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vs 샘 올트먼 자존심 대결…AI 체스 전쟁, 최후의 승자는 ‘이 모델’

작성일 08-0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세계 최강 AI 8종 격돌…오픈AI·xAI·구글·앤트로픽 총출동 체스판 위 추론 대결…LLM 전략 사고력 최초 벤치마크 실험 ‘그록 4’와 ‘o3′ 결승전 성사…세계 체스 챔피언이 실시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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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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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체스판 위에서 전략과 추론 능력을 겨뤘다. 오픈AI와 xAI,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생성형 AI 강자들의 최신 모델 8종이 총출동한 ‘카글 AI 체스 토너먼트’에서,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의 자존심을 건 결승전이 성사됐다. 체스를 통해 초대형언어모델(LLM)의 전략 추론 능력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이 대회는, 기술 경쟁을 넘어 AI 철학과 리더십의 대결까지 담아내며 관심을 모았다.
 8일 구글 산하 데이터 과학 플랫폼 카글(Kaggle)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개최한 이번 토너먼트는 기존의 정형화된 벤치마크 점수가 아닌, 실제 게임 환경에서의 사고력과 전략 판단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참가 모델은 총 8종으로 오픈AI의 ‘o3’와 ‘o4 미니’, xAI의 ‘그록 4(Grok 4)’,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Gemini 2.5 Pro)’와 ‘플래시(Flash)’,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4(Opus 4)’, 중국계 딥시크(DeepSeek)의 ‘R1’, 문샷AI(Moonshot AI)의 ‘키미 K2(Kimi K2)’가 출전했다.
 체스 전용 엔진은 사용할 수 없었고, 각 인공지능 모델은 마우스나 체스판 인터페이스 없이 문장 형태로 다음 수를 입력해 경기를 진행해야 했다. 응답 시간은 최대 60분이며, 같은 잘못된 수를 세 번 반복할 경우 자동 패배 처리되는 규칙도 적용됐다. 단순 정답 생성이 아닌, 복잡한 게임 상황에서 전략을 구성하고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방식이다.
 8강전에서는 상위권 모델들의 압도적인 실력 차가 드러났다. 샘 올트먼이 수장으로 있는 오픈AI의 o3는 중국 문샷AI의 키미 K2를 상대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4대0으로 완승했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그록 4도 구글의 경량화 모델 제미나이 플래시를 상대로 여유 있는 운영 끝에 4대0 승리를 거뒀다. o4 미니는 딥시크의 R1을, 제미나이 프로는 클로드 4를 각각 4대0으로 완파하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4강에선 그록4와 구글 제미나이 프로 간 대결이 유일하게 접전 양상으로 펼쳐쳤자. 두 모델은 전략적 수읽기와 대응 면에서 팽팽하게 맞섰으며, 결국 마지막 판에서 그록4가 시간을 절묘하게 활용하며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오픈AI의 o3는 자사의 또 다른 모델 o4 미니를 상대로 다시 한 번 4대0 승리를 거두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3·4위전에서는 제미나이 프로가 o4 미니를 2.5대1.5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초반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낸 뒤 마지막 한 세트를 내줬지만, 안정적인 수읽기로 리드를 지켜냈다. o4 미니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핵심 전략 구성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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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오픈AI 'o3'와 xAI '그록 4'의 결승전 장면./유튜브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8/chosunbiz/20250808104127200noxw.jpg" data-org-width="1901" dmcf-mid="pyhcKTnbj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chosunbiz/20250808104127200nox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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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o3'와 xAI '그록 4'의 결승전 장면./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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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은 기술력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담긴 대결이었다. 오픈AI의 o3와 xAI의 그록 4가 맞붙은 이 경기는, 양사의 대표 창업자인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간의 경쟁 구도까지 더해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일방적이었다. o3는 체계적인 수읽기와 안정적인 전략 운영을 앞세워 전 세트를 가져가며 4대0으로 완승했다.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전승 우승이었다.
 경기를 해설한 세계 체스 챔피언 매그너스 칼슨은 “o3는 체스 레이팅 기준 약 1200 수준, 그록 4는 약 800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토너먼트는 1990년대 ‘딥블루 vs 카스파로프’처럼 AI가 실제로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치는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장이었다”고 평가했다.국제 체스 연맹(FIDE) 기준 레이팅 1200은 일반 동호인 수준이며, 800은 입문자 수준에 해당한다.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은 2700~2800 이상을 기록한다.
 그록4의 결승전 패배 직후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xAI는 체스에 거의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 그록의 체스 실력은 부수적인 능력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샘 알트먼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지만, 2018년 경영권 충돌로 회사를 떠난 뒤 xAI를 설립하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알트먼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불량배(bully)”라고 표현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갈라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카글 측은 이번 대회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AI 성능 검증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메그 리즈달 카글 제품 매니저는 공식 블로그에 “이번 AI 체스 토너먼트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능 평가 기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체스를 시작으로 바둑, 마피아, 시뮬레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해 LLM의 추론력과 협업 능력을 함께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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