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원맨쇼'로 만들어진 이 영화...'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즐겁고 귀하다 작성일 08-18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리뷰 <THE 자연인><br>두터운 마니아층 거느린 <br>영화 <낮술>, <조난자들>의 노영석 감독 신작<br>작지만 충실한 즐거움 주는 코미디 영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F1F9tOJWk">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ec06875b32bcffe055db02169826458904393ce4831b9bd680932953c4dd7a7" dmcf-pid="P3t32FIiv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1887gnzb.jpg" data-org-width="1000" dmcf-mid="VhzbMBYcS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1887gnz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35ccbaa7b45b78bdab849f2296b7b9405c9077e9df837b0a059217d57685ef2" dmcf-pid="Q0F0V3CnlA" dmcf-ptype="general">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초가집 방 안에서 자연인이 무언가를 광적으로 뜯어내고 있다. 그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는 유튜버, 인공. 자연인의 기괴한 모습에 인공은 공포에 질린 상태지만 그럼에도 그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알 수 없는 물체를 다 뜯어낸 자연인은 후루룩 소리를 내며 그 속에 있던 ‘무언가’를 먹기 시작한다. 중간에 오드득 소리가 나는 또 다른 것을 집어 먹기도 하며 말이다. 인공은 문 앞으로 더 다가간다. 작은 촛불 곁으로 자연인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가 먹고 있던 것은 바로... 짜장면이다.</p> <p contents-hash="3ed5d241b6735d5b14de7178aa460a7bececd7959c0e69126848878fc331ac67" dmcf-pid="xp3pf0hLTj" dmcf-ptype="general">개봉을 앞둔 영화 <THE 자연인>은 <낮술>(2009)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노영석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는 귀신을 찾아다니는 유튜버 ‘귀씩커 (귀신 seeker)’ 인공 (변재신)과 그의 친구 병진 (정용훈)이 숲속에 사는 자연인으로부터 자신의 숲에 귀신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의 집을 향해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속세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산골 그리고 그곳에서의 불편함과 생소함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왔지만 그럼에도 그가 먹으라고 내어주는 강아지풀과 소금밥 그리고 박쥐 사냥 등은 인공과 병진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다. 특히 인공은 극단적인 행동만 골라 하는 자연인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그날 밤, 인공은 어둠 속에서 몰래 배달시킨 짜장면과 군만두를 먹고 있는 자연인을 목격한다. 역시 인공의 쎄한 예상은 맞았다. 그렇다면 자연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d78a7fb3ae8a26f21fcfa32033e39bf12302b6634d65e4a42e9baea56d734df" dmcf-pid="yOmOHsJqh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3126krwf.jpg" data-org-width="1000" dmcf-mid="fub2d9XDy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3126krw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6525bd068514f4c1fde39bb03cee71522d1a189ffa1b2e5ea45974517aca38a" dmcf-pid="WIsIXOiBha" dmcf-ptype="general"><THE 자연인>은 초가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 세 명의 인물들이 며칠간을 지내며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문명의 문물들을 대체할 만한 것들을 만들고 구하는 과정을 그리는 ‘쓰리맨 쇼’ 코미디다. 즉, 영화는 (또 다른 예기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는) 후반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세 인물들의 에피소드로만 구성된 단출한 작품이다. ‘단출한’ 영화라고는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의 형식적 서술일 뿐이다. 영화는 인공과 병진이 자연인의 초가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터지는 풍성한 코미디와 기상천외한 상황극으로 보는 쾌감의 극단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인공이 짜장면 사건 이후로 자연인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부터 드러나는 실마리들, 예를 들어 자연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고릴라 가면 (‘메이드 인 차이나’ 스티커가 그대로 붙어있는) 혹은 간밤에 (또) 시켜 먹다 걸린 닭발과 쿨피스 등 자연인과 인공의 에피소드들은 실소를 멈출 수 없게 한다. 동시에 영화는 코미디적인 상황극의 저변에 자연인의 진짜 정체성을 향한 서스펜스와 이야기적 장치 역시 영리하게 구사해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f0589e3792767859b132344b954e6b9ffba75d938f09788f983464c997b185b" dmcf-pid="YCOCZInbv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4370jspm.jpg" data-org-width="1200" dmcf-mid="4ZNAhj8tl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4370jsp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25f4fd6b39f202b577710958a5eb09b57d5ad93abfe388318f18649fbb823d8" dmcf-pid="GhIh5CLKTo" dmcf-ptype="general">주지하건대, <THE 자연인>은 저예산 독립영화다. 영화는 일반적인 저예산 독립영화보다 더 극단적으로 적은 ‘마이크로’ 예산에, 소규모 스태프로 진행되는 독립영화보다도 더 적은 인력으로 제작됐다. 예를 들어 노영석 감독은 연출 이외에 편집, 촬영에서부터 색 보정과 사운드 믹싱, 예고편 제작까지, 음악과 각본을 포함한 모든 창작 파트를 다 맡았던 찰리 채플린의 제작 방식보다도 더 극단적인 ‘원맨쇼’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따라서 영화는 앞서 언급한 대로 단출한 모양새를 갖출 수밖에 없다. 조명의 부재로 인해 밤 신들은 거의 등장인물의 실루엣만 보일 정도로 어둡고, 카메라의 움직임 역시 단선적이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플레인한 외관은 이 영화를 즐기는 데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자연인의 삶을 관찰하는 도시인의 즐거움이 그러하듯 영화의 즐거움은 충분함이 아닌 ‘부재‘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부재’를 활용하는 재기발랄한 에피소드들과 이야기적 설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p> <p contents-hash="866264161f1c6084a9bfd6b3d6718d297056b844f544909ae1b5bd813aab53cf" dmcf-pid="HlCl1ho9WL" dmcf-ptype="general">무엇이 노영석 감독으로 하여금 그의 전작 <조난자들>(2014) 이후로 11년이라는 긴 시간을 동면하게 (적어도 작품활동에 있어)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의 귀환 프로젝트 <THE 자연인>은 그 시간을 원망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공허한 대작 코미디들이 극장 스크린을 난무하는 현시대에 <THE 자연인>은 작지만 충실한 즐거움을 주는 귀한 코미디 영화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719096b618f5519671fe1f89ce6d99be2a67749eaffe03bad9931e016b33607" dmcf-pid="XShStlg2h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5780kzmw.jpg" data-org-width="1200" dmcf-mid="8IuzP7TNC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8/ked/20250818112525780kzm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THE 자연인> 스틸 컷 / 출처. 네이버 영화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800822a4d0627581f263d7a41f0a1935c6f79fb821ce402ece633e248ba0e64" dmcf-pid="ZvlvFSaVvi" dmcf-ptype="general">김효정 영화평론가•아르떼 객원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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