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함성, 두 가지 방식으로 링을 정복한 여성들 작성일 08-15 1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와 tvN 예능이 담아낸 여성 복싱의 의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CdmhozTph"> <p contents-hash="7d8e43f91e9ea705cb6fa4372e9bcc9bfc5c65bb20a1b861fb18eb7628967aa1" dmcf-pid="6FrZ3CRuuC" dmcf-ptype="general">[김승기 기자]</p> <p contents-hash="a395311646fa3a3748617dd5dcd0ee0bd862610c95e6076bce7137c259b99965" dmcf-pid="P3m50he7UI" dmcf-ptype="general">링은 오랫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묵직한 펀치 소리, 숨이 가빠오는 고통, 땀 냄새로 뒤엉킨 공간. 그곳에 여성의 발걸음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47d529351136a25aca82c3f1690c325ca35b3985daec7cd2af9383c9614e4146" dmcf-pid="Q0s1pldzzO"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제, 부드럽지만 단단한 걸음이 그 무대를 채운다. 침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호흡, 눈빛으로 전하는 의지. 여성들이 링 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p> <div contents-hash="eb2f724769db3dfbad6cddcb3d998f1b798874671c678b1d282cc645c6d42be1" dmcf-pid="xpOtUSJqus" dmcf-ptype="general">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과 tvN 예능 <무쇠소녀단2>는 장르도, 속도도 다르다. 그러나 두 작품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여자 복서들은 왜 이 좁고 혹독한 무대 위에 오르는가.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393b0139cda1f2d033d14b1c2fa04dd0ff6ad8bd6fe3adf76cd4d693efb3776" dmcf-pid="yj2oA6XDF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5/ohmynews/20250815133303187syah.jpg" data-org-width="755" dmcf-mid="fW4wInuS3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ohmynews/20250815133303187sya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디오시네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2aefe18946a907f548f5acbf23965718d73adc68840110394d27905ea76bcfd" dmcf-pid="WAVgcPZw3r" dmcf-ptype="general"> <strong>고요한 링, 영화가 기록한 한 사람의 싸움</strong> </div> <p contents-hash="29662a27baaff6c365aefe4db912ddfe975822ce88788a41450f2d5ea961226d" dmcf-pid="YcfakQ5rzw" dmcf-ptype="general"><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의 주인공 케이코(키시이 유키노)는 청각장애를 지닌 여성 복서다. 미야케 쇼 감독은 데뷔작 이후 줄곧 인물의 일상과 감정을 다큐멘터리처럼 관찰하는 연출을 선호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16mm 필름 특유의 거친 질감과 자연광 촬영을 통해 케이코의 숨소리, 땀방울, 그리고 느릿한 동작까지 담아낸다. 카메라는 종종 그녀의 옆얼굴이나 손끝에 오래 머문다. 말이 아닌 표정, 대화 대신 호흡으로 관객과 소통하게 하는 방식이다.</p> <p contents-hash="0199ea4ab4820fa2e898c7dee79d7d6b14887d724c1bbd5fe384b2bc6890329f" dmcf-pid="GhJslgqyuD" dmcf-ptype="general">낡은 체육관에 들어서면 먼지 섞인 공기와 샌드백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케이코는 함성 대신 고른 숨, 대답 대신 글러브를 쥔 손의 힘으로 하루를 쌓아간다. 회장(미우라 토모카즈)은 병으로 몸이 약해져도, 링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흐려지지 않는다. 오빠 세이지(사토 히미)는 무심한 듯 챙기며 그녀를 지탱한다.</p> <p contents-hash="355a9af8fa40f65cff327959b2c3519fe546a6492da0caa82b11761a0009e906" dmcf-pid="HliOSaBWpE" dmcf-ptype="general">이 영화에서 복싱은 승부가 아니라, 매일 같은 자리에 서서 자신의 리듬을 지키는 행위다. 경기를 통해 승리를 거두는 서사보다, 경기를 매개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시적 기록물에 가깝다.</p> <p contents-hash="ce466cb89ca6366eecb3cdd0cff10bc6d499eeccac98a50be89181cc103bc4a0" dmcf-pid="XSnIvNbYuk" dmcf-ptype="general"><strong>뜨겁고 거친 링, 예능이 보여준 연대</strong></p> <p contents-hash="b5c694f10335f92fcbdc5ccb1a3790a4b41c4456e14781435dc178e51378da3a" dmcf-pid="ZvLCTjKG7c" dmcf-ptype="general">반면 <무쇠소녀단2>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유의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클로즈업으로 잡히는 땀방울과 슬로모션으로 강조되는 펀치, 훈련 중 터져 나오는 웃음과 신음이 교차한다.</p> <div contents-hash="70914fdb7f2d7ea8ae8bb0e1b849956908340a1c9b8092de90544ad138658825" dmcf-pid="5TohyA9HFA" dmcf-ptype="general"> 이 프로그램은 시즌1에서 이미 여성들의 한계 도전을 다룬 적이 있다. 당시 멤버들은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며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완주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시즌2의 복싱 도전은 그 연장선이면서도 전혀 다른 결을 가진다. 철인3종이 장거리 인내와 자기 페이스 유지의 싸움이었다면, 복싱은 순간 폭발력과 상대와의 대면을 요구하는 경기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c8f67290e2e019008634a07a16666319e0b320ad3a1606d41e0d3fe09b3f80f" dmcf-pid="1yglWc2Xuj"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5/ohmynews/20250815133304469kmsm.jpg" data-org-width="600" dmcf-mid="48Gbf1kPU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5/ohmynews/20250815133304469kms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무쇠소녀단2>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tvN</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fad1da29a9d49528e7c650f4f0137c6df6ea00c6e35a032ea70485f3b4f907d" dmcf-pid="tWaSYkVZ0N" dmcf-ptype="general"> 훈련은 고통스럽다. 팔이 들리지 않아도 "한 번 더"를 외치는 코치의 목소리에, 이들은 다시 한 발을 내딛는다. 누군가 쓰러지면, 다른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 이곳의 링은 승패를 가르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를 끌어올리는 연대의 무대다. 유이, 박주현, 설인아, 금새록, 서로의 땀과 눈물이 얽혀 만들어진 이야기는, 결국 네 명을 하나의 팀이자 가족으로 완성시킨다. </div> <p contents-hash="0c998b40635d3eeeb1a4ed19c05faccd914233e08e13756d5bf62217cdb58f4e" dmcf-pid="FYNvGEf5Ua" dmcf-ptype="general"><strong>다른 무대, 같은 목소리</strong></p> <p contents-hash="fe64d5f57aeb45f9f2f2bb9083e6b46189577b8eda0463655d02e12c16d805e9" dmcf-pid="3aKnN4Gkug" dmcf-ptype="general">케이코는 고요 속에서 홀로 맞선다. 무쇠소녀단은 웃음과 눈물 속에서 함께 버틴다. 방법은 다르지만, 두 무대 모두 같은 울림을 남긴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47cd2e7139a80a555981c4f8888999e70261bdb1a821720702b8877948f3d79a" dmcf-pid="0N9Lj8HEzo" dmcf-ptype="blockquote2">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9ec381f0950d57167426382d16bb33e9b88ade1726e5ff082160d26b643f941d" dmcf-pid="pj2oA6XDFL" dmcf-ptype="general"> <br>영화는 느린 호흡으로 한 개인의 내면을, 예능은 빠른 편집과 에너지로 집단의 결속을 보여준다. 두 방식 모두, 이 싸움이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것임을 드러낸다. </div> <p contents-hash="390da9091b2da34eb67730a25d6d788533dfe3d6961fd4325db5287d86956909" dmcf-pid="UAVgcPZw3n" dmcf-ptype="general"><strong>여자 복싱, 현재의 위치는 어떤가</strong></p> <p contents-hash="029c63d8fa9b1b89a6215b4252ce20d9ae4f26c299890860481b8224f4aad0a5" dmcf-pid="ucfakQ5r7i" dmcf-ptype="general">여자 복싱은 오랜 시간 제약과 편견 속에 있었다. 20세기 초반까지 다수의 나라에서 금지됐고, '여성에게 맞지 않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되며 세계 무대의 문이 열렸다.</p> <p contents-hash="7b45ac6b6abbdb654efe8739ed752e91944d6b3156c986c26a06edc7d64760df" dmcf-pid="7k4NEx1m7J" dmcf-ptype="general">한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여성 복서 공식 등록을 시작했다. 2001년 김주희 선수가 WBA 챔피언에 올랐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임애지 선수가 첫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체육회 등록 복서 중 여성 비율은 10% 미만이지만, 오연지, 임애지 선수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p> <p contents-hash="a839a0f135f0d5181891441e81d65755f7c0c2d944ade90d71c1fd65c2b4e5b2" dmcf-pid="zE8jDMts0d" dmcf-ptype="general">2025년 현재,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성 프로 복서가 활동 중이다. 그중 특히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메인 이벤트는 두 가지였다. 2월, 클래레사 실즈가 헤비급에서 4대 벨트를 통합하며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경기, 그리고 7월, 케이티 테일러와 아만다 세라노의 3차전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넷플릭스 여성 전용 메가 이벤트의 메인 카드로 치러진 경기다. 이 두 무대는 여성 복싱의 상징성을 세계적으로 각인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p> <p contents-hash="21127c175164e40e1808ad4a73f1e87b65160e83b85d960bbc3f98ee10606bdb" dmcf-pid="qD6AwRFOFe" dmcf-ptype="general">여자 복서는 여전히 소수다. 그러나 스크린과 TV 속에서 전해지는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케이코처럼 조용히, 무쇠소녀단처럼 뜨겁게, 그들은 링 위와 삶 속에서 끝없이 스스로를 증명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조슈아, '러브 이즈 곤' 재해석…美 딜런 매튜와 듀엣 호흡 08-15 다음 손예진, 한껏 성난 등 근육 자랑… ♥현빈도 반할 피트니스 열정 08-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