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주니어로서 국내 대학무대 평정한 맹민석

작성일 08-21

-18세, 협회장배 대학부 평정 -한국교통대 테니스팀 기대주 -수구 국가대표 출신 맹성훈 선수의 아들<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1/0000011397_001_20250821162410605.jpg" alt="" />한국교통대 테니스장에서 협회장배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맹민석</div> 2007년생 고등학교 3학년 나이의 어린 선수가 국내 대학부 정상에 올랐다. 2년 일찍 대학에 입학한 맹민석(한국교통대 2학년)은 지난 7월 양구에서 열린 대한테니스협회장배 대학부에서 형들을 모두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키 189cm, 몸무게 75kg으로 길고 호리호리한 체형의 맹민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야닉 시너처럼 파워풀한 스트로크로 대학 무대를 접수하고 있다. 18세, 협회장배 대학부 평정 지난 7월 강원도 양구군에서 개최한 하나증권 제4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에서 만 18세 맹민석이 대학부 정상에 올랐다. 6번 시드로 출전한 맹민석은 결승에서 4번 시드 김동건(부산대)을 2-0(6-4, 6-4)으로 꺾고 대학 진학 후 첫 우승을 기록했다. 맹민석은 "1학년때는 모든 대회에서 8강을 넘지 못했다. 우승이 이번이 처음이다. 세트올 5-2에서 역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서 &#39;또 지는건가&#39;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깨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이 악 물고 했다. 그렇게 한번 이겨내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4강, 결승에서 더 좋은 공을 칠 수 있었다. 우승한 직후엔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맹민석은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의 나이지만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해 벌써 2학년이다. 대학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KTA 국내랭킹은 19위이며 대학 선수 중에서는 신정호(한체대) 다음으로 가장 랭킹이 높다. 맹민석은 대학부에서 가장 규모 있는 대회인 협회장배 정상에 오르며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2년 일찍 대학에 진학한 것에 대한 대학 및 주변 관계자의 우려와 걱정을 모두 날려버렸다. 맹민석 품은 한국교통대 맹민석은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서울 홍연초에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당시 감독이 맹민석의 남다른 체격 조건을 보고 테니스를 권했다. 맹민석은 수구 국가대표 출신 맹성훈 선수의 아들로 큰 키와 체격 조건이 아버지를 빼닮았다. 맹성훈 선수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수구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했고 정선군청 수구팀 창단멤버로 활동했었다. "취미로 야구나 농구 하는 걸 좋아하지만 단지 취미일 뿐이고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테니스는 확실히 선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다. 공이 잘 맞는 것같이 사소한 것부터 재미를 느끼고 계속 하고 싶다고 느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마포중고 테니스부 해체로 갈 길을 잃었던 맹민석은 김포시 대곶중을 거쳐 고양시 고양중에 둥지를 틀었다. 맹민석은 "초등학교 은사였던 이동원 코치님이 홍연초를 졸업하던 해에 같이 그만두었다. 이후 일산에 실내테니스장을 차친 코치님에게 다른 선수 몇 명과 같이 코칭을 받았다. 동원 코치님에게 배우는 것이 좋아서 김포시 대곶중에서 고양시로 거점을 옮겼고 대학에 오기까지 계속 함께 했다"고 했다. 맹민석은 초등랭킹 2위로 졸업해 중학교 1,2학년 때는 성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3학년때 고양시로 옮긴 후 안동에서 첫 ITF 주니어 우승을 기록했고 고등학교 1학년때 학생선수권 18세부 정상에 오르며 성적을 냈다. 충주시 출신인 이동원 코치는&#160;맹민석과 소속 선수들을 데리고 충주시의 한국교통대학교에서 대학 선수들과 함께 자주 훈련을 진행했다. 몇 달 동안 맹민석을 지켜본 최재우 한국교통대 감독이 먼저 입학을 제안했다. 최재우 감독은 "어리지만 잘하는 선수였다. 충주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눈여겨봤고 마침 검정고시를 본다고 해서 조기 입학을 권유했다. 일찍 대학에 들어와 실력을 쌓고 남들보다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1/0000011397_002_20250821162410654.jpg" alt="" />최재우 감독(왼쪽)과 한국교통대 선수단</div> 대학에서 차근차근 성장 후 큰 무대에 도전하길 바랬던 맹민석은 오랫동안 고민 끝에 조기 진학을 선택했다. "대학 4년 중에서 2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 선수들보다 2년 일찍 실업팀에도 들어가고 투어 대회를 다닐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조기 진학을 선택했다. 또 대학에 가서도 형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입학 첫 해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맹민석은 "운동 스케줄이 정말 열려있다. 트레이닝룸도 잘 갖춰져 있고 운동하기에 정말 좋다. 다만, 동기들보다 2살이나 어리다 보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학점 관리나 수업 듣는 것 등 많이 낯설었다. 미성년자라 술을 못 마셔서 혼자 PC방에 가거나 기숙사에 돌아온 경우도 많았다. 2학년이 된 지금은 잘 적응했다. 내년이면 성인이 되고 동갑 친구들도 입학해서 많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한국교통대학교 테니스팀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어린 맹민석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맹민석은 "우리 학교는 감독과 선수 간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다. 모두 열심히 하려는 선수들로 뭉쳐 있어서 훈련 시간이 즐겁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이런 분위기 만큼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6년 창단한 한국교통대 테니스팀은 2022년 전국체육대회 남자대학부 우승, 작년 복식 전관왕 등 남자 대학 테니스팀 강호로 떠올랐다. 11학번으로 한국교통대를 졸업한 최재우 감독이 2020년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감독을 맡아 올해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 아마도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과거 선수 시절 다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소통을 겪어봤기에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주입식이 아닌 스스로 깨달아야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감독은 작년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부진한 맹민석에게 조급함을 갖지 않도록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실업, 투어에 나가서 더 잘할 선수라고 생각해 대학에선 충분히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도록 지도 중이다. 투어 선수를 향해 국가대표 아버지는 맹민석이 바르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국가대표를 했고 그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버지에게 많은 격려를 받았고 항상 좋은 인성을 갖춘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아직 라켓을 한번도 부숴본 적이 없다. 아버지처럼 국가대표가 되고 싶고 나아가 세계적인 투어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한 맹민석에게 최근 국내 용품 회사의 후원도 붙었다. 국내 스트링 브랜드 네버폴트(대표 김용진)는 맹민석에게 스트링 용품 후원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협회장배 우승 당일 현장에서 맹민석을 열렬히 응원했고 축하금을 전달하며 격려해 주기도 했다. 맹민석은 "우선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갖추면 후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 스트링 브랜드 네버폴트 스트링 용품 후원에 감사하다. 사용해보니 나와 정말 잘 맞는다. 후원을 연결해 준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학부 정상에 오른 맹민석이지만 아직 투어 선수로 발돋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첫 우승으로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실업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오픈대회는 맹민석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맹민석은 올해 3개의 오픈대회(여수, 구미, 순천)에 참가했지만 실업팀 베테랑 선수들에게 1,2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아직 어린 새내기 선수였다. "협회장배 우승 후 순천오픈에 나갔지만 1회전에서 실업팀 형에게 지고 나니 &#39;난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39;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겸손해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서브 강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파워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맹민석. 남은 대학 2년 동안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1/0000011397_003_20250821162410699.jpg" alt="" />훈련 중 자신의 장기인 포핸드를 구사하는 맹민석</div>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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