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만나는 겨울 멜로, 옥상 영화제가 이 영화 트는 이유 작성일 08-19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43] 제12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dVXr0hLzW">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QJfZmplouy"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8b21144c9d4f12c7ee8c458df8006f333670b6c44369f356c1e09a08ab83d285" dmcf-pid="xi45sUSgUT" dmcf-ptype="general">2025년 한국에서 지역 영화의 가치가 무엇일까.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지원을 받는 영화인들의 작품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지역 문화예술 축제의 자리를 굳건히 하며, 영화팬을 지역 도시란 공간으로 불러 모으는 영화제들이 저마다 지역의 가치를 되새기는 섹션을 마련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p> <p contents-hash="d339b9e327272acd720a498eb7bf89f19d751f8016fb27563b122487850a0871" dmcf-pid="yZhn9A6FUv" dmcf-ptype="general">혹자는 그저 관행적 선택에 불과하다고도 말한다. 한국이란 서울부터 부산의 거리가 고작 400km에 지나지 않는 좁은 나라로, 그 역사부터 다른 나라와 달리 봉건이 일찌감치 문을 닫고 군현제가 자리잡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중앙의 통제력이 지방에 확실하면서도 확고하게 미칠 수 있는 국가가 구태여 지방에 여력을 나누는 일은 복지적이고 시혜적일 수 있어도 발전적인 선택은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p> <div contents-hash="c562d56165ba1990e48585666218601f8874b99d209bfa9fdcbe70f1c3ce8540" dmcf-pid="W5lL2cP3uS" dmcf-ptype="general"> 지방이 처한 위기는 그보다도 전면적이다. 출산율 급감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게 기후위기보다도 당면한 국가적 위기로써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단 두세 세대만 지나도 생산가능인구가 절반 수준까지 급감하고, 국방과 경제라는 나라의 기틀이 통째로 뿌리 뽑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곳곳에 만연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3f83ca28a9ee9914132aa014fe7ffa6888523867d7c3c79f1e5fad916b6c443" dmcf-pid="Y1SoVkQ00l"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1814fsyy.jpg" data-org-width="1280" dmcf-mid="2HIWk1sd0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1814fsyy.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83672cae0b8faa31d6a5e3762c63364a058de5c53e3c1f3ff4f1c987fc158fb" dmcf-pid="GtvgfExpph" dmcf-ptype="general"> <strong>강원도 무대로 활약하는 감독의 로맨스</strong> </div> <p contents-hash="4b5e15f6fa0d737c94af296131dfa95b27e971c4a3eb2ec26a80377ff6a4c6fd" dmcf-pid="HFTa4DMU3C" dmcf-ptype="general">지방은 그 영향을 보다 분명히 받는다. 지난 세기 소위 이촌향도의 영향으로 농어촌 사회의 청년인구가 급속 유출된 데 이어, 향토기업이 자리 잡지 못하고 대학과 병원 등 기간시설조차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현실이 청년이 지방에 발붙이기 어려운 환경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로써 오늘 지방 도시엔 젊은이도, 문화도 없다는 자조가 들려오게 되었다.</p> <p contents-hash="e6433eac554392b7be3ccb83974b23f47b9cd50b6acba1949456537a5ef92c73" dmcf-pid="XpYAPmdzpI" dmcf-ptype="general">제12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에선 한 무더기의 지역 영화를 추려 소개하는 섹션을 따로 마련했다. 주력 섹션이기도 한 '높이뛰기'로, 영화제가 엄선한 모두 10편의 작품이 목포를 찾은 관객들과 만났다. 하나하나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인이 지역의 자산으로 작품을 만든 결과물로, 이 시대 한국 영화예술 가운데 지역이 가진 경쟁력과 현실을 여실히 느낄 수가 있겠다.</p> <div contents-hash="9ac54cbd93494ac9c0aa30215e885050a481256e6f3f124a0c8d5f0e0f58c3cd" dmcf-pid="ZUGcQsJqFO" dmcf-ptype="general">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는 고승현 감독의 23분짜리 극영화다. 강원도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감독이 바쁜 일상 속 사랑을 키워가는 한 연인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2022년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예술 행사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두번째 영화제작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독립영화협회가 직접 제작했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독립영화제를 시작으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원주옥상영화제 등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크고 작은 축제에서 공식 초청돼 관객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8630edc35347d39a9000ef47bea7b21ad8ef20297b589d244fdfa42d2790837" dmcf-pid="5uHkxOiB3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3099ihid.jpg" data-org-width="1280" dmcf-mid="fV4eqgVZu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3099ihi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4e5b813f9dc4c2c0b97a3178676bf6660989527c3b4b729f9060696cc4a4afa" dmcf-pid="17XEMInb7m" dmcf-ptype="general"> <strong>바쁜 일상 속 사랑까지 챙기기란</strong> </div> <p contents-hash="68048f1d92605ca6b42a147d4cfa42c14815ee391ad663ebf8da6010ceb492a4" dmcf-pid="tzZDRCLK3r" dmcf-ptype="general">특히 올 4월엔 제47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러시아까지 다녀왔다는데, 러우 전쟁 뒤 작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어도 전통과 역사가 있는 권위 있는 영화제란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일로 평가된다.</p> <p contents-hash="78e5b1a6f8b93c2a429dc039cb319bc2164d0f60eacc386215b1f34ac85469af" dmcf-pid="Fq5weho97w" dmcf-ptype="general"><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는 통상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오랜 시간 장거리 연애를 해온 커플 세훈과 정이의 이야기로, 이들 남녀가 저마다의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중에 사랑까지 챙기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다루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업에 기여하려 설치미술 현장에서 고된 일을 마다않고 있는 세훈과 몸이 좋지 않은 엄마를 도와 식당을 꾸려가는 정이의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 않단 걸 드러내는 게 그 시작이다. 꿈을 좇으면서도 현실 가운데 책임을 다하는 두 청춘은 제 삶 속에 사랑이며 관계를 지탱하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바쁜 일정으로 다음 데이트를 잡는 일부터가 만만찮은데, 서로 떨어진 거리를 건너 장거리 연애를 한다는 건 또 하나의 문턱으로 작용한다.</p> <div contents-hash="ace7423993d2769baddbeabc2718f35d3e23d40d19bdd25130b29f2b92467e6d" dmcf-pid="3B1rdlg2uD" dmcf-ptype="general"> 영화는 세훈과 정이가 일하는 모습부터, 이들이 서로 약속을 잡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달성된 데이트와 만남이 끝나고 혼자가 된 순간까지를 흑백 화면 위로 담박하게 포장해낸다. 겨우 만난 두 사람이 얼마 되지 않는 귀한 시간을 애틋하게 쓰는 과정은 여느 연인처럼 간절하고 다정하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 않은 수고로써 이뤄졌단 사실을 영화를 보는 이들은 알게 되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3e3af2d841da3953ba1328363f26ea56bbf33eef414ad723e813d6172e45ecf" dmcf-pid="0btmJSaV7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4324skia.jpg" data-org-width="1280" dmcf-mid="8Dea4DMU0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4324ski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57e8ea779598ad538c1fe106448b4ab03b07abb1ffa7fa7a3fd10f1142b1660" dmcf-pid="pCA4FR7vUk" dmcf-ptype="general"> <strong>저만의 분위기를 간직한 겨울 멜로</strong> </div> <p contents-hash="1b97e8c0d47b49245f4af4cb63c640019e6913f93b90814d4edbc6c00e58d947" dmcf-pid="Uhc83ezTuc" dmcf-ptype="general">한 편의 멜로영화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를 보내>가 특징적인 작품이라 말하긴 어렵다. 4:3 화면비의 흑백영화로 연출한 사실이 눈길을 끌지만, 그것이 이야기와 연동돼 특별한 구조적 매력을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흑백과 4:3 화면비로 옛 스타일을 복원한 듯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복고적으로 하는 효과까지를 발하지는 못하는 때문이다. 도리어 색채를 배제함으로써 영화의 정보량과 분위기가 줄어들도록 하는 것이 작품 가운데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알기 어렵다.</p> <p contents-hash="dcc3b5a087ca564a2b6ff69b7744eb122bea90a94baa6a0037be679bc6ca28b5" dmcf-pid="ulk60dqyFA"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영화가 저만의 감각과 분위기를 가졌단 사실은 언급할 만하다. 겨울 영화라 해도 좋을 계절감이 흑백 화면 위에서도 나름 살아 있고, 그 계절과 어울리는 만만찮은 일상 가운데서도 관계와 업 모두를 지탱해가는 청년 남녀의 건강함 또한 깃들어 있는 때문이다. 그 때문에 다소 허술한 완성도에도 이 작품으로부터 저 자신의 관계와 삶을 되짚어 보는 이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p> <div contents-hash="5bbb63ef6f03e58cc95de9509a4c3894a613950fe42d098ed54ed0fc7c59d5b7" dmcf-pid="7SEPpJBW3j" dmcf-ptype="general"> 더불어 이토록 무더운 계절에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와 원주옥상영화제가 이 작품을 야외 상영하기로 결정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흑백 화면 가운데서도 낮은 온도의 감각이 얼마쯤 살아나는 이 영화가 무더위를 잠시나마 가라앉힐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보는 이의 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되는 영화, 그런 작품은 생각만큼 흔하지는 않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896815b1ce9b7df110839bdb95a899463944af06fc3f36c0123358b36c66adc" dmcf-pid="zvDQUibY7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5579entg.jpg" data-org-width="400" dmcf-mid="6UiqYf1mU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9/ohmynews/20250819133905579ent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db0e461b4f7d5360e737d94768f93414f1407cd3791b88068ca32a9531e23314" dmcf-pid="qTwxunKGpa"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지드래곤, ‘웃으면 안되는 생일파티’ 출격…강렬한 웃음 선사 08-19 다음 측근도 모르는 김종국 예비신부 정체…38세 CEO냐, 20세 연하 대기업女냐[SC이슈] 08-1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