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Stanford Cardinals!' 국내 테니스 선수 최초 스탠포드 진학한, 명세인

작성일 08-14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14/0000011354_001_20250814112109984.jpg" alt="" />스탠포드 대학 테니스팀 일원이 된 명세인</div> 스탠포드 카디널스(Stanford Cardinals) 국내 테니스 유망주 출신 명세인(20)이 세계 10대 명문 대학인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2023년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 입학하며 미국 대학 리그에 진출했던 명세인은 이번 여름 편입을 통해 스탠포드 대학교 전액 장학금 체육특기생으로 뽑혔다. 9월 7일 출국을 앞둔 명세인은 가을 학기가 시작하는 9월 말 스탠포드 카디널스로 대학 리그 정규 시즌에 나선다. 국내 테니스 선수 최초로 스탠포드 테니스팀에 합류한 명세인은 "최고의 대학에서 뛰고 싶었고 합격통지서를 받아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탠포드 카디널(Stanford Cardinal)은 스탠포드 대학교의 스포츠단 이름이다. 본래 팀명은 인디언스였으나 1970년대 원주민 차별 문제로 인해 스탠포드 대학교의 상징색인 붉은색(카디널 레드, Cardinal Red)을 의미하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카디널스(Cardinals)는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스탠포드 카디널스의 일원이 된 명세인은 명문 대학교의 수준 높은 교육과 최고의 시설과 지원을 갖춘 테니스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명세인은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모험적인 것 말이다. 스탠포드를 졸업하려면 정말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도 두려움 보다 설렘이 앞선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 북부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교는 유수의 인재를 배출한 세계 10대 명문 대학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엔비디아 설립자 젠슨 황,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등 세계 유수의 IT 창업자 뿐만 아니라 허버트 후버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한 정재계 인사를 배출했다. 연구 중심 대학으로 총 100명이 넘는 노벨상, 튜링상, 필즈상 수상자가 탄생했고 공학 분야를 비롯해 모든 학문 분야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명성 있는 학교다. 극악의 합격률과 방대한 학업량으로도 유명하다. 화려한 동문생 리스트와 학문 분야의 성과만큼 대학 스포츠 리그 활약도 눈부시다. NCAA(전미대학스포츠연맹) 1부 리그(디비전 1)에서 모든 종목을 통틀어 통산 138개의 팀 챔피언십 우승으로 역대 1위이며. 개인 챔피언십도 565회 우승으로 1위다. 팀 챔피언십 2위 UCLA(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124회)와 개인 챔피언십 2위 USC(사우던캘리포니아 대학교, 422회)에 크게 앞선다. 총 138개의 팀 챔피언십 우승 중 37개의 우승 타이틀이 테니스에서 나왔다. 남자팀에서 17개 여자팀에서 20개. 특히, 여자팀은 NCAA 리그에서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198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20회 우승, 6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개최 취소 이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팀이다. 미국 대학 리그 최고 명문팀 입단에 성공한 명세인은 스탠포드 대학교의 최고의 시설과 지원 아래 테니스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13연승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개인 성적을 기록했던 명세인. 팀의 부진으로 지난 2년 동안 NCAA 디비전1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스탠포드 카디널스로서 디비전1에서 활약하는 명세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1년의 공백, 다시 찾은 열정 초등랭킹 2위 출신으로 U14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명세인은 사실 1년 동안 테니스를 그만두었던 과거가 있다. 2020년 중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테니스 선수로서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고민이 되게 많았다. 동갑내기 라이벌 이었던 (김)유진이에게 결승에서 매번 지고 선수로서 특출나지 않다고 생각했다. 프로 선수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테니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3학년이 되기 전에 그만뒀다." 오랜 고민 끝에 테니스를 그만두기로 결정한 명세인은 평소 꿈꿔왔던 평범한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동안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고 평소 공부도 놓지 않았던 명세인은 본격적으로 학업에 열중하자 성적도 쑥쑥 올랐다. "마침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완전히 자유로운 학교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당시 대회가 대거 취소되면서 내가 그만둔 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구들과 학원에 가고 평범한 학생처럼 지내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명세인은 자연스럽게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하며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명세인은 1년 만에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았다. 유망주였던 명세인이 테니스를 그만둔 것을 안타까워했던 노호영 선수의 부모님이 테니스를 다시 시작해 볼 것을 권유했다. 본격적인 선수 복귀를 목표하지 않고 운동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다시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다시 점점 흥미를 찾아가던 중 과거 항상 이겨왔던 선수와의 연습경기가 명세인의 열정을 다시 불태웠다. "1년 동안 운동을 안 했더니 평소에 이기던 선수한테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무언가 오기와 승부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테니스를 다시 시작한 명세인은 복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당해 10월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생애 첫 ITF 주니어 우승을 기록했다. 명세인은 "그 대회를 기점으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고 내가 테니스를 아직 많이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새로운 이정표 작년 국내 남자 주니어 랭킹 1,2위를 다퉜던 노호영과 김장준 모두 미국 대학으로 진학했다. 노호영은 밴더빌트대학교, 김장준은 버지니아대학교에 입학했다. 국내 주니어 유망주 2명이 모두 미국 대학으로 가면서 최근 국내 주니어 사이에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한 해 앞서 미국 대학에 도전한 선수가 명세인이다. 두 선수보다 한 살 많은 명세인은 2023년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 입학했다. "항상 뭔가 꿈을 꾸면 그래도 이루어지는 것 같다. 대신에 꾸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뭐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내가 이랬으면 좋겠다. 뭔가 나는 이렇게 살고 있겠지 하면서 조금씩 하다 보면 그 방향으로 기회가 자꾸 생긴다. 투어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미국 대학교에 가게 되고 열심히 하다 보니 편입할 기회도 생겼다." 명세인은 고2 하반기 커리어 향상에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 환경&에너지 장비 기업 (주)지앤비에스 에코의 박상순 대표에게 1년 투어 경비 후원을 받았다. 과거 아버지의 전 직장 대표였던 박 대표는 어려서부터 명세인에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상장을 하면 크게 후원을 해주겠다'는 말을 했고 2021년 10월 코스닥 상장 이후 약속을 지켰다. 국제 투어 경비를 마련한 명세인은 성적을 끌어올려 세계 주니어 랭킹을 100위권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고 랭킹이 오르며 미국 대학의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명세인은 미국 생활에 순탄하게 적응하며 2년 동안 성실하게 학업과 테니스를 병행했다. 성적은 상위권에 팀 내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명세인은 더 큰 꿈을 품게 됐다. "완전 빅 점프(Big Jump)를 하고 싶었다. 엄청 좋은 학교를 가고 싶었다. 애매하게 더 좋은 학교 갈 바에는 그냥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편입을 하려고 보니 쉽지 않았다. 대학 입학처의 요구사항이 많았고 기준도 높았다. 편입 절차를 시작하고 받은 100개 가까운 오퍼 중 동부 명문대 콜롬비아와 노트르담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잘 안되었다." "갈 때가 없어질 수 있던 위기였다. 원하는 수준의 곳으로 가기 위해 직접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UC샌디에이고 등 다양한 곳에서 좋은 제안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러던 중 스탠포드와 연락이 닿았다. 절차가 복잡했고 쉽지 않았지만 결국 스탠포드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편입을 하게 됐다." 꿈에 그리던 명문 대학에 진학한 명세인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부모님이 믿고 기다려준 것이 가장 크다. 심적으로 정말 큰 위안이 된다. 경기에서 졌을 때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하면서 맛있는 걸 사주던 부모님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 명세인은 주니어 후배들에게 하나의 본보기 또는 이정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명세인은 "다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테니스를 통해서 좀 더 다양한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테니스를 다시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전했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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