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게임 후벼파기]커져만 가는 신작 흥행 불확실성…깊어가는 게임업계 고민

작성일 08-1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출시만으로 성과 못낸다…과거 대비 변한 시장 분위기 기존 IP 강세, 신작 경쟁 치열…기회이자 위기 국내 게임사도 신규 아닌 장수 IP 기반 성장 신작 출시 앞두고 퀄리티 향상 위해 일정 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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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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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흥행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출시할 신작들도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 격화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서비스 중이었던 게임과 인기 지식재산(IP) 기반의 신작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게임사들는 기존 IP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작 성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0년 전만 해도 모바일 시장에 신작을 출시하면 쉽게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게임 시장 성장 둔화와 신작 출시 과열 경쟁 속에서 K-게임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는 이미 오래 됐다. 게임 업계는 잘 만든 IP만이 위기 돌파와 장기 성장 모멘텀 마련의 핵심이라고 보고 우수 신작 출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신작 성공 확률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흥행 사업인 게임은 과거에도 출시 전 성공 여부 예측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이 이용자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곧바로 외면받는 추세다. 특히 PC·콘솔 플랫폼의 경우 장기간 서비스된 IP는 굳건한 반면, 신작은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 안착한 신작이 손에 꼽힐 정도로 K-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히 나오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굳이 K-게임을 선택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인기 게임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올 상반기 기존 IP 강화에 따른 성과를 일궈내며 한숨을 돌렸다는 점이다. 넥슨의 3대 핵심 프랜차이즈 IP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등은 올 2분기 질적 성장을 기록했으며 넥슨은 장수 게임인 ‘마비노기’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10월에는 ‘아크 레이더스’를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한 슈팅 장르 경쟁에서 대안을 제시한다. 넷마블은 ‘RF 온라인’과 ‘세븐나이츠’ 등 오래된 자체 IP 기반 신작을 출시하며 2분기 영업이익 1011억원을 거뒀다. 넷마블은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몬길’을 활용한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연내 선보이며 ‘넷마블표’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신작 흥행 실패를 겪은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리니지’ IP를 통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을 계승하는 신작 ‘아이온2’를 출시하며 부진을 씻어낼 계획이다. 또한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신더시티(구 LLL)’ 등을 장기간 서비스할 IP로 제작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를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IP로 가꾸기 위해 출시 일정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로 순연했다. 크로노 오디세이가 지난 6월 진행한 글로벌 테스트에 100만명 이상이 몰리는 등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카겜은 피드백을 토대로 게임성과 시스템 최종 점검 단계에 들어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은 기존 대형 IP들이 장기 집권하는 추세라 신규 IP가 설 자리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며 “단순히 빨리 출시하는 것보다는 퀄리티로 차별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 입장에서는 단기 실적 압박이 크지만 오히려 졸속 출시 후 실패하는 것이 더 큰 리스크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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