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경쟁은 끝? 이통3사 새로운 엔진은 “AI”

작성일 08-1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주력은 B2B, 데이터센터 성장세 눈길 무선시장 성숙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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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차기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내세우고 있다. 주력 사업인 무선부문의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적은 가운데 아직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인공지능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 주력은 B2B, 데이터센터 성장세 눈길 에스케이(SK)텔레콤은 대외적으로 ‘AI피라미드’라는 전략을 내세운다.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인 데이터센터부터 비투비(B2B), 인공지능 에이전트까지 망라하고 있어 다루는 영역이 넓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25년 상반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려동물 검진 서비스, 음성기반 음성 및 정신질환 진단 기술, 피싱 방지 기술인 ‘음성발화 언더커버 봇’ 등 기술 개발을 고도화했다. 차기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관련 기술 개발도 많이 이뤄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련 자원을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 그래픽처리장치 임대 서비스(GPUaaS) 운영 솔루션인 ‘AI 클라우드 매니저’ 등을 개발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 6일 있었던 실적발표에서 2030년까지 누적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해 가동률을 올려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차세대 인공지능을 위한 연구 목표 역시 눈에 띈다. 실질적으로 인간의 작업을 대신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은 물론, 인공지능이 물리적으로 연동되어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는 ‘피지컬 AI’ 영역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이 가상 환경에서 현실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개발에도 나선다. 케이티(KT)는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돕는 비투비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한다. 케이티는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데이터의 통제권을 강화한 한국형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엔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함께 금융 등 주요 산업에서 사업을 전개할 채비도 마쳤다. 케이티의 클라우드 담당 자회사인 케이티클라우드는 전국에서 16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내에는 26메가와트(㎿) 용량의 가산 데이터센터도 완성될 예정이다. 엘지(LG)유플러스 역시 늘어나는 인공지능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 5월 경기도 파주에 신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착공에 들어갔다. 엘지유플러스도 타사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등 고객 피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화상 통화에서 얼굴을 변조해 상대를 속이는 것을 방지해주는 ‘안티 딥페이크 얼굴변조 감지 엔진’, 목소리 변조를 탐지하는 ‘안티 딥보이스 엔진’을 실제 통신 서비스에 적용했다. ■ 성숙기 접어든 무선시장, AI는 신성장동력 통신사들이 인공지능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열을 올리는 건 이동통신 3사의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의 5G 보급률은 거의 80%에 육박(SKT 77%, KT 79.5%, LGU+ 79.9%)하며, 사용자의 단말기 교체 주기 또한 장기화돼 신제품 효과도 예전만 못하다. 케이티는 2025년 반기보고서에서 “이동통신 등 주요 서비스가 성숙기에 진입하고 사업자 간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전반적으로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됐지만, 통신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 등 시장 구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는 통신사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며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게 통신사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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