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필름]극한과 정점의 연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작성일 08-19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리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BP2h63IZA">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68aa3a5b7750b08b728d1b871fb5b9902967a479fe7ab6f28d5abbe1098cbed" dmcf-pid="GbQVlP0CH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007wwgx.jpg" data-org-width="720" dmcf-mid="QCOEbsJqX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007wwgx.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7ea09011e713c48a1c8c63810c54147d8ffbeedb51ef1b1b95f3dc4b60b4b13" dmcf-pid="HKxfSQph5N" dmcf-ptype="general"><br>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은 이 시대 일본 애니메이션 연출의 정점이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러닝 타임인 155분은 장인(匠人)의 전력이 응축돼 있어서 스크린 위에 봉인 해제되는 순간 그 에너지가 화면 밖으로 분사되는 것만 같다. 물론 이 작품은 긴 시리즈의 일부이고, 원작 만화의 최종 국면을 극장판 3부작으로 나눈 것의 1편에 해당한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관객에겐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고 섬세하며 저돌적이기까지 한 액션 시퀀스들을 보고 있으면 '귀멸의 칼날'을 알든 모르든 인정하게 될 것이고 매료될 것이다. 말하자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은 전집중 호흡으로 만든 것만 같은 노작(勞作)이다.</p> <p contents-hash="2c7c9da00e8c708baf644d608a177fd7c58b4ffc70e2b5a56f00a021014ad08c" dmcf-pid="X9M4vxUlZa" dmcf-ptype="general">이 영화는 흔히 얘기하는 미디어 믹스(media mix)의 귀감이다. '귀멸의 칼날' 애니 시리즈는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가 2016년 내놓은 동명 만화 원작을 단순히 영상으로 옮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영상 매체 특유의 실감을 활용해 정서의 깊이와 액션의 역동을 극대화한다. 진작에 애니가 만화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는 그저 원작을 잘 살리는 게 아니라 원작이 보여주지 못한 감정과 움직임을 창조해냈기 때문이었다. TV애니로 만들어야 할 에피소드와 영화로 만들어야 할 에피소드를 정확히 구분한 것도 짚어봐야 한다. '무한성편'을 영화로 만든 건 이 대목이 시리즈 하이라이트에 해당하기 떄문이기도 하지만 무한성이라는 공간과 극장에서 느끼는 체험적 경험이 최적의 결합을 이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게다.<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4255f75b9a42ef8edb5a995803dd7c41bea321d9c3dc6da362df59b50b574a6" dmcf-pid="Z2R8TMuSX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149vhvp.jpg" data-org-width="720" dmcf-mid="xfOEbsJq1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149vhvp.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a17d6b707a723549f472208320f89b5269d17868063df1b126f449145f80dd18" dmcf-pid="5Ve6yR7vXo" dmcf-ptype="general"><br>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은 극한까지 밀어 붙인 기술이 곧 예술이라는 걸 증명한다. 무한성이라는 배경을 포함해 '기유·탄지로 vs 아카자' 등 각종 액션 시퀀스가 제공하는 감흥은 최첨단 디지털 애니메이션 장비를 구축해 민들어낸 성취이며, 동시에 원화 담당자 200여명, 작화 감독 40여명 각각이 가진 테크닉을 수 년 간 갈아넣어 도달한 경지이기도 하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무한성이라는 공간을 3D로 렌더링하는 데만 3년 6개월이 걸린다고 판단해 초고성능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얘기이고, 각 캐릭터 감정이 절정에 치닫는 순간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해당 신(scene)은 종이에 일일이 그려 영상화하는 수작업을 병행했다. 물론 이런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이 작품의 장면 장면이 단 하나도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건 직감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c09121107d414a98140a42db760c874b50b77289db58954793c7b08de7fe5106" dmcf-pid="1fdPWezT5L" dmcf-ptype="general">그 중에서도 토미오카 기유와 카마도 탄지로가 아카자와 맞붙는 장면은 관객이 이 작품에 투자해야 하는 돈과 시간을 넉넉히 보상한다. 이 시퀀스는 '꽤나 잘 만들었다'거나 '볼 만하다' 혹은 '완성도가 높다' 정도의 평가에 만족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 격돌엔 세 인물의 캐릭터, 이들의 각기 다른 전투 방식, 최적의 방식으로 시각화 된 전투 기술, 전투를 거치면서 세 인물이 느끼는 감정, 성격의 변화, 작품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설정과 메시지 등이 정교하게 안배돼 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세 인물의 싸움은 전진하던 스토리를 특정 시점에 멈춰세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쉬지 않고 밀어붙여 플롯을 절정으로 끌어올인다. 그렇게 이 액션은 서사의 핵심이자 감정의 절정이 된다.<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66c2ffee3291d37b7baf05a21adc72440ed607c3743072b8f939d2116b83f66" dmcf-pid="tfdPWezT5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307zcui.jpg" data-org-width="720" dmcf-mid="yWIDKOiB5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307zcui.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548d52ca707f5615264bd2587540233c92b30a169acd4f38cad356cf56571731" dmcf-pid="F4JQYdqyYi" dmcf-ptype="general"><br>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이 그리는 싸움은 무력을 넘어 철학의 대결로 도약하며 이른바 소년만화의 클리셰를 부숴놓는다.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귀살대와 목이 베이지 않으면 영원히 살 수 있는 혈귀의 대결을 그린 이 시리즈는 말하자면 유한과 무한,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 삶을 탐구한다. 어쩔 수 없이 공허한 이 삶을 견디기 위해 누군가는 끊임 없이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을 다잡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그 덧없음에 사로잡혀 모든 걸 놓아버리기도 한다는 것. 세계의 허무에 맞서기 위해 귀살대는 유한한 의미를 택한 인간이고, 혈귀는 무한한 무의미를 고른 인간이다. 그리고 이 영화, 이 시리즈는 전자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이토록 숭고한 인간성을 예찬한다.</p> <p contents-hash="9e51fad089c6403eecea0c0b5bdc5d38748c6b73149f7c274c0bd1f002eac97d" dmcf-pid="38ixGJBWYJ" dmcf-ptype="general">삶의 의미를 잃고 무한히 이어지는 인생을 받아들인 뒤 어떤 목적도 없는 강함을 추구해온 아카자가 기유와 탄지로를 힘으로 압도해놓고도 결국 자멸하고마는 건 의미로 충만한 그들의 의지가 결코 꺾일리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기에 그들을 완력으로 제압하는 게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때 머리가 사라진 채 날뛰는 아카자의 모습은 혈귀의 기괴한 진화를 묘사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의 가난한 정신을 상징하는 것만 같다. 어쩌면 끝 없이 이어지는 무한성이라는 공간 자체가 삶의 무상함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귀살대 새 당주 우부야시키 키리야는 무한성(무의미)을 파훼해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쉬지 않고 지도(의미)를 그려댄다.<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75da3f292326a17938b4dc87b876bf0f98827f690a3aac8ec7c6a9ed0cb9954" dmcf-pid="06nMHibY5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437hukl.jpg" data-org-width="720" dmcf-mid="WwbUEBYcG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newsis/20250819060316437hukl.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420da4ba3a186091395e9bdb13b39ed996ae2f65a01b1f906da06c946071c2b" dmcf-pid="pPLRXnKG1e" dmcf-ptype="general"><br> 다만 이 영화는 악인을 지탄함과 동시에 충분히 연민함으로써 다른 소년 만화에 없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선사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나약한 반면 세계는 무자비해서 종종 혹은 너무 자주 최악의 선택을 하곤 한다는 것.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이 아카자의 전사(前史)를 공들여 보여주는 것은 악에 서사를 부여해 캐릭터에 억지 입체성을 덧붙이려는 시도가 아니라 인간은 가엾고 허약해서 이렇게까지 비천해질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마는 실토로 봐야 한다. 이때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건 전작에서 혈귀가 되기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렌고쿠 쿄쥬로의 명예로운 외침이다. "늙는 것도, 죽는 것도 인간이라는 덧없는 생물의 아름다움이다."</p> <p contents-hash="401a8f724f60f908436e041ec0aa639b48b23817a547a7d3d23bc954cdaa02f8" dmcf-pid="UQoeZL9H5R" dmcf-ptype="general"><span>☞공감언론 뉴시스</span> jb@newsis.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종국, 예비신부 공개만 남았다..나이·직업 추측 난무 '궁금증 폭발' [SC이슈] 08-19 다음 ‘결혼지옥’ 여섯 부부 근황, 눈물 대신 희망 [TV온에어] 08-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