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감독 “정윤호 연기 선입견 없어, 영탁→김성오 친아들 섭외 이유는”[EN:인터뷰②]

작성일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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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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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강윤성 감독이 '파인: 촌뜨기들' 각 배우들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강윤성 감독은 8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각본 강윤성 안승환 / 연출 강윤성) 종영 인터뷰에서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부터 가수 영탁, 김장훈, 코미디언 서경석 특별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앞서 류승룡과의 작업이 꿈이었다고 밝혔던 강윤성 감독은 "시리즈도 많이 하셨던 배우로서 긴 이야기 호흡에 대한, 주인공이 끌고 나가야 하는 호흡을 잘 읽으시고 똑똑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을 하면서 느꼈던 건, 왜 이렇게 연기했지 생각했던 부분도 전체를 보니까 잘 붙더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굉장히 잘 이끌어주신다. 다들 칭찬을 많이 한다. 신인배우도 잘 챙겨주신다. 주눅들만한 신인급 배우들이 많이 기댔다. 현장에서는 큰형이었다"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미소년 이미지였던 양세종을 들개 같은 희동 역에 캐스팅한 이유로는 "전작 '이두나!'를 봤는데 꽃미남에 미소년 같은 이미지였다. '범죄도시1'에서 윤계상을 장첸 역으로 맡긴 것 같이 거친 역할을 안 해본 사람이 하면 관객들 입장에서는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살이 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런 반응이 있는 줄 몰랐다. 덩치가 있는 게 나쁘지 않았다. 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외형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작품을 하든 외형을 맞춰달라는 주문은 안 한다. 모든 판단은 배우에게 맡긴다. 가능한 배우가 그 연기를 잘 할 수 있게끔 외형적인거나 스타일에 맞춰서 각본을 바꾼다. 제가 생각하는 각본이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고 진짜같이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면 각본을 바꾸는 건 문제되지 않는다. 거의 모든 배역들이 캐릭터에 맞춰서 대사가 다 수정됐다. '카지노'를 예를 들면 정팔이도 원래 생각했던 이미지는 전혀 달랐다. 이동휘 배우가 맡으면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임수정 캐스팅도 반전 이미지를 노린 것이라고. 강윤성 감독은 "이전까지 그런 역할을 안 해봤던 사람이라서 놀라겠다 싶었다. 1, 2회차에는 착한 모습이 조금 있더라. 그런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흑화되다가 나중에 가서는 정말 놀라웠다. 정숙화 돼가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극 중 신스틸러 복근이로 활약한 배우 김진욱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강 감독은 "연극 연출자로서 오랫동안 알고 있던 후배였다.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서동원 배우가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원래는 배우로도 활동했고 본인이 아는 대학로 배우 중에 연기를 제일 잘한다고. 김진욱 배우에게 오디션 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더니 복근이 연기를 차에서 찍어서 보낸 거다. 그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바로 같이 하는 걸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윤호에게 벌구 역을 맡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강 감독은 "(정윤호의) 이전 연기를 잘 본 적이 없어서 선입견이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 비열함이 있어보였다. 그런 캐릭터를 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처음에는 경찰 역할 홍기를 생각했다가 벌구 쪽에 맞겠다 싶어서 제안을 드렸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거의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벌구처럼 일상을 사셨다. 저희 사무실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벌구처럼 등장했다. 바쁜 스케줄을 하는 와중에도 일상에서는 사투리를 썼다고 하더라. 지인에게 소개를 받았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생각보다 10배였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모든 대본은 끝나지만 촬영이 들어가면 매일 같이 쪽대본이 나온다. 캐릭터들의 성장에 맞게끔 대사를 바꾸기 때문에. 그런데 정윤호 배우는 대본 리딩할 때부터 대본을 다 외워서 왔다. 모든 사람이 대본을 보고 자기 파트를 연기할 때 윤호는 아예 안 보고 했다"고 정윤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별출연 비하인드로는 "서경석 씨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인데 서경석 씨가 연락이 와서 '영탁이 작품에 줄연하고 싶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빈말인가 보다 싶어서 대꾸를 안 했는데 몇 번 더 연락이 왔다. 진짜인가보다 해서 짧은 역할인데 괜찮겠냐 했고 괜찮다고 해서 경상도 캐릭터를 제안을 했고 흔쾌히 하게 됐다. 그 외 김장훈 선배님도 사회에서 만나서 형 동생 하는데 출연하고 싶다고 하셨다. 마침 현인 선생님 역할이 있었는데 김장훈 선배님의 모습이 현인 선생님과 비슷하더라"고 털어놨다.
 배우 김성오의 친아들도 '파인'에 출연했다. 강 감독은 "촬영 도중에 김성오 배우가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출연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출(김성오 분)이 부산에서 초등학생 자식이 있고 아내가 있다는 설정이라서 아역 배우로 캐스팅할까 했는데 자기 아들도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출연시키자 했다"고 했다.
 신선한 얼굴의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도 밝혔다. 강 감독은 "어떤 작품을 시작하든 추상적인 그림을 그린다. 오디션을 보다 보면 이런 이미지이지 않을까 추상적인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오디션을 기본적으로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 판단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보다는 아이디어와 애정을 보는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걸 보여주는 분들이 김진욱, 김민 그런 배우들이었다. 연기를 잘하게끔 만드는 건 제가 주문하는 게 아니라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 오디션을 보면서 누가 조금 더 잘하고 못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복근 역의 김진욱, 덕산 역의 권동호 배우는 진흙 속에 있던 배우를 캐냈는데 스스로 원석을 다듬고 다이아몬드가 된 느낌이었다. 그외에도 여러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주조연 배우들이 잘했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흙 속의 배우로 따지만 김군도 매력적이었다. 작은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에 애정이 있다. 사투리도 제가 감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배우에게 맡겼다. 절실하고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강한 배우라면 어떻게든 해서 온다. 경상도 사투리를 훨씬 더 잘한다는 판단의 기준도 없어서 배우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충청도, 북한 사투리도 있는데 전적으로 배우들에게 맡기고 기대고 갔다. 배우들이 자료조사부터 취재, 훈련도 받아서 잘 해주신 것 같다"며 배우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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