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고향 제주의 바람을 닮은 우승" 고지우 고지원 용감한 자매의 승리 찬가 작성일 08-11 55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1/0000011334_001_20250811060407487.jpg" alt="" /><em class="img_desc">고지원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뒤 같은 프로골퍼인 언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MHN스포츠 제공</em></span></div><br><br>자매는 용감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동반 활약하는 2살 터울 고지우(23)와 고지원(21)입니다. <br><br>  동생 고지원은 10일 제주 사이프러스골프장에서 끝난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대회 운영 세마 스포츠마케팅) 에서 생애 첫 KLPGA투어 우승을 신고했습니다.<br><br>  이로써 고지원은 6월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언니에 이어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에 우승을 합작한 자매라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br><br>  제주 고씨인 이들 자매는 고향 땅에서 가족, 친지가 응원하는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기쁨 두 배였습니다. 묘하게도 자매가 정상에 오른 대회는 모두 음료회사에서 후원했기에 다른 어떤 대회보다도 우승 축하 물세례가 쏟아졌습니다.  <br><br>  역대 KLPGA투어에서 자매 선수 우승 1호 기록은 박희영(38)과 박주영(35)이 갖고 있습니다. 박희영은 국내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동했습니다. 엄마 골퍼로 아직도 투어 생활을 하는 박주영은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br><br>  3승을 거둔 언니와 달리 동생 고지원은 2부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병행하는 조건부 시드권자입니다. 지난주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여세를 몰아 정규투어 61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습니다. <br><br>  이번 우승으로 고지원은 2027시즌까지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1/0000011334_002_20250811060407545.jpg" alt="" /><em class="img_desc">고지우가 우승했던 맥콜 모아 용평 오픈과 동생 고지원이 우승한 삼다수 마스터스 가족 기념사진. KLPGA 제공</em></span></div><br><br>지난 맥콜 모아 용평 오픈에서 언니가 우승했을 때 나란히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던 동생이 이번에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언니, 아버지, 어머니와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고지원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br><br>  고지원은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특히 삼다수 대회는 초등학생 때부터 꿈나무 레슨도 받고 프로암에도 참가하면서 '프로선수가 되면 꼭 출전하고 싶다'라는 꿈을 키운 대회였는데, 그런 대회에서 우승해서 무척이나 뜻깊다"라고 기뻐했습니다.<br><br>  이날 우승을 확정을 지은 뒤 생방송 인터뷰에서 고지원은 나상현 해설위원에게 앞서가는 언니와의 비교, 소외당하는 느낌 등을 질문을 받았습니다. 자매가 같은 골프 선수의 길을 가는 데 대한 어려움을 물었던 겁니다. 나상현 위원 역시 동생 나상욱(케빈 나)과 같이 골프했기에 누구보다 동병상련의 기분이었을지 모릅니다.<br><br>  하지만 동생 고지원은 의연했습니다. "언니는 항상 고마운 존재다. 챔피언 퍼트하고 이미 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는 모습을 보니깐 너무 웃겨서 오히려 내 눈물이 쏙 들어갔다. 언니를 보면서 항상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대한 열정을 배우려고 한다. 언니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1/0000011334_003_20250811060407594.png" alt="" /><em class="img_desc">고지원이 티샷에 앞서 목표 지점을 조준하고 있다. KLPGA 제공</em></span></div><br><br>자매의 성격을 대조적이라고 합니다. 2녀 1남의 장녀인 고지우는 완벽주의 스타일인 반면 둘째 고지원은 어딘가 어설프면서도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지원은 "선천적으로 재능이 타고나지는 않았다. 주니어 시절부터 항상 중간 정도였고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닌 고지우는 라운드당 평균 4.3158개의 버디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며 평균타수 4위(70.0702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언니의 평균 비거리는 250.2204야드로 7위. 언니보다 5cm 작은 키 160cm인 고지원은 평균 비거리가 242야드를 조금 웃돌아 31위에 머물러 있지만 정교한 아이언과 퍼트 능력으로 평균타수 2위(69.9688)에 나섰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1/0000011334_004_20250811060407644.png" alt="" /><em class="img_desc">타이틀리스트 용품으로 채워진 고지원의 캐디백. KLPGA 제공</em></span></div><br><br>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GT2 10도), 우드, 아이언을 사용하는 고지원의 캐디백에는 4.5번 아이언도 꽂혀 있습니다. 고지원은 "비거리 향상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샷의 정확도와 아이언 샷이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스포츠 세계에서 같은 운동을 하는 형제 또는 자매가 둘 다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늘 비교를 받아야 하기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리적인 불안정으로 어느 한쪽은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가정 환경을 생각해 볼 때 두 자녀에게 모두 전폭적인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둘 중의 한 명으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기도 합니다.<br><br>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언론이나 팬 등 외부에서 '누가 더 잘하나'라는 시선이 계속되면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렵다"라며 "형제나 자매는 유전적으로 비슷한 자질을 가질 수 있지만 성공에는 기술, 멘털, 운,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br><br>  앞서 정규투어 3승을 거둔 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고지원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마음을 비웠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하네요. 고지원은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예전에는 쫓기듯 플레이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스스로 혹사도 많이 했다. '회복 탄력성'이란 책을 읽고 생각을 전환했다. 이전에는 스폰서와 가족들에게 증명하려고 애쓰는 골프를 쳤다면 나를 위한 골프를 하고 스스로 즐기기 시작하면서 좀 더 성장했다"면서요.<br><br> 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은 "자매들의 아름다운 경쟁의 결과라 생각한다. 동생은 항상 언니의 그늘에 가려 있었는데 꾸준한 노력으로 극복했다"리고 평가했습니다.<br><br>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고지원은 시즌 상금순위 19위(3억3727만3334원)로 점프했습니다. 이 대회를 공동 41위로 마친 언니 고지우는 상금 순위 6위(5억4500만 원)입니다.<br><br>  고지우와 고지원은 둘 다 삼천리 골프단 소속입니다. 우승 확정 후 두 선수 모두 "삼천리 이만득 회장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깍듯하게 인사를 하더군요.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1/0000011334_005_20250811060407709.png" alt="" /><em class="img_desc">일본의 쌍둥이 자매 골퍼 이와이 아키에와 이와이 치사토. 엡손 투어 홈페이지</em></span></div><br><br>여자프로골프에는 눈에 띄는 자매 골퍼가 몇 명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제시카 코르다와 넬리 코르다 자매가 대표적입니다. 테니스 선수로 호주오픈 우승자 출신인 페트르 코르다의 딸인 이들은 LPGA 투어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특히 동생 넬리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랜 세월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했습니다. 두 자매가 번갈아 2주 연속 우승한 적도 있습니다.<br><br>  일본의 골프 쌍둥이 이와이 아키에와 이와이 치사토는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다 올해 나란히 미국LPGA투어에 데뷔했습니다. 두 선수는 일본에서 13승을 합작할 만큼 강자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치사토는 올해 5월 LPGA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높이뛰기 우상혁, 하일브론 대회 불참…가벼운 통증 08-11 다음 “전현무 역대급 눈치 없어” Y대서 S대 과잠 입은 김진웅보다 더했다고? 충격(사당귀) 08-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