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도 받은 보이스피싱 문자…"AI로 잡자"

작성일 08-0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배경훈 장관 KT사옥서 간담회 통신3사 "탐지 서비스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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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KT광화문 사옥을 방문해 '실시간 통화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전시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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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와 이동통신3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선다. 실시간으로 통화 중 상대방의 목소리를 탐지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안내하는 등 사전에 피해를 예방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KT광화문 사옥을 방문해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발생건수가 1만20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고, 피해액은 6400억원으로 98% 증가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AI를 활용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차단한다면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장관은 본인도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문자를 받았다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저도 쓰레기를 무단투기했다는 문자가 왔는데, 문자 내 애플리케이션(앱) 주소를 누르라고 하는데 정말 헷갈렸다"면서 "이런 작은 시작이 보이스피싱 사고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관이 힘을 모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현석 KT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이종현 SK텔레콤 CISO(정보보안최고책임자),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전무), 이동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민피해대응단장, 남석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배 장관은 KT가 지난달 30일 개시한 '실시간 통화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전시시연을 참관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유한 2만5000건 이상 보이스피싱 음성데이터를 학습했다. 
 문맥을 분석해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주의 또는 경고 형태의 알림을 제공한다. 화자를 인식해 AI로 변조된 음성까지 식별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보이스피싱범의 통화가 개시된지 약 15초만에, 초록색이던 화면이 붉게 변하면서 '위험'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KT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오는 10월부터 기본 통화앱에 AI 보이스피싱 탐지 모듈을 탑재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보이스피싱 탐지율 95% 이상, 약 2천억 원의 피해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부터 경찰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수·발신을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으로 조작한 가짜 목소리인 딥보이스에 대한 탐지 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또한 지난해 11월 출시한 익시오(ixi-O) 앱에서 실시간 보이스피싱 경고 알림을 제공해 왔고, 지난 6월 전국 1800여 개 모든 매장을 ‘보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해 고객 맞춤형 상담과 보안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KT와 마찬가지로 정부기관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성문 정보를 이용해 자사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ICT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배 장관은 "앞으로 보이스피싱은 AI로 더욱 진화될 텐데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내년에도 이런 자리를 갖고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건수, 피해 금액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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