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교과서와 멀어진 손기정, 꼭 지켜야 할 유산 작성일 08-15 25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1_20250815070617403.png" alt="" /><em class="img_desc">▲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의 모습 ⓒ손기정기념재단</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서울시 관내 학교체육교사들의 연구회 모임에서 취재를 하던 중,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다.<br><br><strong>"손기정 선수가 체육이나 역사 교과서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거 알고 계세요?"</strong><br><br>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은 해에 들은 이 말은 꽤 오랫도록 충격이었다.<br><br>대한민국 근현대사와 스포츠사를 함께 관통하는 이름, 손기정. 그가 교과서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br><br>그 이유를 들어보니 최근 개정 교과서에서는 '역사 인물'이 아닌 '스포츠 인물'로 분류되며, 일부 판본에서는 내용이 축약되거나 빠졌다고 한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2_20250815070617532.png" alt="" /><em class="img_desc">▲ CHAT GPT가 준 손기정 교과서에 대한 내용</em></span></div><br><br>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이는 'KOREA'가 아닌 'JAPAN' 소속으로 등록된 손기정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고개를 숙였다.<br><br>가슴에는 일장기가 붙어 있었고, 태극기는 없었다. 그 장면은 훗날 동아일보가 사진 속 일장기를 지워낸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이어졌다.<br><br><strong>"나는 뛰는 동안 단 한 번도 일본을 위해 뛰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strong><br><br>일제의 검열과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손기정의 말은 우리의 가슴을 여전히 뜨겁게 만든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3_20250815070617558.jpeg" alt="" /><em class="img_desc">일장기를 가린 손기정 ⓒ손기정기념재단</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4_20250815070617601.jpeg" alt="" /><em class="img_desc">베를린올림픽 우승 10주년 행사 - 손기정과 남승룡에게 선물을 주는 백범 김구 ⓒ손기정기념재단</em></span></div><br><br>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이 기념행사로 분주하다.하지만 정작 일제강점기 '민족의 혼'을 일깨운 영웅 손기정을 기리는 정부 주도 사업은 여전히 없다.<br><br>손기정 정신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은 재단 차원에서만 머물고 있으며 대중의 관심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5_20250815070617643.jpg" alt="" /><em class="img_desc">▲ 전라북도와 업무협약을 맺는 손기정 재단</em></span></div><br><br>전라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공교롭게 손기정이 금메달을 딴 지 꼭 100주년 되는 해다.<br><br>올림픽 유치 명분에서 '국가의 스토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의 유치 도전이 시작되자, 뒤늦게 손기정의 업적을 조명하며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br><br>그 의미를 되살리는 노력은 환영할 만하지만,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 <br><br>손기정의 정신을 올림픽 유치의 홍보 수단이 아닌, 역사와 국민정신을 잇는 장기적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6_20250815070617694.jpeg" alt="" /><em class="img_desc">35년 11월 3일 메이지신궁대회에서 2시간 26분 42초로 세계 신기록 수립시 골인 장면 ⓒ손기정기념재단</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5/08/15/0000564320_007_20250815070617741.png" alt="" /><em class="img_desc">손기정이 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손기정기념재단</em></span></div><br><br>지난 11월 손기정 평화마라톤에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의 인터뷰가 인상깊었다.<br><br><strong>"손기정은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아이들에게 꼭 기억해야 할 위인임을 알리고 싶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strong><br><br>역사는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다.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묻는다. <br><br>우리는 손기정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그의 이름이 다시 교과서 속에, 그리고 국민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지길 바란다.<br><br><strong>또 손기정을 기억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strong><br><br>올해 12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그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br><br>매년 11월 개최되는 손기정 평화의 마라톤은 달리기를 통해 평화와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br><br>마지막으로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 자리한 손기정기념관에서는, 그의 삶과 정신을 일상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br><br> 관련자료 이전 [광복 80년 韓스포츠②] 경성운동장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韓 체육계 희로애락을 묻은 82년의 자취 08-15 다음 '194억 건물주' 엄마 이정현 빼닮았나…요리 DNA까지 똑 닮은 첫째('편스토랑') 08-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