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휴가때 퍼지는 감염병…손 씻고, 익혀먹고, 물 자주 마셔요

작성일 08-1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의료계 올여름 사포바이러스 경고 주로 어린이 설사·발열·복통·구토 증상 6세 이하 아이는 수족구병 주의 입안에 물집·손 발 엉덩이 붉은 반점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동반 백신, 치료제 없어…손 깨끗이 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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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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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며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 활동 증가와 물놀이 등으로 인해 감염병이 확산되기 쉽다. 실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늘었고, 하수 검사에서 바이러스 농도 수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사포바이러스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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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에서 경고하는 감염병은 사포바이러스다. 사포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에게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며, 설사, 발열, 복통, 구토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탈수나 고열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사포바이러스 감염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김현수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사포바이러스 감염률은 한 달 기준 최대 4.7%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여름 이후에는 감염률이 2배 가까이 증가해 2022년 8월에는 9.9%까지 치솟았다. 사포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2~5세 아동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11세 이상에서는 감염률이 1% 이하였다.
 급격히 늘어난 사포바이러스 감염의 주원인으로는 면역력 저하가 꼽힌다. 사포바이러스는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거나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 수족구병 주의보
 덥고 습한 여름에는 영유아(0~6세) 사이에서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3년 7월 수족구병 환자 수는 7만3543명이었는데, 지난해 7월 15만2437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으로 주로 6세 이하의 어린 소아에게서 발생한다.
 수족구병은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 문화센터, 키즈카페 등 여러 아이들과 접촉이 잦은 환경에서 유행하는 특성을 보인다. 주요 감염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 표면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3~5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입안에 물집이 생기거나 손, 발, 엉덩이에 붉은 반점 형태의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예방 수칙을 지켜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공용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는 자주 세척하는 것이 수족구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혜경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의 경우 7~10일 후에 회복된다”면서도 “드물게 수막염,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평소와 달리 처지거나 잘 놀지 못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질환도 주의해야
 오래 지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대표적이며,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15일부터 지난달8일까지 총 1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발생 장소의 81.1%가 실외였으며,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더운 시간대에 외부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밝은색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양산이나 넓은 모자를 사용해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무더위 속에서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서늘한 곳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적셔 열을 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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