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여성 가수 최초로 정상"…'골든' 금빛 질주의 의미[초점S]

작성일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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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공ㅣ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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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제대로 일을 냈다. 영화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더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까지 진기록을 세우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8월 16일 자 최신 차트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헌트릭스가 가창한 '골든'이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골든'은 지난달 초 81위로 '핫 100' 차트에 진입했으며, 이후 23위, 6위, 4위, 2위, 2위를 기록하며 매주 순위를 끌어올렸고, 마침내 정상을 차지했다.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 증가한 840만, 판매량은 35% 증가한 7000으로 집계됐다. 
 '골든'은 K팝과 관련된 노래로는 9번째로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세븐'이 핫 100 1위의 왕좌에 올랐다. 
 특히 '골든'은 여성 아티스트가 부른 K팝 노래 중에서는 최초로 1위를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여성 아티스트의 최고 기록은 3위로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었다. 여전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골든'에 대한 인기가 뜨겁기 때문에 '골든'이 정상 자리를 장기집권할지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앞서 '골든'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1위에 오르며, 미국과 영국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저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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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공ㅣ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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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을 K팝으로 단정할 수 있냐는 의문도 인다. '골든'을 OST로 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담당했으며, 미국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공개한 작품이다. OST 역시 유니버설뮤직 산하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에서 발매했다. 제작 주체나 자본, 유통이 한국과는 무관한데다, '골든'을 부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빌보드는 '골든'에 대해 "헌트릭스의 실제 가수인 이재와 레이 아미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고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출신"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물론 '골든' 모두 K팝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다, 극 중 등장하는 한국의 컵라면, 김밥 역시 실제로 K팝 아이돌들이 스케줄 중 즐겨먹는 음식이다. 남산타워 한양도성 등 실제 한국의 명소들이 등장한다. 남산타워는 최근 블랙핑크가 컴백을 맞아 핑크빛 조명으로 물들인 곳이기도 하다. 
 또한 '골든'은 K팝 기획사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테디가 프로듀서 24, 이재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테디는 빅뱅, 2NE1, 블랙핑크 등을 성공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가사부터 영어와 한국어가 혼재된 '골든'은 K팝 성공 노하우를 지닌 프로듀서들의 손에서 K팝 장르라 보기에 무리가 없는 결과물로 탄생했다. 
 실제로 빌보드는 물론이고 영국 오피셜차트 등 해외 음악시장은 '골든'을 K팝으로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골든'은 K팝이라는 틀에서 현재 K팝의 문법과 스타일로 만들어진 음악이므로 K팝이라는 타이틀에 조금도 문제가 없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지만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작곡가로 레드벨벳 '싸이코', 에스파 '아마겟돈' 등 K팝 히트곡 작업에 참여했던 이재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극 중에서 헌트릭스 루미의 파트를 담당했던 이재는 '골든'이 '핫 100'에 오른 후 "할 말을 잃었다. 그저 눈물만"이라며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골든' 외에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빌보드가 발표한 8월 16일 자 최신 차트에서 '유어 아이돌' 8위, '소다팝' 14위, '하우 잇츠 던' 19위, '왓 잇 사운스 라이크' 25위, '프리' 27위, '테이크 다운' 29위, 트와이스 정연·지효·채영 버전의 '테이크다운'도 66위에 오르며 여전치 '핫 100'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여전히 전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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