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에도 이통 3사 "출혈 경쟁 안 한다"

작성일 08-1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단통법 폐지 3주…통신 3사 "AI 투자에 집중" 역대급 실적에도 경쟁 유인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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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걸린 단통법 폐지 관련 홍보물. 2025.7.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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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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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통법 폐지됐는데 별 차이가 없네요."
 </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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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통법이 폐지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시장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경쟁에 나서지 않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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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심 해킹 사태가 있었던 SK텔레콤(017670)을 제외하고 이통사들은 역대급 2분기 실적을 냈지만, 가입자를 뺏기 위한 출혈 경쟁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길어졌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로 마케팅 지출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단통법 폐지 이후 무선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점유율 싸움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들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단통법 폐지에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통신 시장은 일종의 눈치 게임으로 움직인다. 한정된 가입자를 놓고 한쪽에서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돈을 풀면 다른 쪽에서도 가입자를 방어하기 위해 돈을 푸는 구조다.
 그러나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통신 3사 간 시장 점유율 구도가 굳어졌고, 규제 산업 특성상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경쟁 유인이 크지는 않다. 가입자를 뺏기 위한 출혈 경쟁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와 관련해 KT(030200)는 최근 콘퍼런스 콜을 통해 "단통법 폐지에도 불구하고 무선 시장 경쟁은 장기적으로 치열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단통법 폐지 당일을 제외하면 기존 대비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폰 신모델 출시, 경쟁사 가입자 회복 시도 등으로 마케팅 경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과열 경쟁을 방어하면서 디지털 채널 중심 번호이동 성과 개선으로 획득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가입자를 수성하겠다"고 말했다.
 해킹 사태 이후 75만 명의 가입자를 잃은 SK텔레콤 역시 입장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이미 이탈한 고객에 대해서는 특정한 정량적 목표를 가지고 유입을 추진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고객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비용 지출을 통해 가입자를 회복하기보단 기존에 발표한 보상안과 보안 투자 계획인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이행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통신 업계는 새 아이폰 출시 등으로 단기적으로 '스팟성' 보조금 경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 움직임이 중요한데 현금이 들어갈 곳이 많아 당장 가입자 회복을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단통법이 폐지됐지만 이용자 차별 문제가 생기면 안 되는데, (휴대폰 유통) 시장에 돈을 풀면 유통망이 컨트롤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고객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Ktiger@news1.kr &lt;용어설명&gt; ■ 단통법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2014년 10월 휴대폰 구매 시 보조금 차등 지급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졌으나, 끊임없이 부작용이 지적된 끝에 2025년 7월 22일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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