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버리는 안목 작성일 08-19 3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흑 문민종 8단 백 박재근 7단<br>패자조 1회전 <4></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19/0000882230_001_20250819043134007.png" alt="" /><em class="img_desc">4보</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19/0000882230_002_20250819043134050.png" alt="" /><em class="img_desc">7도</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19/0000882230_003_20250819043134099.png" alt="" /><em class="img_desc">8도</em></span><br><br>바둑에서는 때때로 의도적으로 돌을 버리는 순간이 있다. 눈앞의 전투에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 대가로 더 넓은 세력이나 두터움을 얻기 위해서다. 이렇게 버려진 돌은 '사석'이 되고, 사석작전이라 불린다. 그러나 이 돌의 기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자리가 후에 판을 풀어가는 연결통로가 되거나, 약점을 통해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건, 이 작전의 가치는 눈앞의 계산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안목과 전체 판을 보는 시야가 있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택은 당장 손해처럼 보이나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것이 더 큰 이익과 기회를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손해를 통해 '두터움'이라는 일종의 미래 가치를 만드는 가장 용감한 투자라 볼 수 있는데, 바둑은 이러한 안목을 통해 사건을 길게 보는 힘을 갖게 해준다.<br><br>흑1은 우상귀 백 대마를 노리는 경고사격. 이윽고 흑3으로 공격 압박이 들어오자 박재근 7단은 백8을 선수교환한 뒤 백10으로 우상귀 대마를 지킨다. 그러나 이 수순이 큰 실수. 백8은 7도 백1로 중앙을 누른 후, 백7에 지켰어야 할 자리. 아니면 8도 백3으로 좌변을 확실히 제압하고 백5, 7로 타개하며 승부했어야 할 장면이었다. 문민종 8단이 실전 흑11로 두 점을 끌고 나오자 사석작전을 했던 상변 흑 일곱 점이 다시 활용가치가 생겼다. 백12, 14는 어쩔 수 없는 후퇴. 그동안 흑은 흑15, 17, 19로 요석을 끌고 나오며 백에게 상변 가일수를 강제시키는 데 성공했다. 단 한 번의 판단착오로 형세가 흑쪽으로 크게 기운 모습.<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8/19/0000882230_004_20250819043134149.jpg" alt="" /></span><br><br>정두호 프로 4단(명지대 바둑학과 객원교수)<br><br> 관련자료 이전 신지 "문원과 결혼? 예식장도 안 정해…프러포즈 안 받고 파" 08-19 다음 박경림, ♥남편과 결혼생활 언급 "존댓말 쓴다" (4인용 식탁) 08-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