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년만에 애플과 협력…아이폰 첨단칩 설계부터 생산까지

작성일 08-0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삼성전자, 테슬라 칩 이어 애플 이미지센서 위탁생산 애플 "삼성 텍사스팹서 제조 아이폰에 칩 공급하게 될 것" 일본 TSMC 팹서 생산하려다 트럼프에 호응해 미국내 생산 삼성 시스템LSI·파운드리 동시에 기사회생 '일석이조' 삼성, 빅테크 고객 속속 회복 파운드리 적자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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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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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애플에 첨단 이미지센서(CIS) 반도체를 공급하고, 이를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면서다. 특히 테슬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이어 애플 반도체까지 위탁생산하게 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체가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를 동시에 살리는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내용을 발표했다. 애플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 사용하는 혁신적인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함으로써 이 시설은 전 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위탁생산하는 칩이 차세대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이미지센서를 애플에 납품하고, 이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형태다.
 애플은 기존에는 소니가 만드는 이미지센서를 사용해왔다. 해당 제품은 소니의 일본 공장에서 생산돼왔고, 새롭게 건설되는 일본 TSMC 팹에서의 생산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애플이 삼성 오스틴팹에 생산을 맡긴 것은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만들라는 트럼프 정부 요구에 발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애리조나 팹은 이미 애플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다른 기업들의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어 더 이상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텍사스 팹을 택한 것이다. 이번 애플 반도체 수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언제부터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 전 제품에 공급되는 만큼 매출 규모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포함하는 I&amp;SS사업부는 지난해 1조8000억엔(약 1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소니에 이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가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삼성전자는 15.4%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애플에 납품하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모델, 중국 샤오미·비보와 모토롤라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LSI가 설계한 이미지센서에서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맥루머스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인간의 눈에 근접한 역동적인 능력을 가진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도 이미지센서 설계에 많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이번 위탁생산 계약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협력이 재개되는 모습이어서 향후 전망에도 긍정적이다. 애플은 초기 아이폰을 개발할 때 삼성전자가 만든 AP를 사용하고 이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AP를 직접 설계하기 시작하고, 2015년부터는 TSMC에 생산을 맡기면서 두 회사의 협력관계는 약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양쪽에서 대규모 협력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리는 모습이다. 애플은 고가의 퀄컴 모뎀 대신 삼성전자 모뎀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해왔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삼성전자가 빅테크 기업들을 계속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엔비디아, 퀄컴, 브로드컴 등 파운드리 분야에서 새로운 수주를 거둘 가능성도 높아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대부분의 팹리스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지만, 2나노를 포함한 선단 공정에서는 계속 고객을 잃어왔다. 애플의 이미지센서도 첨단 반도체인 만큼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추가 수주로 파운드리사업부의 적자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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