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9초대 자신…한국 육상 역사 새로 쓸게요"

작성일 08-10

男 100m·400m 계주 간판 나마디 조엘 진 인터뷰 올해 성인 무대 화려한 데뷔 하계 U대회·구미 亞육상 정상 400m 韓 신기록 세차례 경신 '혼혈' 편견 딛고 스타로 우뚝 "근력 키워 스타트 약점 보완 부모님께 메달 걸어드릴 것"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8/10/0005539026_001_20250810173618216.jpg" alt=""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으로 떠오른 나마디 조엘 진이 스타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는 세상의 보배가 되라는 뜻으로 세례명 '조엘'에 한자 '진(珍)'을 붙여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 부모의 바람대로 아들은 한국 육상의 보배가 됐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주인공은 나마디 조엘 진이다. 육상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자 100m와 남자 400m 계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100m 10초대의 벽을 허물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마디 조엘 진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와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계주 400m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육상의 힘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국제대회 시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예천군청에 입단했다. 지난 4월 성인 무대 데뷔전이자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남자 계주 400m 대표팀은 올해 그의 합류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한 번도 경신하기 어려웠던 한국 신기록을 올해만 세 차례나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라인·루르 하계 U대회와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모두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나마디 조엘 진은 직선 주로에서 자신의 강점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중요한 역할을 소화했다. 나마디 조엘 진은 "숙소와 식당에서도 시간을 쪼개 바통 터치 훈련을 하는 등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다행히 경기에서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서로를 믿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던 게 두 대회 우승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마디 조엘 진과 서민준, 이재성, 김정윤의 라인·루르 하계 U대회 역주는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나마디 조엘 진의 경우 2016년 태양의 후예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는 일도 몇 번 있었다"며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올해 성인 무대 적응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나마디 조엘 진은 이제 100m 10초 벽 허물기에 도전한다.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작성한 10초30. 약점으로 꼽히는 건 스타트다. 나마디 조엘 진은 "레이스 중반과 후반 스피드는 어떤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지만 스타트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한계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9초대까지 기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만큼 될 때까지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신기록 경신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단거리 선수들의 전성기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는 "단거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폭발적인 힘과 순발력이다. 20대에 접어들면 지금보다 근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와 기술적인 부분들을 모두 향상시켜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써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혼혈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이방인으로 보는 숱한 편견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멋지게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그는 "가족은 내 인생의 전부다. 특히 어머니는 나를 육상 선수로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하루빨리 부모님께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앞으로도 수많은 어려움이 찾아오겠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극복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후원사를 향해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3월부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 KB금융그룹이 큰 힘이 됐다"며 "따뜻한 파트너십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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