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 '머티리얼리스트' 작성일 08-08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머티리얼리스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Tq0A2yjFZ"> <p contents-hash="0c681c0355512be07bfafaf8d43980fd01763b707c6a189992b2e2714e9ef276" dmcf-pid="tyBpcVWApX" dmcf-ptype="general">[최해린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e9e2075d40f51b4cad585339e80e891694f5d00986d6e520aefe26e679bb076" dmcf-pid="FWbUkfYc7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8/ohmynews/20250808112407253dgak.jpg" data-org-width="1280" dmcf-mid="GmJQWgqyp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ohmynews/20250808112407253dga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처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d92d7d054fdf86eb0d1149d3a50331799ac864d0ba0aa9045a911100c7747b6" dmcf-pid="3mtGJUsduG" dmcf-ptype="general">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셀린 송 감독의 차기작 <머티리얼리스트>가 8일 국내 개봉했다. 다코타 존슨, 페드로 파스칼과 크리스 에반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세 배우들'로 무장한 송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의의를 지니고 있을까. </div> <p contents-hash="a5ca8bd03fb3c790c02d95a76c164121d66b11d2cb5fe65724450ff33d0073ed" dmcf-pid="0sFHiuOJuY" dmcf-ptype="general"><strong>'로코'가 아니다, 그래서 더 빛난다</strong></p> <p contents-hash="8b384caa3305c12898a09464337a9411054a352676b82ca6ad1212bde650f8dd" dmcf-pid="pO3Xn7Ii0W" dmcf-ptype="general"><머티리얼리스트>의 플롯은 어디에선가 들어 봤을 법하다. 독신 결혼중개업자 '루시(다코타 존슨 분)'가 부자 구애자 '해리(페드로 파스칼 분)'와 가난한 전 남자친구 '존(크리스 에반스 분)'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연애보다는 남의 연애에 관심이 있던 주인공이 결국 사랑에 휘둘리게 된다는 내용은 제인 오스틴의 고전 소설 <엠마>와 유사하고, 두 구혼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삼각관계' 플롯은 인류가 로맨스를 픽션의 장르로 만든 이후 항상 있어 왔다.</p> <p contents-hash="19dbebf98858167547c0626ea3b2f49ba525a5b4ba483767d77851d1866de029" dmcf-pid="UI0ZLzCn7y" dmcf-ptype="general">이러한 전제만 살펴보면, <머티리얼리스트> 역시 사랑 때문에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종국에는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장르적 특성이 있는 '로맨스 코미디(로코)' 영화일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셀린 송 감독이 주제 의식을 섬세하게 다루는 방식은 <머티리얼리스트>를 단순한 로코 영화로 분류할 수 없게 만든다.</p> <div contents-hash="b5270328a48ae5d2c600ba84944a878ba8e4b2245e11ac43e7e0acfb541532c8" dmcf-pid="uCp5oqhL7T" dmcf-ptype="general"> <머티리얼리스트> 속의 인물들은 사랑 속에서 어떠한 '가치'를 찾는다. 루시가 결혼을 성사해 준 한 고객은 상대 자체에는 흥미가 적으나 여동생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 결혼의 이유를 찾으며, 다른 고객들 역시 낭만적인 관계를 맺을 '사람'을 찾는다기보다는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 줄 '상품'을 찾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관점은 결혼중개업자인 루시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루시는 '괜찮은 매물'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고객과 다른 남자를 연결시킨다. 하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이어 준 남자가 데이트 폭력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루시는 자신의 가치관 자체가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fe01ea877f111f0fc6611d95df295cfb6be2ab02c51a31b21ffa2be53088601" dmcf-pid="7hU1gBloF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8/ohmynews/20250808112408558ugym.jpg" data-org-width="1120" dmcf-mid="XIixYaBWU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ohmynews/20250808112408558ugy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처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8cda2294a407dc37a2fbb4fae5051d51dea01bf999c987f7469f0c8c8047ffe" dmcf-pid="zlutabSg0S" dmcf-ptype="general"> 이러한 직업적 위기와 더불어 루시 본인 역시 갈등한다. 업계에서 상상 속의 동물인 '유니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자인 데다가 잘생기기까지 한 해리와의 연애는 즐겁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그 와중에 경제적 갈등으로 헤어졌던 구 애인 존과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머티리얼리스트>의 진수는 루시의 선택 자체가 아니라 그 이유에 있다. </div> <p contents-hash="8682618a969c639e20d91cd872a13444fc9337dba0988bf86d4d2b4b2565cfaa" dmcf-pid="qS7FNKvaul" dmcf-ptype="general">대부분의 '로코' 장르는 '돈과 사랑'의 이분법을 정립하고, 여기에서 사랑을 승자로 선정한다. 하지만 <머티리얼리스트>는 이 둘이 완전히 다르지 않음을 증명한다. 루시의 고객들이 보여 준 말도 안 되는 '결혼의 이유' 역시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지만 나름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고, 해리의 구애는 더할 나위 없이 가치 있지만 이를 사랑과 환산할 수는 없음이 드러난다. 작중 존이 루시에게 재결합을 요청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구구절절한 '사랑 고백'이 아닌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셀린 송 감독은 사랑이 돈보다 우월하거나 중요한 덕목이라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얻는 안정감 역시 그 자체로 물질적 가치와 같기에 때때로 사랑이 승리한다고 설명하는 듯하다.</p> <p contents-hash="59def771d96d4441f7654b9879bc005a887aba508e5c49a3e5722adeb2fcae37" dmcf-pid="BpM4SiUlFh" dmcf-ptype="general">제목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를 직역하면 '물질주의자'가 되는 것처럼, 본작은 추상적 가치라고 여겨졌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물질적인 재화의 반열에 올린다. 오랫동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었던 가사노동이 엄연한 노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 것과 흡사한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머티리얼리스트>는 '물질주의자'와 '로맨티스트' 사이에 등호(=)를 긋는다. 이렇듯 <머티리얼리스트>는 흔하디 흔한 '로코'가 아니라, 로맨스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실질적인 이야기를 재발굴하는 첨예한 보고서다.</p> <div contents-hash="f55f6b213b3a06ddec6bfe03e91734a3b3978864ecba3098b76591bbdab44149" dmcf-pid="bUR8vnuSzC" dmcf-ptype="general"> <strong>'백인 배역' 확대된 이유는 뭘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40b1754c132559a8234e213bae4f67a657de5aab0661ddf0a545a15703a5be2" dmcf-pid="Kue6TL7v3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8/ohmynews/20250808112410010sdda.jpg" data-org-width="1280" dmcf-mid="5x0ZLzCnz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8/ohmynews/20250808112410010sdd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처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aca5d5ca4fb624a283a3a9d9e7d568d8b9aeb5b9985cf559bfe4d60515db630" dmcf-pid="97dPyozT0O" dmcf-ptype="general"> <머티리얼리스트>를 감상하는 관객들은 본작 속 '아시아인 배역'이 전무한 이유를 묻고 싶을 수 있을 것이다. 감독의 전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한국인 캐릭터와 한국계 이민자 캐릭터를 운용하면서도 해당 인종에만 특수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사랑과 그리움의 언어를 풀어낼 수 있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div> <p contents-hash="43d744313083d47ddb842e324c71aea2006d79ac84fe9b9e1b9f86d04986b7c4" dmcf-pid="2zJQWgqy3s" dmcf-ptype="general">이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두 가지 이유를 상정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첫째는 전작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선 긋기'다. <머티리얼리스트>는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는 한국과 미국 사이를 오가며 서사를 풀어내던 <패스트 라이브즈>와의 확연한 분위기 차이를 끌어낸다.</p> <p contents-hash="15fe4418c304bf2799ee22e89aac0d745e2cb33ad6441f9b295de76fd8f89a2a" dmcf-pid="VqixYaBW3m" dmcf-ptype="general">둘째는 대중성을 추구하기 위한 타협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의 주제로 번역되기 어려운 한국어인 '인연'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이에 따라 자전적이고 좁은 범위를 다루는 영화가 되었다. 다만 셀린 송 감독이 <머티리얼리스트>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더욱 광범위하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인류 최초로 패물을 주고받는 원시인들의 모습이라는 데서 감독은 <머티리얼리스트>의 메시지가 특수성이 아닌 보편성을 가지길 바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e754b2269a787d40d2dd6498c2888346ab97b7829a45c7342ee61c255c109873" dmcf-pid="fBnMGNbYur" dmcf-ptype="general">물론, 아시아인들을 내세우고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다만 셀린 송 감독의 주 활동 영역이 서구권임을 감안해야 한다. 아직도 특정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그 특수한 인종만을 위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존재한다. 스티븐 연과 앨리 웡 등 아시아계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두 번째 시즌 제작을 앞두고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과 케일리 스패니 등 비(非)아시아인 캐스트를 앞세운 것만 보아도 미국 시장에서 이야기가 '확장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백인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읽어낼 수 있다. 즉 <머티리얼리스트>의 판이한 캐스트는 전작과 다름을 내보이기 위한 도구인 동시에, 인류 전반으로 감독의 이야기를 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타협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d469cba2e902b208eeb883ba5e1ca97ea671172f19c6cd8e233b7bd85d13dfc8" dmcf-pid="4bLRHjKG7w" dmcf-ptype="general">이처럼, <머티리얼리스트>는 익숙한 이야기의 탈을 쓰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렬하게 해부하는 작품이며, 포괄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감독과 제작사의 고민이 눈에 띄는 영화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사실인 것처럼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던 '사랑 대 돈'의 대결 구도가 무너지는 동시에 재정립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싶다면, 극장에서 본작을 감상해 보는 것이 어떨까. <머티리얼리스트>는 메가박스 단독 개봉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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