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만난 인생 캐릭터... '40대 임수정'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까닭 작성일 08-03 2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하성태의 사이드뷰] 양정숙 연기하는 배우 임수정에 관하여 파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t1IpROJ7w"> <p contents-hash="b399791cd6f6b7e5ecc46b2a75dd8b8cfbb484851b2f6e829afc05bfaf15f79f" dmcf-pid="fFtCUeIiFD" dmcf-ptype="general">[하성태 기자]</p> <p contents-hash="b032be1cb0a7e5a1dcab457ed569dde93ed9040bcc71b5a41b9bc0bad4dda4a6" dmcf-pid="43FhudCn7E" dmcf-ptype="general">"아, 그나저나 경리가 이젠 그, 회사를 좌지우지하려고 하네, 응?"<br>"그러게요. 회장 빽이 보통 빽입니까? 씨, 아주 물 만났지 뭐."<br>"근본도 없는 게 참, 쯧."</p> <p contents-hash="d85d4be041c33d948a4c5c3458d298021d1759b31a03630fbbc78f35125434a6" dmcf-pid="803l7JhLFk" dmcf-ptype="general">면전에선 굽신거리다 술자리 중간 안 보이는 곳에서 회장 부인을 깔아뭉개는 회사 임원들, 오가는 대화 속에 진심이 진하게 배어있다. 이 대화를 누군가 엿듣고는 묘하게 표정이 일그러진다. 바로 그 회사의 '경리'였다가 회장 후처 자리를 차지 한 뒤 '회장 빽'을 등에 업고 '물'을 만난 '근본도 없는' 여성이 바로 양정숙(임수정)이다.</p> <p contents-hash="bb1b599a60b917892e7cbfada5c46cf4c1afe125e67e6b188b3c892d0cd364ad" dmcf-pid="61n2NW9H0c" dmcf-ptype="general">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 7화 속 이 단역들의 대화야말로 양정숙이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단 세 마디 대사로 압축해 놓은 경제적인 대사요 장면이다. 잃고 싶지 않다. 아니 더 가지고 싶다. 비록 노쇠한 천황식(장광) 흥백산업 회장의 후처 자리를 꿰차 얻은 부와 권력이지만 양정숙은 아직 목마르다. 배가 고프다.</p> <p contents-hash="17b24f42ad91a4cb67db94d795436b7296d6b2dfd81f8c56349bdfe59366bf79" dmcf-pid="PtLVjY2X3A" dmcf-ptype="general">이런 양정숙의 성격과 욕망, 그리고 실행력을 더 없이 능글맞고 유려하게 장면화한 것이 바로 6~7화 속 파티 전후 장면들이다. 천황식이 병원 정기 진료를 받았다. 혈압이 200을 찍었다고 했다. 비행기 탑승은 금지다. 천황식은 심장병 환자다. 의사의 또 다른 특명은 술은 절대 금물. 이건 기회다. 잠시 고민하던 양정숙은 병원을 나서자마자 신이 나서 임원들에게 전화를 돌린다. 지난달 출장을 격려하는 술자리를 마련하겠노라고.</p> <p contents-hash="275732bc4bd80be61083873c1f14d3543e777ab18f22017abccab6cd4485dc86" dmcf-pid="QFofAGVZ3j" dmcf-ptype="general">마치 영화 <내부자들> 속 유명 장면의 술자리를 연상시키는 미장센이 이어지는 가운데 술 대신 물을 마시던 천황식을 위해(?) 양정숙이 내민 히든카드가 있었으니 바로 '신라의 달밤'으로 유명한 초청 가수 현인. 실향민인 천 회장은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오'란 '비내리는 고모령'의 가사를 듣자 마자 술상에 놓은 위스키를 들이붓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258fcbfd0f06dd869dbcf2a7ca0f83621f35de77dbc2a9b1f402740064615180" dmcf-pid="x3g4cHf5UN" dmcf-ptype="general">맞다. 하나부터 열까지 양정숙이 짜놓은 판이었다. 이후 천황식은 술병으로 몸져누워 버렸다. 그 사이 양정숙은 회장실을 차지해 버린다. 회사 임원들은 어떻게 됐느냐고? 양정숙은 비리와 무능의 상징인 전처의 친척이나 인맥들을 경찰을 동원해 전광석화로 싹 다 잘라 버린다. 양정숙의 수완이 가히 일필휘지다.</p> <p contents-hash="30883787ad7f2c003326cbc32cd32212395603460ff516888d2b7ef58a02ccef" dmcf-pid="yaFhudCnUa" dmcf-ptype="general">이제 시작이다. 머리 좋은 수완가이자 욕망 덩어리로서 진면모를 양정숙이 발휘할 때다. 이 양정숙을 임수정이 연기한다. 21년 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송은채를 연기한 그 임수정이다.</p> <div contents-hash="8d65edada9d3918c54d80ba1a963b7018f936c587a70f698e1dada678cbb2d3a" dmcf-pid="WN3l7JhLFg" dmcf-ptype="general"> <strong><파인> 속 임수정의 인생 캐릭터 양정숙</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bb5cb9d65b504d5a445f4b3214c8855272b5ff61072fa690f508ff5a2b784c0" dmcf-pid="Yj0Szilo0o"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3/ohmynews/20250803143301006lblp.jpg" data-org-width="1067" dmcf-mid="XYmihuJqU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3/ohmynews/20250803143301006lbl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디즈니플러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db042fb333f6cc67b449de1f14a297777ad216c19b9d8246070b0c06d5c12fe" dmcf-pid="GApvqnSgpL" dmcf-ptype="general"> 최근 방송인 장도연이 진행하는 웹에능 <살롱드립>에 출연한 임수정은 <파인>을 소개하며 "6~7화부터 더 재밌어 질 것"이라며 "연기의 신들 사이에서 저도 껴 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살롱드립> 출연분 방영 시점을 염두에 뒀다고 해도 하등 위화감이 없는 소개였다. 실제 <파인>은 6~7화에서 사건들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게 되니. </div> <p contents-hash="2763d2490330f177f3595b56ee84c53d38a0893e82dc2b943fa0d5417cd01dcf" dmcf-pid="HaFhudCn0n" dmcf-ptype="general">그 중심에 양정숙이 자리한다. 도굴한 도자기가 돈이 될 거란 사실을 제대로 깨달은 양정숙은 직접 목포로 내려가 서울과 목포, 부산 출신들이 한 데 뒤섞인 도굴팀과 담판을 짓는다. 또 "돈으로 안 되는 게 있나"라며 목표 순경 홍기(이동휘)도 직접 매수한다.</p> <p contents-hash="24e24f9db0b34a3991c920ac420aeaeb8617ab0ce0daaeef65b7a89a7001d6a5" dmcf-pid="XN3l7JhL0i" dmcf-ptype="general">천 회장 몰래 잘만하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도굴 사업의 '쩐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또 서울로 돌아와서는 바로 용산 미군기지로 향한다. 미군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도자기 경매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경매 현장을 목도한 양정숙의 눈이 번뜩인다.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맡는 경리 출신 양정숙이 이를 놓칠 리 없다.</p> <p contents-hash="fc9bac82a5f12c9f223c50bafcb002e7b163b338002c49b5165dbf580aca066c" dmcf-pid="Zj0SziloFJ" dmcf-ptype="general">이후 앞서 소개한 술자리 장면과 깔끔한(?) 임원 숙청 계획이 실행된다. 양정숙의 욕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파인>에 내포된 1970년대 경제 성장 시기 들끓는 욕망의 용광로란 주제는 한층 진해진다. 주제뿐만 아니라 서사 자체가 풍성해지고 자칫 바다와 시골로 채워질 뻔한 볼거리가 다채로워진다.</p> <p contents-hash="8bfb3f36d487f7c2f6bf58f2c3559a1df2a5818eaf75df9a0448ec54131bc3ec" dmcf-pid="5ApvqnSg3d" dmcf-ptype="general">그렇게 양정숙 아니, 임수정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종종 엄청난 임팩트를 발휘한다. 양정숙은 <파인>에서 단 두 명의 주요 여성 캐릭터다. 오희동(양세종)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목포 다방 종업원 선자(김민)가 오희동에게 종속된 캐릭터라면 양정숙은 그야말로 <파인> 안에서 욕망을 훨훨 펼치고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사건을 움직이는 캐릭터다.</p> <p contents-hash="7127fdd2f169f0abbac2ba7043e5a7f219fa27859ff3bfb6d9b7ddae3476576e" dmcf-pid="1cUTBLvaFe" dmcf-ptype="general">"이제는 제가 해야 할 역할보다 전체 이야기가 재밌으면 한 두 신이 나오더라도 그 작품에 참여하게 돼요. 그렇게 점점 바뀌더라고요."</p> <p contents-hash="5ee21f35db7614643950dc70f5d5bc030bf384859ed57db8787f314982eb7760" dmcf-pid="tkuyboTNFR" dmcf-ptype="general">앞서 소개한 방송에서 임수정은 배우로서 40대가 되면서 변한 자신의 시선을 이렇게 설명했다. <파인>이 딱 그렇다. <파인>은 주요 인물 대부분이 남자들이다. 그 남자들이 신안 앞바다에 수장된 중국 원나라 시대 도자기를 불법적으로 도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나쁜 짓도 하고, 대립하고 화합하며 제 욕망대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 <파인>의 주요 서사다.</p> <p contents-hash="cf3eadb4ba18fd26f7d4c5d4594f075f9ab2349e5f3b3a7f226b4b943b5c2e98" dmcf-pid="FE7WKgyjUM" dmcf-ptype="general">그 안에서 양정숙은 사건의 중심과 물리적 거리상 한 발 짝 물러서 있다. '쩐주'라서 그렇다. 그 양정숙을 통해 임수정은 비단 관습적인 홍일점을 넘어 주체적이고 오묘한 매력을 풍기는 여성 캐릭터를 제시 중이다. <파인>의 양정숙은 데뷔 24년차를 맞은 '40대 임수정'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인생 캐릭터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p> <div contents-hash="ada61f07255351284b6ceb818aac46de61d033150be44bbba118a7a541b2d11d" dmcf-pid="3DzY9aWAUx" dmcf-ptype="general"> <strong><미안하다, 사랑한다> 송은채가 가고 <파인> 양정숙이 왔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8893eb6843719d75940f0984e8bca5a854bfdf855ae30ac7862601af6e9988a" dmcf-pid="0GRqnlzTF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3/ohmynews/20250803143302293lkzq.jpg" data-org-width="1042" dmcf-mid="2a1IpROJF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3/ohmynews/20250803143302293lkz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디즈니플러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51d55695bbd198ebb282d4da4c3102b5878c1e7151d84dc3cd63b28fe2c4e3d" dmcf-pid="pHeBLSqyFP" dmcf-ptype="general"> "(니가) 선물 맞지? 이리 와서 사랑해줘, 평범하게. (이십대) 니 네 연애하는 것처럼 먼저 안아줘. 왜, 싫어? 그럼 얘기 좀 할까? 근데 우리가 뭐 할 얘기가 있나." </div> <p contents-hash="2bf68a3fbfd305ce3193a40304e5a28d182a538f2534f52e5d8335cd7b711339" dmcf-pid="UXdbovBWU6" dmcf-ptype="general"><파인> 3화에서 20대 희동을 은밀한 공간으로 불러낸 양정숙의 대사다. 그 희동을 품기 전 머쓱함을 풀어내기 위해 풀어내는 이 대사엔 양정숙의 내밀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신이 가진 권능을 쓸 수 있을 때 쓰겠다는 오만, 상대의 처한 상황을 다 읽고 있다는 듯한 자신감, 부도덕한 성적 욕망마저 다 가져내겠다는 집념 등등. 그렇다. 양정숙은 <파인>에서 유일하게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주요 캐릭터다.</p> <p contents-hash="29234243e48779a7b22d0bfd1a302c8505c1fd19122e774daa40a5cd964ba3b2" dmcf-pid="uZJKgTbYU8"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나이 앞에 장사 없다. 양정숙도 사람이다. 40대인 양정숙은 20대 희동을 품은 데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숨겨야만 한다. 선자가 희동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엿듣고는 묘한 질투심과 배반감을 느끼지만 내색하지 않는 건 그래서다. 그래야 돈과 권력과 지위가 유지된다. 양정숙이 돌쇠에게 무조건 밥을 퍼주는 마님은 아닌 것이다.</p> <p contents-hash="82e80c34c37c2ed60b7ad49c7111cb5be0c34aa6d7a498e4a1a1e7c5ee33ed9c" dmcf-pid="75i9ayKG04" dmcf-ptype="general">그럴 수가 없다. 양정숙도 남편의 돈과 권력을 마음껏 휘두를 처지가 못 된다. 양정숙은 이미 남편 천황식을 속이고 전남편 전출(김성오)을 곁에 두고 있는 상태다. 원양어선을 타러 갔다 십수 년 채 소식이 없던 전출을 기다릴 수 없어 재가한 상태지만 양정숙과 전출은 누가 봐도 수상쩍은 관계다. 비록 천황식이 도굴팀 리더 오관석(류승룡)에게 전출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모를지라도 젊은 부인을 믿지 못하는 천황식의 감시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p> <p contents-hash="3b6fb5a71ca39a91d50e0dd58a0caaee95858e565e1d4bf3ac4c790211c4ebc4" dmcf-pid="z1n2NW9HUf" dmcf-ptype="general">그렇다. 양정숙은 어느 정도 연륜과 내공이 쌓여야 소화할 수 있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파인>은 외형적으로 가녀리고 조곤조곤한 임수정이 양정숙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행보과 내밀한 욕망을 그럴싸하게 연기하는 것 자체로 의외성을 선사한다. 묘한 쾌감마저 느껴진다. 임수정이어서 그 쾌감이 배가된다. 앞서 양정숙을 임수정의 40대 인생 캐릭터라고 한 덴 다 이유가 있어서다.</p> <p contents-hash="64e7337f867d44c049b64555c8e2ebaa3e2d26fac0bdee2ea81f8af1507441bd" dmcf-pid="qtLVjY2XUV" dmcf-ptype="general">"20대 때는 일밖에 안 했던 거 같아요. 연기하는 거 말고는 전혀 다른 건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몰입이 돼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30대 즈음 아이러니하게 반대의 마음이 올라온 적이 있었어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엄청나게 흥행도 성공하고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어요.</p> <p contents-hash="10f3e9534e99662a39f389b432932ab1745f11fc5745ef135ed56a40f970709f" dmcf-pid="BFofAGVZ72" dmcf-ptype="general">배우 시작하면서부터 꿈꿔왔고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는데도 신기하게 목표를 상실한 느낌이 오더라고요. 저를 돌보기보다 계속해서 인정받은 것을 더 인정받고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직진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30대 때는 일을 조금 줄이고 일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던 거 같아요."</p> <p contents-hash="407cafb5a588c8fd1c808a20e9d2b128571b55ecdb748ff398ca7cd6a8c1e991" dmcf-pid="b3g4cHf509" dmcf-ptype="general">2년 전 임수정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털어 놓은 속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벌써 13년 전 영화다. 실제로 2020년대 들어 임수정은 일을 줄였다. 자의반 타의반이든 괜찮은 캐릭터가 없었든 대중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었다.</p> <p contents-hash="e0da722a2b519f51aedecafc086d58a9c6d7a26b70eca51c6a2898b50e2324fb" dmcf-pid="KyQudIUl0K" dmcf-ptype="general">배우 본인이 정신 바짝 차리고 커리어를 챙기지 않으면 금세 무너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임수정도 그런 터널을 거쳐온 듯 보인다. 실제 그랬다. 그 기간, 매니저 없이 2~3년을 활동했다. 난생 처음 TV 예능에도 출연했다. 독립영화 프로듀서를 자처하며 예산을 따기 위해 영화인들 앞에서 직접 피칭을 하기도 했다. 같은 방송에서 임수정은 그 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p> <p contents-hash="a9708da31cd07923e718dbdcb0e0b570562ab2c3714e3e009bca98b38750e03b" dmcf-pid="9Wx7JCuS0b" dmcf-ptype="general">"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계속 연기를 하면서도요. 배우 임수정은 저도 알 것 같은데 인간 임수정은 진짜 뭘 좋아하지, 지금 어떤 걸 하고 싶은 거지 이런 식으로. 잠시 멈추고 쉬어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조금 우회하는 길을 선택해야 할 것 같았어요.</p> <p contents-hash="82b301a45ff6a55bc887bb2d7b4f22654bf418384abd46b93108ca7ba09df471" dmcf-pid="2YMzih7vFB" dmcf-ptype="general">그렇게 잘 지내오니까 제가 조금 단단해졌더라고요. 그래서, 다시금 지금은 더 재밌는 일, 안 해 봤던 일, 새로운 일을 한국이 아닌 더 넓은 세계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저의 40대, 50대, 그 이후 시간까지도 조금 기대가 돼요."</p> <p contents-hash="0aa66593c4001a448ea2f6b34fb33e935ea45310f4049e0cbb488556036d0989" dmcf-pid="VGRqnlzTzq" dmcf-ptype="general">역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에 배우 역할로 출연한 임수정의 캐릭터 해석은 탁월했다. 임수정은 조금은 과장되고 날카로운 그때 그 시절 '여배우'가 지닐 발성 자체를, 태도와 행동 모두를 기막히게 소화해 냈다. <파인>의 양정숙이 배우를 했다면 딱 그 모습이었을 터다. 그게 2023년이었다. '40대 임수정'의 시작이었다.</p> <p contents-hash="189700ba11bb22b76faf557d8432e378ebc6c1f1e805212f08607d635af1ab8a" dmcf-pid="fHeBLSqy3z" dmcf-ptype="general">그렇게 임수정이 단단해졌다. 본인 캐릭터보다 작품 전체를 둘러보게 된 40대 임수정이 선택한 <파인>은 양정숙의 서사만 따로 뽑은 외전이 궁금해질 정도다. 하루아침에 이룬 게 아니다. 40대 임수정이라서 가능한 연기고 선택이다. 연기 데뷔 24년 만에, <미안하다, 사랑한다> 송은채가 가고 <파인> 양정숙이 왔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지효·정연·채영, '진짜 헌트릭스' 등판→'혼문' 닫았다…美롤라팔루자 라이브 '화제' [엑's 이슈] 08-03 다음 김지민♥김준호, 경조사도 동행...강재준♥이은형 아들 돌잔치 동반참석 [핫피플] 08-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