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반도체 추가 투자 시나리오는…'인텔·앰코 협력 대두'

작성일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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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6298xhbw.png" data-org-width="570" dmcf-mid="0hSC6FIiI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6298xhbw.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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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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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이 25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의 대미(對美) 반도체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조금과 관세 등을 지렛대로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 복원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이에 호응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이 기존 발표했던 '440억달러' 투자 복원 외에도 미국 반도체 제조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1안: 트럼프 '인텔 살리기' 동참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인텔과 삼성의 전략적 협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재건과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영난에 빠진 인텔 회생을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여기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을 살리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합작하거나, 브로드컴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이런 움직임은 가시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20억달러(약 2조7780억원)를 투자, 인텔 지분 매입을 발표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을 직접 챙기는 만큼 삼성이 인텔과 협력을 추진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면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서도 명분과 실익을 모두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 안이 삼성 내에서도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텔을 지원 사격하면 미국 반도체 재건을 추진하는 트럼프 정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인텔과의 사업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과 삼성은 현재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인텔이 만드는 메인보드 제어 칩셋 등 일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고 있고, 인텔은 첨단 파운드리에 투자하다가 경영 위기를 맞았다. 양사의 접점 대목이 파운드리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인텔은 외부 자금을 수혈하고, 삼성은 파운드리 실적을 개선하는 '윈윈' 모델을 구상할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인텔이 소프트뱅크 이외 다른 대형 투자자와 지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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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인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7584tzcr.jpg" data-org-width="700" dmcf-mid="pRquDxUls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7584tzc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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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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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안: 앰코와 '패키징 동맹'
 미국 외주반도체조립테스트(OSAT) 기업 앰코도 삼성 대미 투자 시나리오에 거론된다. 앰코는 반도체 패키징 회사다. 패키징은 웨이퍼에 구현된 반도체를 자르고 포장해 PC나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세계 OSAT 시장에서 2위 업체인 앰코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미국 최초의 자사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2027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주요 고객인 TSMC가 같은 주에 3개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는 건 필요성과 수요 때문이다. 삼성은 2나노미터(㎚) 등 미세회로 공정에는 앞서 있지만 반도체를 쌓아 올려 하나의 칩으로 만들거나 서로 다른 반도체를 연결하는 패키징 기술에서는 경쟁사보다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 패키징 기술 차이로 TSMC가 애플이나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 물량을 독식하는 등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은 부족한 패키징 기술을 채우기 위해 앰코와 협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앰코와 함께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거나 투자를 하면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해 이 역시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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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앰코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패키징 공장 조감도. (사진=앰코)"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8853ncbm.png" data-org-width="600" dmcf-mid="UronFOiBE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8853ncbm.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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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코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패키징 공장 조감도. (사진=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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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의 선택은
 삼성전자는 대미 투자 여부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와 대미 투자 계획을 나누고 점검한 점에서 미뤄볼 때 기존 계획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시황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 미국 투자 규모를 당초 440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줄인 바 있다. 이번 대미 투자에서 이를 복원하는 한편 인텔이나 앰코와 같은 추가 투자로 미국 반도체 산업 재건에 동참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전했는데, 최근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AI6'을 수주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들어갈 2㎚ 칩을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삼성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모인 미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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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9111enro.jpg" data-org-width="700" dmcf-mid="uq7UEQphD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etimesi/20250821153229111enro.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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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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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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