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AI 입고 온 메타, XR 전성기 연다… “2030년엔 60조원 시장”

작성일 08-0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메타버스’ 거품 꺼진 뒤 XR 실수요 부각 메타, AI·스마트글라스 결합해 생태계 재편 연평균 42% 성장…XR 기기 연간 2억대 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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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3/chosunbiz/20250803060215908fovb.jpg" data-org-width="5000" dmcf-mid="YwEAwGVZk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3/chosunbiz/20250803060215908fov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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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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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으로 구성된 확장현실(XR) 산업이 다시 부흥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메타버스 거품’이 꺼진 이후 한동안 침체됐던 시장은 최근 들어 AI·스마트글라스·산업용 시뮬레이션이라는 구체적인 수요가 부각되며, 실체를 갖춘 차세대 플랫폼으로 재조명받는 중입니다.
 이 중심에는 메타(구 페이스북)가 있습니다. 과거 메타버스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비판 속에서도 메타는 인공지능(AI)과 XR의 통합 전략을 고수해왔고, 최근 그 결과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VR은 사용자가 완전히 가상 환경에 몰입해 현실 세계와 단절되는 기술로, 주로 헤드셋을 착용해 3D 가상 공간을 체험합니다. AR은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 보여주며, 스마트폰이나 안경 형태 기기로 현실과 상호작용하면서 정보를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MR은 가상 객체와 현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해 사용자가 두 세계를 동시에 인지하며, 가상 물체를 현실 환경에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스마트글라스는 주로 AR과 MR 기능을 탑재해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3일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XR(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기술 시장은 2025년 75억5000만달러(약 10조5775억원)에서 2030년 441억4000만달러(약 61조840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42.36%에 달합니다. 특히 AR 기술은 2024년 기준 전체 시장의 43.2%를 차지했으며, 향후에도 비슷한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XR은 게임·엔터테인먼트 중심에서 최근 헬스케어, 제조, 교육, 국방 등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 중입니다. 한때 실체 없는 메타버스 담론 속에서 과장된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AI와 결합된 실용 기술로 자리잡으며 현장 중심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35년 XR 기기 연간 판매량이 6150만대, 2045년에는 2억대를 돌파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특히 2032년부터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MR 글라스가 향후 XR 시장의 가장 주력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글라스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주목받고 있으며, 2030년대 초반까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메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XR 시장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타는 매출 475억2000만달러(66조5660억원), 순이익 183억4000만달러(25조6906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21.6%, 18% 증가한 수치입니다. 메타의 광고 수익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 바로 AI이며, 그 실행 기기 중 하나가 XR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와 동시에 AR/VR 기기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부문은 여전히 분기 손실 4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메타는 이 부문을 ‘장기적 핵심 사업’으로 정의했습니다.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6월 블룸버그 테크 서밋에서 “올해가 AR·VR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AI 스마트글라스는 소비자와 경쟁사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연말이 되면 전략 실행 결과가 가시화될 것이고, 5년 후엔 그 가치가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메타의 XR 전략은 AI와의 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5GW)’과 ‘프로메테우스(1GW)’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AGI(일반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해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신설했습니다. 이 조직은 FAIR, Llama 모델팀, 제품 조직을 통합한 형태로, 오픈AI·딥마인드 출신 인재가 대거 합류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플랫폼과 XR 기기를 함께 발전시킨다는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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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해 9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연례 행사에서 오리온(Orion) AR 안경을 착용해 보고 있다./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3/chosunbiz/20250803060217576drje.jpg" data-org-width="3941" dmcf-mid="GrieLOphj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3/chosunbiz/20250803060217576drj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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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해 9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연례 행사에서 오리온(Orion) AR 안경을 착용해 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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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레이벤, 오클리 등의 안경 브랜드를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 지분 3%를 인수하며 스마트글라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레이벤 스마트글라스는 출시 1년 만에 2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소비자 시장에서 자리 잡았고, 최근 오클리 브랜드 기반의 AI 스마트글라스도 공개 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3D 투사형 마이크로 렌즈가 탑재된 ‘오라이언’ 시제품도 선보였습니다. 메타는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를 단순한 모바일 대체재가 아닌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입구’로 정의했습니다.
 실제로 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는 AI 아바타, 생성형 챗봇, 크리에이터 경제 등이 결합된 구조로 진화 중입니다. 사용자들은 스마트글라스와 XR 기기를 통해 이 공간에 진입하고, 생성형 AI는 영상, 이미지, 대화, 상품 큐레이션까지 모두 자동화 합니다.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공간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AI가 이를 관리합니다. 메타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인간과 디지털 공간, 디지털 자산이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이 같은 전략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회사 주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등했습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는데, 기존 640억~720억달러에서 660억~720억달러로 하단을 높였습니다. 광고 수익을 견인하는 AI 인프라와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 됩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초지능 시대에 개인용 컴퓨팅 기기로서 스마트글라스가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상황을 200년 전과 비교하면, 당시에는 90%가 생존을 위한 농업에 종사했지만 기술 발전이 우리를 점차 생존의 굴레에서 해방시켰다”며 “개인 맞춤형 초지능은 우리의 목표를 이해하고 달성하도록 돕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5년은 AI 기술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지, 사회 대체 수단이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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