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정자 없이 배아 만든다…日, 줄기세포 연구 승인

작성일 08-1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상용화되면 난자 채취 없이 불임 치료 가능 동성 부모의 출산 가능성 두고 윤리 논란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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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수정 14일째에 해당하는 줄기세포 유래 인간 배아 모델. 실제 인간 배아처럼 난황주머니(노란색)와 양막(파란색)이 붙어 있고, 태반(분홍색)이 될 세포로 둘러싸여 있다./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8/chosunbiz/20250818180626493sknz.jpg" data-org-width="918" dmcf-mid="3wSkkYkPa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8/chosunbiz/20250818180626493skn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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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14일째에 해당하는 줄기세포 유래 인간 배아 모델. 실제 인간 배아처럼 난황주머니(노란색)와 양막(파란색)이 붙어 있고, 태반(분홍색)이 될 세포로 둘러싸여 있다./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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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난자·정자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인간 배아(수정란)를 만드는 연구를 승인하면서, 인간 발생 연구는 물론 불임 치료에 새 길이 열릴 전망이다. 동시에 사회·윤리적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로 인간 배아를 만드는 연구를 정식으로 허용했다. 일본 과학자들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나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난자나 정자를 이용해 인간 배아를 만드는 연구가 가능해졌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에서 인체의 모든 조직과 세포로 자라는 원시세포이다. iPS세포는 다 자란 세포를 배아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를 얻으려면 배아를 파괴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iPS세포는 그런 문제가 없다. 다만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은 배아줄기세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정부는 배아 생성 연구를 허용하면서 연구 목적을 불임과 유전병 등 의학적 연구로 제한했다. 배양 기간도 여성에서 나온 배아와 동일하게 최대 14일로 규정했다. 배아를 인간이나 동물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것도 금지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 국가에서 실험실에서 배아를 배양할 수 있는 기한을 14일로 잡았다. 이날이 지나면 수정란이 둘로 나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쌍둥이가 될 가능성이 없어지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비로소 법의 보호 대상이 된다.
 제한 조건이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일본은 줄기세포 기반 인간 배아 연구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있다. 일본이 연구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체외 생식세포 생성(IVG)이다. 다 자란 피부나 혈액 세포를 iPS세포로 변환한 뒤, 다시 난자와 정자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여성에서 고통스럽게 난자를 채취하지 않고도 피부 세포로 난자를 만들어 인공 수정 시술이 가능해진다. 여성의 신체적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론상 동성 부모도 각자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를 가질 수 있다. 또 한 번에 다수의 배아를 만들 수 있어, 착상 전 검사로 유전적 질환을 가진 배아를 걸러낼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일본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에서도 이 분야에서 연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2016년 일본 오사카대 교수팀은 생물학적 아버지가 둘인 쥐를 탄생시켰다. 2023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진이 줄기세포로 배아를 만들어 14일까지 배양한 버 있다. 이 배아는 실제 인간 배아와 유사하게 태반과 탯줄을 생산하는 세포까지 형성했다.
 같은 해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도 줄기세포를 활용해 14일차 인간 배아와 구조·형태가 완벽히 동일한 인간 배아를 만들었다. 이 배아는 2주 뒤 0.5㎜까지 자라 뇌와 피부, 근골격계 초기 구조를 모두 갖췄다.
 기술 발전과 함께 규제 완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난자와 정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적용을 고려하기 전에 어떤 시험이 필요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관련 지침 개정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자궁에 배아를 이식하면 잠재적으로 인간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윤리적 논란이 남는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Nature(2023), DOI: https://doi.org/10.1038/s41586-023-06604-5 
 Nature(2023), DOI: https://doi.org/10.1038/s41586-023-0583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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