아하고 들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제가 대중음악 쪽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죠. 너무 클래시컬하기보다는 낭만시대가 제게 더 맞는 거 같아요."</p> <p contents-hash="9feb5462299503225bd0a2b54488ae482563155bda23d316fba95f889cfed3e4" dmcf-pid="fn6v0KaVGo" dmcf-ptype="general">-멀티 악기 연주잖아요. 최근 관심이 새롭게 생긴 악기가 있나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7638c851f97e784058bf9f2c569397c392d08f19c41807bd7a459093e4a4409" dmcf-pid="4LPTp9Nf5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839tbuo.jpg" data-org-width="720" dmcf-mid="K2YeEh7vt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839tbu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27a4648541f7f1bb07320bdec5e63deec9c8e13f3c33214c7b08a2d75e03061" dmcf-pid="8oQyU2j4Yn" dmcf-ptype="general">"새로운 악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기보다 더 연주를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기타예요. 제 손이 작아서 기타는 맞지 않다는 편견을 가졌었거든요. 근데 이번 앨범 기타 녹음도 다 제가 직접 했어요. 기타를 자유롭게 치면서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기타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 목소리, 기타 한 대로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다만 제가 바이올린을 했잖아요. 기타를 잡을 때, 바이올린처럼 세워서 잡는 버릇이 남아 있어서 고치려고 연습 중이에요. 하하."</p> <p contents-hash="22fba9e9a783308ca4b4a9a2ce12be9823c288e7fa15219f82448b77bd47907d" dmcf-pid="6gxWuVA8Zi" dmcf-ptype="general">-바이올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p> <p contents-hash="6c6ab48f4228b750b2fe7c3577ab457e2d155fae3fb27fc6bacabf037655a2a5" dmcf-pid="PaMY7fc6YJ" dmcf-ptype="general">"어머님 친구분이 바이올리니스트셨는데, 여섯 살 때 재미로 배우게 됐어요. 동생도 저를 따라 첼로를 배우게 됐고요. 둘이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클래식음악에 자연스럽게 노출이 됐죠. 제가 대학생 때까지도 클래식을 계속했고 재현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제겐 창작이 더 잘 맞더라고요. 전공을 바이올린에서 작곡으로 옮긴 이유이기도 했고요." </p> <p contents-hash="8e7f4649b8c7fb1e5c785ddedeedff40d90bc484ec13b083309ffdf5b5f86bfb" dmcf-pid="QNRGz4kPHd" dmcf-ptype="general">-뮤지컬 음악 감독을 꿈꾸기도 했다고요. </p> <p contents-hash="e541a71b00d4b39a0cf98a67001e01c129855a016f0c7f92d50a602f348eed2c" dmcf-pid="xq1oOW9H1e" dmcf-ptype="general">"제가 뮤지컬을 정말 좋아했어요. 예고 작곡과에 재학 중일 때도 뮤지컬만 보러 다녔어요. 맨 처음 본 뮤지컬은 '지킬앤하이드'였어요. 너무 좋아해서 모든 넘버를 다 외우고 다닐 정도였죠. '빨래'도 너무 좋아해서 보고 또 봤어요. 한국 창작뮤지컬도 좋아해서 '마타하리' 초연 등도 보고 그랬죠. 김문정 음악감독님을 너무 좋아해서 따라 다니기도 했어요."</p> <p contents-hash="6798b98306cbd88d5a0d0a45a8af686157804b41d224259fe3c278793e5b3b3e" dmcf-pid="yDLt2MsdHR" dmcf-ptype="general">-또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셔서 장르 흡수성의 스펙트럼도 더 다양합니다.</p> <p contents-hash="129661696ee7e3ca127bce1056adc174e6d3a7dcfec3fc595d9cef471cf0cc31" dmcf-pid="WwoFVROJYM" dmcf-ptype="general">"초등학교 6학년 때 태국에 가서 중학생 시절을 외국인 친구들이랑 보내니까 자연스럽게 팝송도 훨씬 많이 접하게 됐어요. K-팝 아이돌 노래보다 크랙 데이비드, 머라이어 캐리 노래 등을 많이 듣고 영향도 받았죠."</p> <p contents-hash="a85c612403fb32209d8269ed0d8d91d1edebff3b02eb70ece6f9d3d57af2740b" dmcf-pid="Yrg3feIiXx" dmcf-ptype="general">-프로듀서로서 독일 싱어송라이터 앤서니 라자로(Anthony Lazaro)를 비롯 릴러말즈, 파테코, 김승민, 콜드, 헤이즈, 휘인, 최예나 씨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작업하셨잖아요. 아티스트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프로듀싱의 기준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p> <p contents-hash="943ff0ca165d07c92ea4c2262a1792a41cf3e6cc718863a357e8e9db1e280417" dmcf-pid="Gma04dCnZQ" dmcf-ptype="general">"가수분한테 최대한 어울리는 곡을 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을 하는 가수분들의 노래를 다 찾아 듣고 음역대가 어떤지, 음이 잘 올라가는 발음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생각하면서 가사 작업을 합니다. 음악이 풍기는 분위기와 가수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작업을 해요. 또 제가 부르고 싶지만 부를 수 없는 장르들의 음악을 많이 만들어요. 제가 부르지 못하는 K-팝 작업도 많이 하다 보니까 대리만족하는 것도 있고요."</p> <p contents-hash="88f093202d04f34208d90732c11826d0fd49b08dcfe7510a9866b48cf4d5191b" dmcf-pid="HsNp8JhLGP" dmcf-ptype="general">-웨이브투어스, 콜드 씨 오프닝을 꾸미시면서 혹시 상상하셨던 단독 공연 형태가 있었나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fc2bd8f2c94ac10a4d591882d8f06eccb70992a0cd7db3179cae2b1e4e40799" dmcf-pid="XOjU6ilo56"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989beci.jpg" data-org-width="720" dmcf-mid="949OZuJqH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2/newsis/20250802131353989bec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밀레나. (사진 = 웨이비(WAVY) 제공)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0e3a3f76c60e412d92650c2e2f7a9cdde2358bf91a5c33514de8c7aee810085" dmcf-pid="ZIAuPnSgH8" dmcf-ptype="general">"오케스트라와 같이 이번 앨범을 연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제일 클래식적으로 접근을 많이 한 앨범이라서요. 지금까지 나온 앨범들 중에서도 관현악 사운드와 어우러졌을 때 시너지가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p> <p contents-hash="93bb89b8c4e48f9005e850f6534588df1486a57d72a9c6bd33bc848edffab3d2" dmcf-pid="5Cc7QLva54" dmcf-ptype="general">-해보고 싶은 악단이 있으세요?</p> <p contents-hash="0a632045e326ed11d771816aed2955b303b69d2ccb069a0c5c028217b48447c0" dmcf-pid="1hkzxoTN1f" dmcf-ptype="general">"제 친구들이랑 해보고 싶어요. 지금 현역으로 클래식 연주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시너지가 더 날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 제가 지휘를 하고, 친구들이 연주를 하면서 많이 놀았거든요. 지금 제 곡을 친구들이 연주해준다면 어떤 분위기가 날 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p> <p contents-hash="890f54646b21b7d42f250c5994b7c2d7bdaece011f3ab3c7d28019058f185788" dmcf-pid="tlEqMgyjZV" dmcf-ptype="general">-'2025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도 출연(밀레나는 3일 라인업에 포함)해요. 요새 가장 핫한 페스티벌인데요. </p> <p contents-hash="960fb5ad436007101bf0a09d694414a9911ca933dc10008295e85b42515e6312" dmcf-pid="FSDBRaWA52" dmcf-ptype="general">"어떤 분들이 보시면 '록 페스티벌에 밀레나?'라는 생각도 하실 수 있지만, 제가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기존과는 다른 편곡도 준비하고 있고 페스티벌에 맞는 무대 연출도 생각 중이에요. 재밌을 거 같아요."</p> <p contents-hash="5a1bf4bfe1b095338f3211913488e967d5290d76ef7d959339a80387639f9cff" dmcf-pid="3vwbeNYct9" dmcf-ptype="general">-아티스트 레이블인 웨이비(WAVY)의 첫 여성 아티스트라는 수식도 의미가 커요. 좋은 레이블로 성장 중인 이곳의 기반을 같이 닦아오신 거잖아요. 레이블 자랑을 해주신다면요.</p> <p contents-hash="cda9c1d706ff5b0195aab03b961f03ea35ab9baf20382ddb43514633b87e4297" dmcf-pid="0TrKdjGktK" dmcf-ptype="general">"아티스트들끼리 모여서 음악 얘기나 삶 얘기를 되게 하루 일과처럼 매일 해요. 그러면서 얻는 인사이트가 있고 음악적으로 서로에게 자극도 주죠."</p> <p contents-hash="58492aa144ff0750f4d2109d5ffe4ac55501e6b2455db22db171beed8abf4c4b" dmcf-pid="pi8S3bg21b" dmcf-ptype="general">-밀레나 씨는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가져가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고전적인 느낌이 있는데 세련된 면모가 강하고, 클래식적인 분위기와 도회적인 스타일을 동시에 풍기기도 하고요. 또 잘하는 것들도 너무 많잖아요. 첫 정규 앨범이 너무 잘 나온 만큼,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부담도 있을 거 같은데 현재 가장 큰 음악적 고민은 무엇인가요?</p> <p contents-hash="191280d30ae7f6f3db84638acf9d2fc3f1950bdd810581a6edbe4f5007fb634d" dmcf-pid="Un6v0KaV1B" dmcf-ptype="general">"한 앨범 작업을 마치면, 다음 앨범은 어떻게 작업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상 삶을 잘 살고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음악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적 고민은 크게 없어요. 다만 지금 나온 앨범을 더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이를 위해서 여러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p> <p contents-hash="266fd17bd2cf90668b275b65b12d77b3a676a337463f05b6588c9e6f0df586c5" dmcf-pid="uLPTp9Nf5q" dmcf-ptype="general"><span>☞공감언론 뉴시스</span> realpaper7@newsis.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전원주택부터 별장까지"…'세컨하우스' 소유주라는 연예인들 [리-마인드] 08-02 다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롤라팔루자 시카고'서 드러낸 진가 08-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