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어'에게 묻는다, 당신의 '변호'는 누구를 위한 겁니까 작성일 08-19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WPSWdqyUu"> <p contents-hash="e541a57436cb49b5ea682c51f31f8f2e38137be50658624529d49b8ad44a4afa" dmcf-pid="6YQvYJBWUU" dmcf-ptype="general">[김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1eea87d33b7719d87dd4ec06f523a13db2d3bd058a121d5c921108176f6a458" dmcf-pid="PLXdL3Cn7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02106032iemq.jpg" data-org-width="864" dmcf-mid="4r6lyezTU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02106032iem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JTBC 드라마 제5회, '살리에르의 독백' 속 진실을 밝혀낸 순간의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JTB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c38625dd3127d1270594ec3d85e304b7dc5db8528c6760f633bc37755e53f29" dmcf-pid="QoZJo0hLp0" dmcf-ptype="general"> 요즘 안방극장은 법정 드라마의 홍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천재적인 능력으로 불가능한 재판을 뒤집는 영웅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법복 입은 주인공들을 만나왔다. </div> <p contents-hash="101e83e437140c8cc89578b5272a9e66a63fda277eaa05c23dc963301f7c9051" dmcf-pid="xg5igplou3" dmcf-ptype="general">그런데 여기, 조금 이상한 변호사들이 있다. JTBC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속 인물들은 승패보다 의뢰인의 망가진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상처를 변호하다 결국 자신의 흉터와 마주 선다.</p> <p contents-hash="0b8633c24af69bba16bb9d992aabf7d4039bfb153c559e3e891476a009c9a9e3" dmcf-pid="yFnZFj8t7F" dmcf-ptype="general">이 드라마는 3%대 시청률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4회 만에 8%를 돌파, 넷플릭스 1위까지 차지하며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이 열풍의 이유는 명확하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통쾌한 복수나 짜릿한 역전극에만 열광하지 않는다. <에스콰이어>는 법정이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공간을 인간의 마음을 섬세하게 수술하는 공간으로 재창조하며, 우리에게 묻는다. 법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진정한 '변호'란 무엇이냐고.</p> <p contents-hash="944125ed84a68de9334f8978a2f0c0023866b1b88a4634b7896d972d697f16a9" dmcf-pid="W3L53A6F7t" dmcf-ptype="general"><strong>제작진에게: '진짜'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strong></p> <p contents-hash="d9950ae7d4626b88398e2b3c6e66bf854f4343d0016276385a8b16acadbed89d" dmcf-pid="Y0o10cP3U1" dmcf-ptype="general">"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건 진짜다'라고 생각했다." 김재홍 감독의 말처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무기는 현직 변호사 출신인 박미현 작가가 빚어낸 '진정성'이다. 법률 용어의 정확성을 넘어, 대형 로펌의 생리, 변호사가 짊어져야 하는 윤리적 딜레마와 감정적 무게가 서사에 깊이 녹아있다.</p> <p contents-hash="a4b8400cf096d2d19eceb039a7df4730408504c9f1c29bbf73aedc18c152992f" dmcf-pid="GpgtpkQ005" dmcf-ptype="general">드라마는 기획의도부터 도발적이다. "사랑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법정이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공간 위에 올려놓고 해체하고 재조립한다". 실제로 각 에피소드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룬다. 부부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냉동 정자 훼손 사건, 사랑의 탈을 쓴 아동 학대, 심지어 "사랑도 심신미약일 수 있다"는 독창적인 법적 프레임까지.</p> <p contents-hash="954d8e5451a8a8e83577e32269500350512ca8002c5b6fdc60be788c17b1514f" dmcf-pid="HUaFUExp7Z" dmcf-ptype="general">이는 제작진에게 던져진 양날의 검과 같다. 법의 냉철한 논리와 인간의 뜨거운 감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법정 드라마의 장르적 쾌감을 잃거나, 그저 그런 '힐링 드라마'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부디 이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끝까지 유지하며, 법과 인간 사이의 길항 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주길 바란다. '진짜'의 무게는 바로 그 지점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p> <p contents-hash="8d22dbb1c19f1f2400be31642e758bb52f72af8f07ab1bde99a18b6433afcd69" dmcf-pid="XuN3uDMUpX" dmcf-ptype="general"><strong>배우들에게: 당신들은 '상처 입은 치유자'입니다</strong></p> <p contents-hash="ffb74b9ab6ef9772f581cdcbbb3eae84cb27abce22a952f95a4c999ef75b5e0a" dmcf-pid="Z7j07wRu7H" dmcf-ptype="general"><에스콰이어>의 심장은 냉소적인 에이스 변호사 윤석훈(이진욱 분)과 어리숙한 천재 신입 강효민(정채연 분)에게 있다. 이들은 단순한 멘토와 멘티가 아니다. 서로의 상처를 비추는 거울이자, 서로를 치유하는 존재다.</p> <p contents-hash="aa86385aabfe6f639af03675acd2ddefd99f4580fc9c4710d1a72a9a715b75ae" dmcf-pid="5h2shP0CUG" dmcf-ptype="general">윤석훈의 냉소는 아내의 일방적인 낙태와 이혼이라는 깊은 상처에서 비롯된 방어기제다. 그가 유독 아동 관련 사건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강효민의 불타는 정의감 역시 청각장애인 언니를 숨겨야 했던 가족사에서 기인한다. 이처럼 두 사람은 타인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대리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p> <p contents-hash="ed2adcd54a1c2f3122162d8eafa8316b908da8b083b86db66637c0c08fc86500" dmcf-pid="1lVOlQphuY" dmcf-ptype="general">배우 이진욱과 정채연은 이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특히 엄청난 양의 법률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그 안에 인물의 개인사와 감정을 녹여내는 연기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다. 그들이 연기하는 것은 단순한 변호사가 아니라, 법의 갑옷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여린 속살을 감추고 있는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다.</p> <p contents-hash="f41df73c13beafd9c80989fe26ba3553656c80861710e6546a2d758b9031c62d" dmcf-pid="tSfISxUluW" dmcf-ptype="general"><strong>5화 '살리에르의 독백': 표절의 시대, 진짜 예술가는 누구인가</strong></p> <p contents-hash="d0685eccff0530747e2e15b2ebcd6dba4875b3785a7e62c3d00bfe9f27412bfc" dmcf-pid="Fv4CvMuSFy" dmcf-ptype="general">이 드라마의 백미는 단연 5회 저작권 침해 소송 에피소드다. 유명 작가가 무명의 아마추어 화가 문정혜를 표절 혐의로 고소한다. 가진 것이라곤 진실뿐인 약자와, 명성과 권력으로 무장한 강자의 싸움. 이 구도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기에 더욱 씁쓸하다.</p> <p contents-hash="6a612b76bba4f5acee7f59600cd725a25fa30941d331c0690af2cfe523f5d220" dmcf-pid="3T8hTR7v0T" dmcf-ptype="general">주인공 효민은 청각장애인 언니의 친구인 문정혜의 변호를 맡으며 이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에 뛰어든다. 법정에서 상대측은 문정혜의 순수함을 교묘하게 공격하며 그녀를 '의도적으로 유명 작가에게 접근한 기회주의자'로 몰아간다.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권력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갇혀버린 개인의 무력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다.</p> <p contents-hash="85098be9c89d83e1be196dadbeaef2fd1c8451e121b7987ea224bdf85ce9ecba" dmcf-pid="0y6lyezTzv" dmcf-ptype="general">이 에피소드가 유독 시청자들의 심장을 후벼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유력 인사의 논문 표절과 경력 위조 논란을 지겹도록 봐왔기 때문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이 3년 만에 표절이라는 잠정 결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보인 대학과 사회의 미온적인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무력감과 분노를 안겼다. 자신의 경력을 위해 타인의 지적 재산을 아무렇지 않게 도용하고, 그것이 들통나도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넘어가려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가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p> <p contents-hash="89c84632e77a1500ba00b508517ce3973acc032003f08cd4bb3023bfa148d34c" dmcf-pid="pWPSWdqyUS" dmcf-ptype="general">드라마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눈다. 효민과 석훈은 결국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 법정의 흐름을 뒤집고, 문정혜의 진실을 증명해낸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권력에 맞서 진실이 승리하는 이 짜릿한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어쩌면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현실에서 보지 못한 '정의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85708c17f51ef0b49c04f61ca272f41f4d2f5ca7ef41b8d94892857775a1e8ea" dmcf-pid="UYQvYJBWul" dmcf-ptype="general"><strong>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에스콰이어'는 누구입니까</strong></p> <p contents-hash="32dee0b9612f393413460e58ac6a80ea404130e5f27e46d52494d8d522cb4c6c" dmcf-pid="uGxTGibYuh" dmcf-ptype="general">"변호사 시험만 통과하면 다 변호사입니까?" 윤석훈은 신입들에게 묻는다. '에스콰이어(Esquire)'는 변호사에 대한 존칭을 넘어,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던지는 핵심 질문이다. 기술적 자격을 넘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을 자격까지 갖춘 진정한 전문가란 무엇인가.</p> <p contents-hash="9bb958532bba825be6ec76d0d4fd387c7d58255a75141403425784a52cf612ba" dmcf-pid="7HMyHnKGpC" dmcf-ptype="general">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상처를 입고, 때로는 법의 문을 두드리고 싶은 순간을 마주한다. <에스콰이어>는 바로 그 순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법정의 판결이 상처를 완벽히 치유해주지는 못할지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싸워주는 사람을 통해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p> <p contents-hash="660d6cf9c498106a573a2028dcfdc86323174a97f333ea0d42a75dca7b98100a" dmcf-pid="zxS8xGEQ3I" dmcf-ptype="general">이 드라마는 법정 활극의 재미를 넘어,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과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이기는 변호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고 상처를 치유하는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준다.</p> <p contents-hash="fa63e30da6c907240497e7c948334b7fec86c38ffe6b632388428a15741cb1d3" dmcf-pid="qMv6MHDxFO" dmcf-ptype="general">당신의 삶에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걸어줄 '에스콰이어'가 있는가.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크, 오늘(19일) 데뷔 1주년... ‘베트남→멕시코’ 압도적 글로벌 트래픽 08-19 다음 윤은혜, ‘깨진 하트’ 영상 올렸다..김종국 결혼 발표 직후 SNS 근황 08-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