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감정의 궤적을 그리며 도착한 성숙함 작성일 08-14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K-POP 정독하기] pH-1 정규 3집 < WHAT HAVE WE DONE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YtVKPZwp2">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7GFf9Q5rF9"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043a11d453d5b3bdfe6ac096fe63bc088ff295851960acdc27b000fe8e71d633" dmcf-pid="zH342x1mUK" dmcf-ptype="general">pH-1이 3년 만에 선보인 정규 3집 < WHAT HAVE WE DONE >은 그동안 그가 보여온 음악적 행보의 집대성이자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한 앨범이다. 2019년 정규 1집 < HALO >에서 보여준 밝고 희망적인 에너지, 2022년 정규 2집 < BUT FOR NOW LEAVE ME ALONE >의 어두운 내면 탐구를 거쳤던 pH-1은 이번 앨범에서는 그 양극을 통합하는 성숙함을 보여준다.</p> <div contents-hash="41a774546952641cb66393a92ba744a79d6f164ca93afb695aec64cc445d847e" dmcf-pid="qX08VMtsUb" dmcf-ptype="general"> 15트랙이라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는 뚜렷한 하나의 정서적 여정으로 기능한다. 과거 그의 앨범들이 상대적으로 단일한 톤으로 일관했다면, 이번 앨범은 초반부 열기와 에너지 가득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쾌락과 우울의 감정이 교차한다. 그리고 차분한 무드로 끝맺음하며 다층적인 감정의 스펙트럼을 그려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90141459774cf5b39c8b36fa3340c4a2bc775cbe3a726a57fa06a0b9cfffe4a" dmcf-pid="BZp6fRFO7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4203539ahbn.jpg" data-org-width="1280" dmcf-mid="FnmYT5c6p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4203539ahb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pH-1 앨범아트</td> </tr> <tr> <td align="left">ⓒ Stone Music Entertainment</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f679311e9fbb2201ec55c62f553c8841e30ab806257fbc22890f8a4c205258f" dmcf-pid="b5UP4e3I3q" dmcf-ptype="general"> <strong>장르 경계 해체의 선두에 있는 힙합</strong> </div> <p contents-hash="bd67b645bc6935f87565b07e77b4e4a7a68a8fa25fc33b351ca4c390f1742c32" dmcf-pid="KAmXYFDxzz" dmcf-ptype="general">2025년 힙합 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장르 경계의 해체다. 전통적인 붐뱁과 트랩의 이분법을 넘어서 얼터너티브 R&B, 플러그앤비(PluggnB), 심지어 사이키델릭적 요소까지 적극 차용하는게 최근 트렌드다. pH-1은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 균형감을 보여준다. 여기서 코드 쿤스트의 프로덕션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의 몽환적 신시사이저 레이어링과 빈티지한 샘플링 기법은 최신 트렌드인 플러그앤비의 느린 템포와 둔중한 베이스라인을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동시에 Travis Scott이 < ASTROWORLD >에서 선보인 사이키델릭 트랩의 영향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니라, 현재 글로벌 힙합의 진화 방향을 정확히 읽어낸 결과물이다.</p> <p contents-hash="b1a3185a3aade61735b109fbefe1306a4fc8752cdb1f5a2f60e1167c148faa2b" dmcf-pid="9csZG3wM37" dmcf-ptype="general"><strong>치밀한 구성에 배어있는 감정의 층위</strong></p> <p contents-hash="850de37a1e9b4c21e92e3ab0e38e2cdbc2c5a895f7db333b5076724923678b27" dmcf-pid="2kO5H0rRuu" dmcf-ptype="general">앨범의 완성도는 개별 트랙들의 배치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오프닝 트랙인 동명 타이틀 'WHAT HAVE WE DONE'은 앨범 전체의 주제의식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선언문이다. 'PARTY PPL (Feat. 민지운)'과 'KEEP IT ON THE LOW (Feat. lIlBOI)'는 앨범 초반부의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구축하는 핵심 트랙이다. 특히 릴보이와의 협업은 두 아티스트의 상반된 랩 스타일이 상충하면서 만드는 화학작용이 흥미롭다. 'BAKA (Feat. CHANMINA)'는 일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팝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CHANMINA의 보컬 스타일과 pH-1의 유려한 플로우가 만나는 지점에서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사운드가 탄생한다.</p> <div contents-hash="b3750a0160f892ad4b661367516ff9f0fe89870e597af3267565f25a9049f2ab" dmcf-pid="VEI1XpmepU" dmcf-ptype="general"> 앨범 후반부로 갈수록 내성적이고 성찰적인 톤이 강화된다. 'COVERED IN RAIN'과 '도망쳐'는 CODE KUNST와 SUMIN의 프로덕션이 만들어내는 몽환적 사운드스케이프 위에서 pH-1의 내면적 고백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특히 '도망쳐'는 한국어 제목이 암시하듯 모국어로 표현되는 감정의 직접성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 'SOAK IN BLUE'는 앨범 전체를 마무리하는 에필로그로서, 블루스적 감성과 현대적 프로덕션이 조화를 이루며 여운을 남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f0a6c0b8ddada182db369c26b339ff0412875467ab11fa06f99d74692dd3a11" dmcf-pid="fDCtZUsdz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4204884bunw.jpg" data-org-width="1280" dmcf-mid="0cU42x1m0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4204884bun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pH-1 앨범 트랙리스트</td> </tr> <tr> <td align="left">ⓒ Stone Music Entertainment</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f245b3b9c9f39b39a3dee507a2a6963ed0ecbe060950d84563e051f6ef78f7d" dmcf-pid="4whF5uOJu0" dmcf-ptype="general"> <strong>연속성에 차별화 심어두기</strong> </div> <p contents-hash="af35e9d58b5a166a5c1a41dfa5e294632d074dc2e625f2223451a7dba85cdb27" dmcf-pid="8rl317Ii33" dmcf-ptype="general">앨범을 듣다 보면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1집 < HALO >에서 확립된 멜로디컬한 싱잉랩은 여전히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1집에서 내세웠던 진실, 긍정, 경험의 키워드 역시 이번 앨범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된다. 선정적인 주제나 과도한 비속어를 피하는 그의 철학은 여전하다. 이는 현재 힙합 씬에서 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요소다. 2집 < BUT FOR NOW LEAVE ME ALONE >에서 처음 시도했던 어두운 내면 탐구는 이번 앨범에서 더욱 정교하게 발전된다.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아 지루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경험이 이번에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다. 절제된 감정 표현 안에서 더 깊이 있는 내면의 풍경을 그려낸다.</p> <p contents-hash="2b7a502b1a84b29db444f7f4a95cde16460de176b800096aef4a99a7a0e9eed3" dmcf-pid="6mS0tzCnpF" dmcf-ptype="general">앨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화적 레퍼런스의 다층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미국 힙합의 어법을 구사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놓치지 않는 그의 가사 운용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구현한 사례다. 이는 순수한 민족적 정체성이라는 허구를 해체하고 현대적 의미의 트랜스내셔널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p> <p contents-hash="46d7038419ff27b06a9927314aeefdeefe83ccfb40b59b479d195c0dc4cb08e4" dmcf-pid="PcsZG3wMzt" dmcf-ptype="general"><strong>성숙한 위치에 도달한 pH-1</strong></p> <p contents-hash="23e0950bf71e3ee2a232784f6cd968eb839e4442376bf3ea9cee4bb8a13a265b" dmcf-pid="QkO5H0rR31" dmcf-ptype="general">물론 15트랙으로 상당한 볼륨이 있지만 일부 트랙들은 예상 가능한 구성으로 흘러간다. 검증된 공식에 안주하는 듯한 선택들이 때로는 새로운 돌파구보다는 기존 성취의 반복처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 WHAT HAVE WE DONE >은 2025년 힙합씬은 물론 pH-1 자신에게도 주요한 성과로 기록될 앨범이다. 장르 경계를 허물면서도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견지하는 섬세함, 그리고 개인적 체험을 보편적 공감대로 확장시키는 내러티브 구성력은 동시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의미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p> <div contents-hash="b1b5668760e9bf683a832a4ad0e2cb5cf2c06a96e5dd9e86b9d623813168b4fa" dmcf-pid="xEI1Xpme05" dmcf-ptype="general"> 정규 1집 < HALO >의 희망적 에너지에서 시작해 정규 2집 < BUT FOR NOW LEAVE ME ALONE >의 어두운 성찰을 거쳐, 이제는 그 모든 감정의 층위를 하나의 앨범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성숙함에 도달했다. 단순한 음악적 기교의 발전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정서적 깊이가 음악을 통해 구현된 결과물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3c29f1a5b20bf34eee608f6ca30f480ecd57a0c18eec870f15f26c5787da6dc" dmcf-pid="yzVLJjKGz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4206174zsgx.jpg" data-org-width="1000" dmcf-mid="Uq9ieaBW7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4/ohmynews/20250814114206174zsg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pH-1 'WHAT HAVE WE DONE' 앨범 커버.</td> </tr> <tr> <td align="left">ⓒ Stone Music Entertainment</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2426f834094c8059a352ac73ab3fd661436eb971197b43d8120228d9a9fdfab4" dmcf-pid="WqfoiA9HUX"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현이 "'골때녀' 부상 심각…SBS에서 산재 처리 받았다" [RE:뷰] 08-14 다음 대니리, 여름 계곡에서 전한 자유로운 근황 08-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