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악재' 뚫은 SKT의 AI '풀 스택'…"GPU도 자체 조달"

작성일 08-1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국가대표 AI' 정예팀 집중분석 (1) SK텔레콤 컨소시엄 아마존과 7조 AI데이터센터 하이닉스의 AI반도체도 강점 컨소시엄에 서울대·KAIST '준비된 후보'로 막판 급부상 자체 LLM 개발 경쟁력은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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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버린 인공지능(AI)’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정부는 SK텔레콤,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 컨소시엄을 정예 팀으로 선발했다. 국민 참여 등 경합을 거쳐 2027년 최종 2곳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 문해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5개 정예 팀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SK텔레콤이 국가대표 AI로 선발된 5개 팀에 포함된 건 ‘이변’에 가깝다. 평가 시점이 ‘해킹 사고’ 직후였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조동연 SK텔레콤 이노베이티브 모델 담당(부사장·사진)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부터 SK텔레콤은 최신 AI 기술을 연구하면서 역량을 축적했다”며 “서울대, KAIST 연구 인력을 모두 품은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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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SK텔레콤이 내세운 최대 경쟁력은 ‘풀 스택’이다. 조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AI 학습용 데이터(셀렉트스타), AI 반도체(리벨리온), 모빌리티(포티투닷)에서 국내 최고 스타트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며 “서비스 개발부터 상용화, 글로벌 진출 여력까지 풀 스택을 갖춘 유일한 컨소시엄”이라고 자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그룹 전체가 AI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도 SK텔레콤이 악재를 극복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SK는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7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총 103메가와트(㎿) 용량의 국내 최대 규모다. 행사 당일 최 회장은 “아마존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AI데이터센터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모든 노하우를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 지원하면서 AI 학습을 위한 필수 반도체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체 조달하기로 한 것도 ‘준비된 후보’라는 방증으로 평가된다. 조 부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자체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활용하고, 컨소시엄 내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GPU를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C AI,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이 정부에 GPU 지원을 요청한 것과 대비된다.
 SK텔레콤은 정부가 약속한 ‘인재 제공’ 항목에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조 부사장은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서울대와 KAIST 교수들은 이미 AI 학계에서 유명한 LLM 전문가”라며 “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건 SK텔레콤의 AI 인력 양성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모빌리티로 상용화 ‘속도’
 다만 SK텔레콤이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과 달리 그동안 자체 LLM 확보보다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하드웨어 생태계에 좀 더 집중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조 부사장은 ‘양질의 데이터’를 장점으로 꼽았다.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양질의 데이터”라며 “국내 1위 데이터 가공 스타트업인 셀렉트스타가 컨소시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컨소시엄을 앞서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100% 오픈소스’를 선언했다. 개인 혹은 기업이 SK텔레콤 컨소시엄이 개발한 모델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일절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미 자체 LLM을 갖고 있는 경쟁사들이 ‘제한적 오픈소스’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조 부사장은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LLM은 단순히 ‘언어’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미지, 영상, 음성까지 가능한 옴니 모델을 지향하고, 향후 (포티투닷과 협력해) 자율주행 등 자동차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까지 두루 포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와 중국 기업들이 천문학적 투자를 하는 가운데 과연 국내 독자 모델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조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어 데이터를 글로벌 기업에서 많이 늘린다고 해도 결국 한국적 LLM은 한국 기업이 가장 잘 개발할 수 있다”며 “대국민 서비스 외에 한국 제조 현장에서 동작할 LLM은 오랜 시간 쌓아온 한국인만의 지식과 맥락이 쌓인 ‘한국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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