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韓스포츠③]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 태극마크 품은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작성일 08-15 17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15/0000718313_001_20250815080215341.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에요.”<br> <br> 도복 위 태극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재일교포라는 단어에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감정선이 복잡하게 교차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아직은 어린 나이에 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담감이 가득할 법도 할 터,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외친다. 이 스토리의 주인공,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유도 국가대표인 허미미(경북체육회)다.<br> <br> 허미미는 최근 공식 대회를 마치고 때마침 휴가를 보내고 있던 참에 광복 80주년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단순 인터뷰가 아니었기에 충분히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허미미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에 설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게 만든다”고 의젓하게 답했다.<br> <br>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의 이야기 속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뿌리’다. 일본서 촉망받는 기대주였지만, 2021년 한국행을 결심했다. 작고한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미미가 꼭 한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당부 때문이었다. 한국 국적을 택한 허미미는 이듬해 태극마크까지 달았고, 이제 한국 유도계에 없어서는 안될 에이스로 성장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15/0000718313_002_20250815080215368.jpg" alt="" /></span> </td></tr><tr><td>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경북체육회)가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보강 훈련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경북체육회 제공 </td></tr></tbody></table> <br> 귀화 5년 차를 맞이한 허미미는 “한국 대표로 시합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웃는다. “국가대표가 된 건 할머니 덕분이다. 항상 그때 그 말씀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며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틸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br> <br>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동생 허미오(경북체육회)의 존재도 두텁다. 같은 팀 소속이기도 한 2002년생과 2004년생 두 살 터울 자매는 서로 의지하며 유도 선수로 성장 중이다. “동생의 열정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 덕분에 나 역시 자극을 받아 운동에 더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는 게 언니의 설명이다.<br> <br> 자신이 독립운동가 후손임을 처음 알게 된 건 한국행 이후다. 경북체육회 유도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훈 감독의 역할이 컸다. 선수 등록 과정에서 직접 수소문, 허미미가 허석 선생의 증손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허 선생은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 군위 일대에 항일 격문을 붙인 뒤 체포돼 1년 동안 옥고를 치르고, 만기 출옥 사흘 만에 순국했다. 정부는 1982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15/0000718313_003_20250815080215404.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15/0000718313_004_20250815080215436.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현조 할아버지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내게 어떤 일이 생길지 짐작도 못했다”는 허미미는 “이젠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로 인해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을 느끼게 됐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br> <br> 허미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친 뒤 곧장 경북 군위에 위치한 현조부의 기적비를 찾았다. 여자 유도 57㎏급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쥔 채로 ‘다음 LA 올림픽 때는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이때를 떠올린 그는 “파리 올림픽의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있다. LA 올림픽서 말끔히 털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br> <br> 올해 부상에 신음했다. 지난해 11월 어깨 인대 수술 여파다. 부활을 노래하며 다시 일어선다. 지난달 독일 라인-루르서 열린 2025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57㎏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2년 전 청두 U대회에 이어 이 부문 2연패다. 혼성 단체전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15/0000718313_005_20250815080215491.jpg" alt="" /></span> </td></tr><tr><td>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허미미는 “한국에서 유도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그걸 떠올리며 지친 마음을 다독였고, 재활을 견딜 수 있었다”고 답했다.<br> <br> 이어 “수술 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를 자신감 회복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br> <br>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미미는 “최근 들어 외국 선수들이 내 경기 스타일을 많이 파악해 경기를 풀어가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은 대회 출전보다 훈련이 더 중요하다. 새 기술과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G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서 응원해 준 모든 이를 기쁘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br> 관련자료 이전 ‘AI 탁상 로봇이 주인 바라봐’···애플의 AI 사업 구상은 08-15 다음 '보이즈플래닛2' 투표 순위 1위 = 이상원 08-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