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이상근 감독 "차기작까지 6년 걸린 이유는..." 작성일 08-1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이상근 감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8NGyd0C7f"> <p contents-hash="6b3dc7fd2c68175ba6b5cdc2f4b76146ed62e4ee5c74261426895d3f7698991a" dmcf-pid="46jHWJph7V" dmcf-ptype="general">[장혜령 기자]</p> <p contents-hash="c5c79f5e5693223af45466e0dd1e1178d61bf191fb69d2f35c19b323f3d643a0" dmcf-pid="8PAXYiUlp2" dmcf-ptype="general">2019년 <엑시트>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상근 감독이 두 번째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로 6년 만의 극장 개봉영화를 선보인다. <기생충>으로 한국 문화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 모으던 마지막 순간이다. 되돌아보면 몇 개월 뒤 벌어질 일은 한 치 앞도 모른 채 즐겼다.</p> <p contents-hash="91df2ced783f4f6e39cff8fb322d2e46947f1204a7c672a0455bd89bf41c3dd6" dmcf-pid="6QcZGnuS79" dmcf-ptype="general">그리고 6년 뒤, 관객 수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극장 사정을 뚫고 이상근 감독이 돌아왔다. 팬데믹이 야속할 만도 한데 오히려 시간을 벌었다며 성찰의 시간으로 쓴 듯 보였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기, 흥분보다는 진지함으로 벌어질 일을 낙관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엑시트>의 주역 조정석이 앞서 <좀비딸>로 예열해 둔 흥행 열차에 탑승을 앞둔 이상근 감독을 만났다.</p> <p contents-hash="d8402929d0ee6b49f8778bb6e48e9e36f07107d73f72b1171076f2643e7ffc8b" dmcf-pid="Pxk5HL7v0K" dmcf-ptype="general">다음은 지난 8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이상근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글이다.</p> <p contents-hash="7909f96b7d7d4a30e1ebbb4a20277719a8e54052f5e004e86a11c21c158a2057" dmcf-pid="QME1XozTFb" dmcf-ptype="general"><strong>차기작 6년이나 걸린 이유</strong></p> <p contents-hash="48f3e2fb1d60d2ce6dd1ff720500637a98cb6af6fa7a42bf0668c360154be422" dmcf-pid="xRDtZgqyUB" dmcf-ptype="general">-2019년 <엑시트>가 940만 관객을 동원했다. 차기작이 6년이나 걸린 이유와, 2022년에 촬영해 3년만에 선보이는 이유가 궁금하다.<br>"일단 제가 느린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엑시트>의 결과도 좋았으니까 다음 작품을 빨리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몇 개월 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게 멈춰버렸다. 한국 영화 호황을 입은 마지막 수혜자로서 할 말도 없는 거다. 그 시기에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여러 제약이 있었다. 해외 촬영도 어렵지, 영화를 만들고도 극장 상황이 좋지 못해 개봉일도 몰라 불안했다. 그래서 오히려 단단해지는 시간을 갖자고 생각했다. 상황에 맞게 변주하는 게 사람의 일이 아닐까 싶었던 거다. 늦더라도 멋지게 등장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기다렸다. 짧은 시간 내에 다작을 내놓기보다, 좀 더 다져진 상태에서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22년 촬영 후 오랜 시간 편집과 후반작업을 거쳤다. 어떻게 보면 다 필연이고 인연이라는 생각도 든다."</p> <p contents-hash="6bb77515cec426d5b11fb6d0b3b244a008930326a90f172cd2d53056fa35c8b7" dmcf-pid="yItx6Wo97q" dmcf-ptype="general">-기자간담회를 통해 2014년 한 달 만에 쓴 고초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원작 영상화가 잦은 상황에서 귀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다.<br>"2014년에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의 한계를 느끼고 독하게 마음먹고 쓴 시나리오다. 사람이 낭떠러지에 다다르고 절박해지면 하늘도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감춰진 필살기나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이 시나리오도 데뷔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웃음) 부모님은 밤마다 자는 절 깨워서 '어떻게 할 거냐' 물으시면서 이때까지 못 쓰면 '관둬라'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결국 그때 시한이 정해지면서 여러 압박감에 스터디 카페 구석에서 볶음밥 시켜 먹으면서 한 달 만에 열심히 썼던 거다. 물론 제작은 되지 못했지만 나도 한 달 만에 뭔가 쓸 수 있구나를 깨달았고, 이후 작업하는데 많은 훈련이 되었다.</p> <p contents-hash="c974c3ee2ce6c919c5b40683ef16f7ed030cff4cdb98798bd8112c051e29da7b" dmcf-pid="WCFMPYg2uz" dmcf-ptype="general">감독 지망생 시절 그러니까 한 10년 정도 혼자 카페로 출퇴근하는 과정이 떠오른다. 이 정도 되면 가족이 걱정하는 마음은 알지만 타박이 커진다. 주변에서 계속 잘 되는 친구들의 소식으로 초조함도 생긴다. 사실 날이 서 있을 때는 주변의 위로가 비난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었다. 지나고 보니 자신을 가장 사랑해 줘야 하는 사람은 나인데 너무 학대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 옛날에는 그래도 괜찮았잖아' 같은 자기최면을 걸면서 자신을 믿어보자 생각했다."</p> <p contents-hash="e94b40e9a1b0621ec27c0c8139f1a109475313eac519299400ba8aec9caead18" dmcf-pid="Yh3RQGaVu7" dmcf-ptype="general">- <엑시트>보다 먼저 쓴 시나리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초고 <2시의 데이트>(가제)와 지금 영화와는 전혀 다른건가.<br>"이후 모든 게 잘 안돼서 전투적으로 쓴 게 <엑시트>였다. 제작사와 함께 잘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이후 팬데믹이 찾아왔고 잠시 멈추게 되면서 시나리오 폴더 리스트를 들여다봤다. 제목이 숫자로 시작하다 보니 맨 위에 있던 <2시의 데이트>가 계속 눈에 밟혔던 거다. 다시 열어서 읽어보니 예전 기억과 많이 달랐고, <엑시트>를 해보니까 제작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좀 알겠더라. 수정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서 설정도 바꾸고 이야기도 틀어서 완전히 다시 쓴 구 데뷔작이라고 보면 된다. 원래 장수(성동일) 캐릭터도 아빠가 아니라 엄마였다. 밤선지의 설정도 없었는데 어쩌면 묵힌 시나리오의 한을 풀어준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p> <div contents-hash="e4f9cf6019c4a442d54de4d2646cdef8687447e1678b8d7c58acab4bdc5406a1" dmcf-pid="Gl0exHNfzu" dmcf-ptype="general"> <strong>윤아와 믿음의 재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ce704f5a184fa720b2de455bd21dbdc340098e3059a7df41cbdff531397793c" dmcf-pid="HSpdMXj4U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1/ohmynews/20250811135402135zefa.jpg" data-org-width="1280" dmcf-mid="2f39BOxpp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ohmynews/20250811135402135zef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J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a4d4f87b9a3bd4a58aea1f06e4e1e09ce13d5682056d6ef442d02c3b3b74a6e" dmcf-pid="XvUJRZA8Fp" dmcf-ptype="general"> -<엑시트>에 이어 임윤아와 재회한 소감도 궁금하다. 밤선지는 자칫하다가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과장된 연기다. 디렉팅 주안점은 어떠했나. <br>"첫 풍랑을 함께 해친 동료를 다시 만난 느낌이라 편안함이 있었다.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생각이나 감정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말을 놓을 사이 정도는 아니지만 윤아 씨도 쉽게 다가와 주었고, 제가 원하는 바를 빨리 알아채더라. 소통 시간을 단축하게 되었고 다른 데 연구할 수 시간을 벌었다. </div> <p contents-hash="b3ae0729c52719b744d07a0bd6ecf6ed1fc2b28bc13b7369f561a2b540657d25" dmcf-pid="ZTuie5c670" dmcf-ptype="general">밤선지는 클리셰적인 광녀다. 잘못하면 보는 사람이 불편하고 과하다. 본체 선지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악마를 연기하는 문양은 복합적인 캐릭터라 톤을 올렸다. 갓 스무 살 된 친구가 악마인 척 외면 연기를 하고 있는 건데 초반만 잘 극복하게 된다면 끝까지 관객도 받아들여 주실 거라 믿었다. 사실상 윤아씨는 낮선지, 악마인 척 연기하는 문양, 원래 문양이라는 세 캐릭터를 연기한 거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도 많을 텐데 시키지도 않은 것까지 오히려 스스럼없이 능청스럽게 잘 하더라.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게 많았던 것 같다. 속으로 '저기까지 한다고?' 놀라기도 했는데 '못하겠다'고 한 부분도 없었다. 저런 모습까지 보여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웃음)"</p> <p contents-hash="32cbc59f56983045972c1cfdc395306e2077f2d7e3b7c37ba8d3ae8672d1313a" dmcf-pid="5y7nd1kP33" dmcf-ptype="general">보현씨는 다부진 체격처럼 외강내유의 첫인상이 있었지만 내면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앉아 있는 듯했다. 부드러운 면을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저랑 성향도 비슷하고 섬세한 사람이더라. 펜으로 사부작거리는 모습조차 길구의 캐릭터로서 효과적이라고 봤다. 보현씨의 고정된 이미지를 색다른 표정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표정, 예를 들어 요상하고 기묘한 표정은 제가 직접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잘 따라와 줬다.</p> <p contents-hash="ce5b7b19944b5aae249d886de47d66b4d3a2bca8f3d693af98b6916fe4177f06" dmcf-pid="1zRImfYczF" dmcf-ptype="general">선지 아버지 장수(성동일)가 밤선지의 보호자로 길구를 택할 때 전과가 있는 건 아닌지 호구조사 겸 서류를 떼어 오라고 하잖냐. 고정관념을 이용한 건데 아버지는 교장선생님이고 어머니는 전직 부녀회장이니 그 집안에서 교육받았다면 나쁜 짓은 안 하겠다는 안심인 거다. 그래서 길구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는 장수의 시점 쇼트를 넣었다. 올바른 친구를 선택했다는 설정인데 하이컨셉 영화기도 하니 비현실적인 설정을 관객도 어느 정도 받아들여 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성동일 배우잖냐. 관객들도 '뭐든 해봐라' 놔두는 것 같다. (웃음)"</p> <p contents-hash="bf8377eecf7b7346708176d0685e0e09b051ee0d2b542d0f422b975731b62c2d" dmcf-pid="tqeCs4GkFt" dmcf-ptype="general">-<엑시트>의 용남에 이어 길구라는 30대 초반의 남성 취준생 성장기를 이번에도 반복한 이유가 있나.<br>"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시지다. <엑시트>가 청춘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면 지금은 길구가 어떤 여정이든 떠나는데 의의가 있다. 용남에게 '용감한 남자'라는 뜻을 붙인 것처럼 길구에게는 '길을 구하는 사람'의 서사를 부여하고 싶었다. 인생 자체가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니, 길에서 만난 두 사람이 제 갈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자기 복제로 비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라서 앞으로도 변주를 주면서 계속 해나가고 싶다."</p> <p contents-hash="5ab99eb00426acb83f627ca8e7b5c38df566399b58f0dcb60b6180e3f2ca6ac9" dmcf-pid="FBdhO8HEz1" dmcf-ptype="general">-길구가 밤선지의 돌봄과 보호에 유독 열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br>"이타심과 동정심이 많은 친구고 제가 그런 남성을 소환하는 걸 즐긴다. 악마의 사연을 듣고 문양의 존재를 깨닫게 되면서 구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다.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상황을 타파하고 정리까지 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 현실에서 백수지만 누군가를 구하고 마지막에는 자신도 성장하는 구원 서사를 전하고 싶었다. 논리적인 서사를 좋아하는 관객분에게는 다소 이해받기 어렵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세상을 구현하고 싶었다. 깨진 병을 주워서 누군가가 다치지 않게 엎어 놓는 길구, 그 모습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봤던 선지가 길구에게 빠지게 되는 설정도 그렇다. 사소한 행동에서 사람의 본질, 인격이 드러나는 순간이다."</p> <div contents-hash="219cab85486d7364360bc3ff30ba0d50b808ad91cd8f432998484130d490ca89" dmcf-pid="3bJlI6XDu5" dmcf-ptype="general"> <strong>"나만의 시그니처가 되는 코미디 만들고 싶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c64cf633ab33a6715e34251c805edbec98e625acaf356519fa656e3ea3cd92c" dmcf-pid="0KiSCPZwU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1/ohmynews/20250811135403423nnql.jpg" data-org-width="1280" dmcf-mid="VDJlI6XD0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ohmynews/20250811135403423nnq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상근 감독</td> </tr> <tr> <td align="left">ⓒ CJ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fd8dec4f21847cad64a7a01610471f4f40445292d9083f90e118bd649f9b784" dmcf-pid="p9nvhQ5r0X" dmcf-ptype="general"> -떡밥 회수나 이스터에그(영화 속 숨겨진 메시지-기자주)를 즐기는 것 같다. 몇 가지만 알려 달라. <br>"물론 지금 설명한 부분은 관객이 몰라도 영화를 관람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다. 일부러 깔아 넣는 건 아니다. 스스로 설정을 하나 추가하더라도 타당한 이유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캐릭터의 옷 색깔 하나 정하더라도 저만의 의미가 필요해서 디테일하게 챙기게 되었다. 특히 이름에 의미를 두는 편인데 여러 가지를 관객이 찾아줘서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이번에도 많긴 해서 찾아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창작자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로 봐달라. (웃음) </div> <p contents-hash="cf7fb7ba2c65aa671455a67e7e462ceb272f7f311d4c0e205683a72d1147dcf1" dmcf-pid="U2LTlx1m7H" dmcf-ptype="general">앞서 말한 이름 뜻 말고도 1401호에 길구가 사는 건 천사라는 의미고, 1301호에 악마가 사는 건 서양에서 불길하게 생각하는 13이란 숫자의 의미다. 정셋 빵집은 정 씨 셋이 모여 만든 빵집이다. 집안의 달력이 2022년인 것도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게 된 거다. 영화 속 배경이 22년 5월부터 7월까지 벌어진 일이고 이후 시간이 흐르는 설정이 개봉 시기랑 잘 맞아서 현재형 영화가 되었다. <엑시트>는 2019년 9월에 벌어진 일을 다뤘는데 2019년 7월에 개봉해서 미래형 영화가 되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 참고로 이 억울함을 꼭 밝히고 싶었다. 케이크나, 우유도 PPL이 아니다. PPL 받은 게 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다. 시폰 케이크는 세상에 없는 케이크를 디자인하고 공방 주문해서 제가 직접 만들었다. 우유도 의도된 건 아니었다. 마침 우유를 쓰고 싶은데 그 브랜드의 이미지도 좋아서 그냥 쓰기로 했다."</p> <p contents-hash="f288735b0f1449b1f0e76d6be11533bf5a9fa7195d19c3464fe26bf1cbb2db19" dmcf-pid="uVoySMts0G" dmcf-ptype="general">-영화의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 무엇인가.<br>"옛날 사람이다 보니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길거리에 떨어진 담배꽁초만 봐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끄적거리던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즐거웠다. 이런 취미가 큰 줄기의 스토리에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본다. 모두가 겪은 일을 찾아내서 확장되어 가는 게 즐겁다. 최근에는 샤워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다. 희한하다. 어떨 때는 일부러 하루에 3번이나 샤워했던 적도 있다. (웃음)"</p> <p contents-hash="1e85debbb028c899f4dc31a166382e0a99885e7b3e921c4b68d193ac620c9eb0" dmcf-pid="7ghzUD413Y" dmcf-ptype="general">-두 작품 다 코미디를 입은 바탕에 휴머니즘을 녹여내는 방법도 궁금하다.<br>"작정하고 웃기겠다고 작정하면 아무도 안 웃는다. 웃음의 기저에는 공감대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모두 깔깔거리며 웃는 지점을 찾아내야 하는 거다. 그래서 상식적인 수준이나 웃음 소재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찾아내서 연구하는 걸 즐긴다. 봉준호 감독님의 '삑사리 미학'에 따라갈 수준은 아니지만, 저만의 시그니처가 되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 감정과 페이소스가 유발되는 코미디를 하는 게 꿈이다. 휴머니즘의 경우는 한강에 뛰어 들려는 사람이 밤선지의 열띤 행동을 보고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도록 했던 지점이다. 저만의 실험이기도 했는데 상반된 무엇이 서로 부딪혔을 때 생겨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빌런도 논리적으로 깔아 놓은 설정은 있지만 굳이 서사를 깊게 넣지 않았다. 강하고 심각해지면 저의 톤과 맞지 않아서 다르게 해석해 보고 싶었다."</p> <p contents-hash="767a2715ddade33ad8f123aafb31664a6d33333a0434101c5415edebc05fa041" dmcf-pid="zalquw8tUW" dmcf-ptype="general">-마지막 질문이다. 조정석과 6년 전 <엑시트>로 함께 했는데 2주 간격으로 <좀비딸>이 나왔다. 든든한 지원군과 경쟁하는 소감은 어떤가.<br>"얼마 전에 <엑시트> GV 하면서 정석씨를 만났다. 서로 극장에 활기가 돌겠다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좀비딸>이 2주 일찍 개봉해서 활기의 마중물, 시발점이 되어줘서 고맙다. 오랜만에 팬데믹 이전에 극장을 찾으면서 좋았던 추억을 소환하길 바라고 있다. 그때의 주역이 여름 시장에 다시 나타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다. 한국 영화, 극장의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 다들 잘 돼서 극장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어도어, 악성 유튜버에 승소…法 "뉴진스 성희롱, 위자료 지급하라" 08-11 다음 '웬즈데이2' 팀 버튼 감독 "시청자 고려하면 작품 기성품 돼…개성 지켜야" 08-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