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 부담없는 스포츠 복지 확장, 체육재정 확대가 답이다 [김기한 칼럼] 작성일 08-12 16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체육정책이 곧 민생정책<br>-국고 부담없는 체육진흥기금 잘 활용해야<br>-체육재정 확대, 국민건강 증진과 사회적 비용 절약의 열쇠</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12/0000072481_001_20250812080011903.jpg" alt="" /><em class="img_desc">제23회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 장면. 순천은 지방도시 가운데 스포츠를 통한 지역민 건강 증진과 질병 에방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아는 만큼 가장 잘 실천하는 지자체로 유명하다[사진=순천시 제공]</em></span><br><br>[스포츠춘추]<br><br>대한민국 전체 정부 예산 가운데 중앙정부의 체육 재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0.25%이다. '불과'라는 단어를 써도 될 만큼 수치상으론 비중이 작다. 그러나 '0.25%'가 발생하는 정책 효과는 매우 크다. <br><br>정부 체육정책 대상이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사실상 전 국민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체육정책의 목적은 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국민'을,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준'으로 스포츠에 참여하고, 관람하도록 이끄는 데 있다. 스포츠 참여가 생활체육과 복지의 영역이라면, 스포츠 관람은 전문체육과 산업의 영역과 맞닿아 있다.<br><br>"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의 차이를 느껴보라"라는 오래된 영양제 광고 문구가 있다. 마찬가지로 '스포츠를 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의 차' 역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br><br>이런 관점에서 체육정책은 국민의 일상적 삶, 즉 '민생'(民生)에 관한 정책이다. 좋은 체육정책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또한 정부는 국민 체감이 높은 긍정적 정책 효과로 국정 지지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br><br><span style="color:#f39c12;"><strong>정책 효과는 예산 규모에 비례, 그러나 국민체육진흥기금 사업비는 갈수록 떨어져</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12/0000072481_002_20250812080011924.jpg" alt="" /><em class="img_desc">정부 체육예산의 95% 이상이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구성된다. 스포츠토토는 대한민국 체육재정의 우물이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em></span><br><br>한정된 자원으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없다.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자원을 언제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행위가 '가치의 배분'이다. 저명한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D. Easton)은 정책을 도구로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행위'를 정치로 정의한 바 있다.<br><br>그렇다면 가치의 배분이 결국 '예산'의 배정으로 실현되므로,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된다는 것은 더 큰 정책적 잠재력을 의미한다. 체육정책이 민생정책이라면, 예산 규모를 확대하여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br><br>여기서 주목할 게 있다. 바로 체육예산이다. 체육예산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국고 의존도가 지극히 낮다. 정부 체육예산의 95% 이상이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br>이 기금 수입의 절대적 비중은 체육진흥투표권사업, 즉 스포츠토토 사업 전입금에서 나온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간, 전체 체육예산에서 스포츠토토 전입금이 차지한 비중은 평균 63%에 이른다. <br><br>기금 중심의 체육 재정 구조는 국고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책을 보다 자율적이고 확장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br><br>국민체육진흥기금은 사업성 기금이다. '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을 하라고 조성한 기금'이란 뜻이다. 그럼에도 기금 수입 대비 사업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br><br>실제로 전체 기금 수입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95%로 가장 높았고, 이후 계속 감소해 2023년에는 51%까지 떨어졌다. '사업 하라'고 조성한 기금인데, 정작 사업 예산으로 배정받지 못한 셈이다.<br><br>정부 예산의 배정을 두고 부처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의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국민의 정책 수요를 담아낼 적절한 체육 정책이 부족했던 탓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국민이 체감하고 사회적 효과가 명확한 정책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br><br><span style="color:#f39c12;"><strong>투-트랙 전략, 체육기금 확대와 전 국민 스포츠 복지 강화로 체육의 민생 기여도 강화</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12/0000072481_003_20250812080011942.jpg" alt="" /><em class="img_desc">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김기한 교수가 체육 예산의 비중과 관련해 설명하는 장면(사진=스포츠춘추)</em></span><br><br>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확대 조성하여 체육 재정의 규모를 키우고, 동시에 국민의 열망을 담아낼 체육 정책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이 체육의 민생 기여도를 높이는 길이다.<br><br>정부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스포츠토토 사업을 억제해야 할 사행산업으로 본다. 전 세계 스포츠 베팅 시장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연간 매출 총량 제한이 대표적 규제다. 그러나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경기업으로부터 파생한 엄연한 스포츠 산업이다.<br><br>축구 산업이 발달한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축구 강국들은 예외 없이 스포츠 베팅 시장이 발달했다. 이들 국가는 베팅 산업을 통해 확보한 공적 재원을 풀뿌리 스포츠와 대국민 스포츠 정책으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왔다. <br><br>대한민국은 스포츠 선진국을 통해 벤치마킹할 게 많다. 제대로 벤치마킹한다면 우리도 법 개정 없이 규제의 합리적 조정만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 수입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br><br>지금 대한민국 체육계의 현안은 국민적 정책 수요와 정치적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정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 국민에게 최대 혜택'을 고려한다면, 전 국민을 잠재적 정책 대상으로 삼는 스포츠 복지 정책의 확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스포츠 복지 정책의 특징은, 투입된 비용이 단순히 소모되어 없어지는 매몰비용이 아니라는 점이다.<br><br>세계보건기구(WHO)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신체 비활동으로 연간 약 270억 달러(약 38조 원)의 의료비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즉,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스포츠 복지 정책은 막대한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공투자로 작동할 수 있다.<br><br>체육 재정의 확대를 스포츠 복지 재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국민 건강 증진과 사회적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적인 민생정책이 될 것이다.<br><br><strong>기고 :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김기한 교수</strong><br><br> 관련자료 이전 AI 모델 실행 속도 2배 이상 높였다…UNIST, 새 오토튜닝 기술 개발 08-12 다음 정은혜♥조영남, 2세 고민.."장애로 태어나면 어떡하지" (동상이몽)[종합] 08-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