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돌아오지 맙시다"… 과학자 44명 모여 '만세삼창' 외친 까닭

작성일 08-1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광복 80주년… "기술 독립이 진정한 독립" 믿었던 과학자들 <br>한국 첫 원자로부터 우리별 1호까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y38XjKGZ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a66a4bc88984811dfb29140727a70a740fe4949a029a9c557abdd962a9e9b71" dmcf-pid="9W06ZA9HY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986년 12월 14일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로 출국을 앞둔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12월 12일 촬영한 기념 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oneytoday/20250815073140456cbcr.jpg" data-org-width="640" dmcf-mid="BtkWgqhLt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oneytoday/20250815073140456cbcr.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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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12월 14일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로 출국을 앞둔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12월 12일 촬영한 기념 사진./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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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92782db7d881fde68eb4931545202028a98048dc25a6c1553d4307c4eea956b1" dmcf-pid="2YpP5c2XHl" dmcf-ptype="general"><br><strong>"한국형 경수로 탄생은 전적으로 여러분 손에 달려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기면 식민지가 되듯이 기술 자립을 못하면 외국에 의존하는 기술 식민지가 됩니다. 실패하면 아예 돌아올 생각을 맙시다."</strong></p>
          <p contents-hash="54f571930c1c461cf5012cd1eb6abe658a816565d034c691713a33d3217c416d" dmcf-pid="VGUQ1kVZXh" dmcf-ptype="general">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추운 겨울날, 미국행을 앞둔 과학자 44명이 '만세삼창'을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고(故)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끄는 원자력 연구자들이었다. 이들은 당시 국내에 전무하던 원자로 설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코네티컷주로 떠났다. </p>
          <p contents-hash="bb39b2a7679999100935d754cd435595a698bd2d2f320b2c0378468348559db5" dmcf-pid="fHuxtEf55C" dmcf-ptype="general">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메우기 위해 한반도 곳곳에 원전이 들어서던 때였다. 고리 1호기와 울진 2·3호기 등이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 건설됐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건설한 원전은 아니었다. '원자력 선진국'인 미국, 캐나다, 프랑스의 원전 업체에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사 왔다. 국내에 짓는 원전이지만 외국 원전업체가 설계부터 운전까지 총괄했다. 국가의 핵심 에너지원이 외국 민간기업의 손에 달렸던 셈이다.</p>
          <p contents-hash="bf2b6fd48b81a667f706c716e61b044d5527513cef2ae54fb3738c5572af2acf" dmcf-pid="4X7MFD411I" dmcf-ptype="general">한 소장은 원자력발전소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추진한 것이 1986년 약 3조원 규모로 시작한 '원자로 계통 설계 국산화 사업'이다. 원자로 계통(원자로 운전과 관련한 모든 시스템)을 모두 국내에서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배워오자는 것이다. </p>
          <p contents-hash="7abf4c0429d33791b2c242124c2da296c33b46a668a20d952dd15a8c052634a6" dmcf-pid="8ZzR3w8tXO"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와 원전을 '공동 설계'하자는 묘안을 짜냈다. 공동 설계를 이유로 우리 연구진을 미국의 원전 연구 현장에 파견하면 어떻게든 기술을 배워 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당시 파견된 연구자들은 현지 연구자들과 밤낮 얼굴을 마주하며 신뢰를 쌓았다. 진심과 열성을 증명하고자 야근과 주말 근무를 불사했다고 한다. 그렇게 점차 핵심 업무에 참여할 기회가 늘었고, 수년이 지나 주요 기술을 체득한 연구자들은 모두 국내 원전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완성한 것이 1996년 준공한 영광 3·4호기다. 국산화율 95%, 첫 '한국표준형 원자로'의 탄생이었다. </p>
          <p contents-hash="892908a8408326d5be324aaa3bb2259443228dc21e95234b726b9630c657282f" dmcf-pid="65qe0r6FGs" dmcf-ptype="general">사업을 주도한 한 소장은 타계 4년 후인 2019년,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 자립을 이뤄낸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과학기술 유공자에 선정됐다. </p>
          <div contents-hash="23c39ed35594ec70b391376c2073082666133394d95b685e43942cf86a8db9ff" dmcf-pid="P1BdpmP3tm" dmcf-ptype="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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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저 별은 한국의 별"…1992년 韓 최초 인공위성 우주로 가다</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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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1bf094ae7b912c0572e52d38e0a709bd3598e021054c6951ffba11fa39b7a36" dmcf-pid="QtbJUsQ0X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촬영한 한반도의 모습 /사진=KAIST 인공위성연구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oneytoday/20250815073141690avqw.jpg" data-org-width="322" dmcf-mid="bYtfGaBWZ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moneytoday/20250815073141690avq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촬영한 한반도의 모습 /사진=KAIST 인공위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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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2419eb23da212298fa48a66c85761755381bc9d6ebcd3015c016f02bc60b6dfa" dmcf-pid="xFKiuOxpXw" dmcf-ptype="general">
           <br>1992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우리별 1호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22번째로 인공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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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32934c9757e89eb9c7bb567dd1b5be6743010ea19ec1f9328349927895b121ca" dmcf-pid="yCXKTnuSHD" dmcf-ptype="general">우리별 1호의 성공 뒤에는 1989년 영국으로 건너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인공위성 제작 기술을 배우는 데 몰두했던 젊은 연구자들이 있다. 3년. 기초 기술 없이 무작정 위성 제작에 뛰어든 이들이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p>
          <p contents-hash="47223a619a0ae6ba3b2d347303ebbc11b0bf6554f58de1e28aa805461cbf78ea" dmcf-pid="WhZ9yL7vtE" dmcf-ptype="general">1989년 문을 연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현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설립 직후 영국 서리대와 국제공동연구협약을 맺었다. 서리대는 당시 인공위성 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교육 기관이었다. 여기에는 '우리별 1호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기술 유공자, 고 최순달 박사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했다. 최 박사는 인공위성 제작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급한 것은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협약에 따라 KAIST 학생 5명이 선발돼 영국으로 떠났다. </p>
          <p contents-hash="60cfd1642363af7e6ce1ec883f3aad46a337050b2a8158c0f43d674696098960" dmcf-pid="Yl52WozTYk" dmcf-ptype="general">최 박사는 유학생들을 보내며 "너희가 받은 혜택은 반드시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 위성 제작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할 바엔 차라리 도버해협에 빠져 죽을 각오로 임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p>
          <p contents-hash="d007ad9fd5bf3b177688968b74c25159ece7eacafc6cde8bf8088c2af88a1baa" dmcf-pid="GS1VYgqyGc" dmcf-ptype="general">전기·전자, 물리, 통신 등 다양한 전공의 유학생들은 위성 제작에 몰두했고 그 결과 1992년 프랑스령 가이아나 쿠루 우주기지에서 우리별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을 총지휘한 최 박사는 2005년 펴낸 자서전에서 "로켓 안에는 어느 풋내기가 쏘아 올린 거대한 꿈이 실려 있었다. 그 꿈은 우주과학 기술, 특히 인공위성 개발 기술의 약소국이자 풋내기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최초로 쏘아 올리는 실험 위성 '우리별 1호'였다"고 회상했다. </p>
          <p contents-hash="3eb0179a113e58857ddb2744716c1db339dc72bd250d76568a47093234287653" dmcf-pid="HvtfGaBW1A" dmcf-ptype="general">우리별 1호는 궤도를 돌며 한반도 영상 촬영, 우주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5년간 수행했다. 이후 2004년 8월, 지구와의 교신이 완전히 끊겼다. 하지만 여전히 궤도를 초속 7㎞의 속도로 돌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우리 별'을 2027년 지구로 다시 데려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p>
          <p contents-hash="4f0151b607aa1922d519effd3dae832cc61b368e6580ba2fefed5897efb2d211" dmcf-pid="XTF4HNbYtj" dmcf-ptype="general">박건희 기자 wissen@mt.co.k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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