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이사왔다', 942만 감독은 왜 특별함을 잃었을까? 작성일 08-14 2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l4fMozT71">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PS84RgqyU5"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728e59014eacbe6ce7ae9120a91964a59d12ab8560be3871a2b8e8601762d77" dmcf-pid="QuAjrSJq7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2702750ptiq.jpg" data-org-width="800" dmcf-mid="VZoLcOxpF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2702750pti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7c26915a33f90f335e0718bdb0ad53405a9978af467161f05a888cfa86f880f" dmcf-pid="x7cAmviBFX" dmcf-ptype="general">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하며 혜성처럼 주목받은 이상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악마가 이사왔다>를 보고 나니 복잡한 감정이 든다. 분명 모난 곳 없이 무던한 만듦새를 지닌 작품이지만 전작에서 느꼈던 특별함은 희끗해진 느낌이다.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여자 선지(임윤아)와 그녀를 감시하게 된 백수 길구(안보현)의 기묘한 동거담을 통해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깊은 한국 사회의 단면들이 담겨 있다. 이는 <엑시트>의 연장선상에 놓인 접근법이다. </div> <p contents-hash="d7e7d2d9c88da3e43ff56e5fb5d13ac882ca95afeca36d04d51e8355b6fa8335" dmcf-pid="ykuUKPZwUH" dmcf-ptype="general"><strong><엑시트>와 다른 길, 신선함에서 안전한 이야기</strong></p> <p contents-hash="35e3112879ca6ec1a4c7b650be8ec6a2e05b7dd3ee3b3bd1d03463784a34af7b" dmcf-pid="WE7u9Q5r0G" dmcf-ptype="general">감독의 전작을 자꾸 언급하게 된다. 그만큼 <엑시트>가 보여준 큰 매력은 장르적 관습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재난영화에서 으레 등장하는 희생자들의 참상, 영웅적인 구조대원, 무능한 정부 등 클리셰를 걷어내고 오직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의 탈출에만 집중했던 선택과 집중의 미학이 인상적이었다. 수직적 공간을 활용한 액션과 일상 사물들을 활용해 클라이밍 도구로 변환시키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은 이야기적으로도, 상업영화로도 충분히 신선한 접근이었다.</p> <p contents-hash="93f48974b256b2aa8547e68b7cbb1c88f6dce9e339e6f0ccb15763b2d5904293" dmcf-pid="YDz72x1m0Y" dmcf-ptype="general">반면 <악마가 이사왔다>는 전작에 비해 안전한 선택지를 경유한다. 편집 리듬은 <엑시트>의 숨 가쁜 속도감에서 한결 여유로워졌고 카메라 워크 역시 차분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전작에서처럼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거나 새로운 시각적 아이디어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물론 이것이 전작보다 후퇴된 영화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엑시트>가 한국 재난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면 <악마가 이사왔다>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현재 형태를 성실하게 답습한다.</p> <p contents-hash="21964993e959987cb2d4e247206e84742271ed33d7d2bdb2c76559a3ee94051b" dmcf-pid="GwqzVMtsFW" dmcf-ptype="general">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은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은연중에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길구는 전형적인 '백수'지만, 단순히 게으르거나 의욕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그는 나름의 관찰력과 공감 능력을 가진 인물이며 타인을 돌보는 일에 소질을 보인다. 또한 선지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른 채 살아간다는 설정은 현대인들의 정체성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낮과 밤의 이중적 삶, 자신도 모르는 자신, 직장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현대인들의 분열된 정체성을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로 빚어낸다.</p> <div contents-hash="a0ef9d26d84d5bf4578a22fdfa939b6106593f01c8e7b7bef43423e1bb77c207" dmcf-pid="HrBqfRFOFy" dmcf-ptype="general"> <strong>영화만의 아이덴티티 부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12d2bbe9cff543d70e1ac2ddf4bf0ce4307492d075e6fbf078a0a97a2d62eb0" dmcf-pid="XmbB4e3Iz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2703998pmgg.jpg" data-org-width="1200" dmcf-mid="4OagECRuF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2703998pmg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1aca0e710cbd2c1694568c53c564674136b21b5f7a3381150c1ea19694a4458" dmcf-pid="ZsKb8d0CFv" dmcf-ptype="general"> 분명 영화는 오컬트 호러와 코미디, 로맨스를 적절히 버무린 장르 영화로서는 균형감을 보여준다. 특히 악마라는 소재를 무섭지 않게 처리하면서 완전히 코믹하지만은 않게 다루는 톤 조절은 인상적이다. 임윤아가 연기하는 '악마'의 선지는 무서우면서도 어딘가 애처로운 면이 있어서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div> <p contents-hash="a9073a98b669613aa6c91dee76f05861a18d3e9ef852ae6ffe622ac7886e490a" dmcf-pid="5DeRoEf5pS"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런 안전한 선택들은 영화만의 정체성을 희미하게 만든다. 데이비드 O. 러셀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두 인물의 괴이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로맨스로 기억되고 손재곤 감독의 <달콤살벌한 연인>이 키치한 척하면서도 진심 어린 감정을 담아낸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로 남는 것처럼, 기억에 남는 로맨틱 코미디들은 저마다의 강렬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새벽마다 악마로 변하는 여자'라는 설정은 분명 흥미를 유발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설정을 충분히 밀어붙이지 못한다. 선지의 악마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왜 하필 새벽 시간에만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것이 현대인의 어떤 내면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탐구는 표면적인 접근으로만 그친다. 결국 악마는 단지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서 기능하고 그 자체로서의 매력이나 의미는 충분히 발현되지 못한다.</p> <p contents-hash="860aa146c139998090e5b65ffb25c3861a92fc6706e8b48692f55dfc2c9d52da" dmcf-pid="1wdegD410l" dmcf-ptype="general">이는 영화가 판타지적 요소보다 현실적 관계성에 더 무게를 두었기 때문일 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난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인상을 남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괜찮았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특별했다"고 기억하기는 어렵다.</p> <p contents-hash="26354c082e32d00e3661d72c4701a0e3450b4d43426c351f70238cfe8d3e8eee" dmcf-pid="trJdaw8tUh" dmcf-ptype="general"><strong>무던함 위에서 표류하는 영화</strong></p> <div contents-hash="9f6e5b39d14b48fd8c399a71cfa23aef9e08f3e810debf7c17c3d89fdb700268" dmcf-pid="FmiJNr6F0C" dmcf-ptype="general"> 이상근 감독은 소포모어 징크스일까? 전작만큼 인상적이지 못한 영화는 '나쁘지 않다'에 그친다. <엑시트>가 보여준 그 신선함은 단지 액션의 스펙터클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장르의 관습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려는 창작자의 의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악마가 이사왔다>는 다소 안전한 공식에 안주한다. 악마로 변하는 여자라는 흥미로운 설정도 결국 평범한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서 활용되고 영화만의 독특한 세계관이나 메시지로 발전시키지는 못한다. 전작의 신선함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작품이다. 캐릭터, 이야기의 구성, 방향성 모두 인상적이지 않는 영화는 무던함 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배같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함과 공감이 공존했던 감각이 그리워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9c094d4f7c0aa2b20e500e436344011f09984e2f7d451cb688a775d33891cbb" dmcf-pid="3snijmP3U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2705293cycc.jpg" data-org-width="1200" dmcf-mid="84jNwldz0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2705293cyc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72c70c4ec9476eeafcba0f92dc10e3f7a922a7cd677fb963328c3e5e03a566a5" dmcf-pid="0OLnAsQ0F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87세 김영옥,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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