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노골적 장면, 꼭 필요했을까... 제 생각은요 작성일 08-21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Phdvaf5UG">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qQlJTN41zY"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5106a7f9126ebad2b9bdcf0aac93391f9219336b56d257d59fb8419361541f1a" dmcf-pid="BxSiyj8tpW"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재현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여진이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나는 생존자다> 역시 전작의 문제점들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만 결국 강력한 고발을 택했다. 전작이 사이비 종교의 실상 폭로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폭로 이후'의 삶, 즉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회복력에 주목한다.</p> <p contents-hash="50bc6898898afd6cbf97cd8420ac26381b121251f083c6ae1239ed2763af3d3b" dmcf-pid="bMvnWA6FFy" dmcf-ptype="general">물론, 4개의 거대한 참사(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지존파 사건 등)를 8개 에피소드에 담아내려는 시도는 과연 각 사건이 갖는 고유한 맥락과 복잡성을 충분히 다룰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피해자에서 생존자로의 담론 전환이 갖는 의미와 자극적 재현의 윤리적 딜레마 사이에서 이 작품이 택한 강력한 고발의 이유는 무엇일까.</p> <div contents-hash="1e91cd1a1aec6ee2f4008a300ff32e18ca1e7b02b64e0ea1d47fa748386e6d56" dmcf-pid="KJYaXDMU3T" dmcf-ptype="general"> <strong>폭로 이후의 삶도 조명하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4609e3c1f1de665ce3c2fd7d8e3794e5e32ce2773cff03e1489be7981286896" dmcf-pid="9iGNZwRu0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71502717yzat.jpg" data-org-width="1280" dmcf-mid="pGBS9HDx3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71502717yza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나는 생존자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995b0bec550c9ee9cd57da48dd46a3c084418d2084ecded7d346d82174fc58a" dmcf-pid="2nHj5re7uS" dmcf-ptype="general"> 해당 시리즈의 전작인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의 사이비 종교 집단을 주로 다뤘다. 특히 정명석과 JMS의 실상을 고발하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관련 수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탐사보도 다큐멘터리의 전형적 성취였다. 속편이나 다름없는 <나는 생존자다>는 전작의 성공 공식을 똑같이 반복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간다. 바로 폭로 이후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div> <p contents-hash="b3d35a60cfa4c4509efacb02d7ca71d9c655a8b2cff7f7a09086afe271c4ddc7" dmcf-pid="VLXA1mdz7l" dmcf-ptype="general">전작에 비해 해당 사건을 가상의 이미지, 그리고 인터뷰하는 공간을 사실적으로 구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형제복지원 편에서 당시 공간을 재현하고 생존자들로 하여금 그 공간에서 증언하게 하는 건 인터뷰를 넘어선 체험적 증언을 위한 선택이다. 폭로 이후 사람들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도 포착하면서 그들이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있는지도 담아냈다.</p> <p contents-hash="a1161e9e5afed7d523cd437a4d7e1ead05495ee40dd7a46c0ca5eb5f5d2075fc" dmcf-pid="foZctsJquh" dmcf-ptype="general"><나는 생존자다>는 사회 고발성 독립 다큐멘터리와 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특징들을 적절히 섞었다. 방송사의 제작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동시에 독립 다큐멘터리의 비판적 시각 및 실험적 태도도 엿보인다. <와일드 와일드 컨트리> 같은 종교 집단 고발 다큐멘터리의 계보를 잇는 것 같지만 여기서 언급한 작품이 주로 사건의 미스터리와 심리적 동기에 집중한다면, <나는 생존자다>는 사건들을 관통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더 주목한다. 당시 형제복지원을 지원했던 정부를 향한 비판, 삼풍백화점 붕괴를 초래한 부실공사의 원인, JMS가 사회 전반에 심어둔 불안이 그것이다.</p> <p contents-hash="a45c9a3b4548feb9c930d53688ebd571163abb190e28627778fb635f38c05456" dmcf-pid="4g5kFOiB3C" dmcf-ptype="general">물론 전작에 이어서 이번에도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재현의 방식이다. 형제복지원 편에서 생존자들에게 당시 착용했던 파란 트레이닝복을 입히고 재현된 공간에서 증언하게 하는 장면은 다큐멘터리 윤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JMS 여신도들의 나체 동영상을 공개했을 때와 동일한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기서 조성현 PD의 선택은 단순한 자극주의가 아닌 계산된 전략으로 읽힌다. 그는 점잖게 깎아낸 영상이나 글로는 이미 세뇌된 JMS 신도의 마음을 바꾸지도 못하고 대중에게 충격을 주지도 못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p> <p contents-hash="36a95318b40de380d22d2446e974e43be2fc43fb03a511be3899fe42d4eb5f02" dmcf-pid="8a1E3InbzI" dmcf-ptype="general">사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현실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이는 재현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복잡한 딜레마를 드러낸다.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다시금 건드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강렬한 재현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들이 다루는 사건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JMS의 수뇌부들이 모두 검거되고 법적 처벌을 받는 와중에도 종교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형제복지원 같은 인권 유린은 다른 형태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삼풍백화점 참사는 그 장소와 규모를 달리 할 뿐 오늘날까지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84ee1888c4f66890a8160a29541fdf6b151d8315be46f18ab8ab390be55af7d4" dmcf-pid="6NtD0CLKzO" dmcf-ptype="general">조성현 PD에게 있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사회의 방어막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생존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있더라도 더 많은 미래의 피해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사회적 충격이 필요하다는 계산일 테다.</p> <p contents-hash="53f4f466723a9b8ced5e1dc1b67e2188fe5519e28da7ca45259a3244ae571540" dmcf-pid="PIKTVZrR3s" dmcf-ptype="general">편집 기법 역시 이러한 의도를 뒷받침한다. 증언과 재현 영상을 교차하는 방식은 <나는 신이다>에서도 사용되었지만 <나는 생존자다>에서는 그 강도와 방식이 강렬해졌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증언,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편집은 감의 층위를 구축하며 피해자들의 증언과 재현된 사건을 시청자들에게 명확하게 아로새긴다.</p> <div contents-hash="c77860eaabbbb531f36d4ff0c22e9ce44043717927e42fdf238c43115b754941" dmcf-pid="QC9yf5mepm" dmcf-ptype="general"> <strong>피해자의 인터뷰는 곧 생존의 증거</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2b4f6714dd3dc735b99c839ddfc19d10c88056fa81a05b60e3ceeb39361992a" dmcf-pid="xh2W41sdu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71503995vrom.jpg" data-org-width="1200" dmcf-mid="Uwbv2XwMz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71503995vro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나는 생존자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0fa0ec0bc994f5d6cf5435bc07dbdf6245003ec36c5d3990abd8ac270ee4c9b" dmcf-pid="y4OMhL9Huw" dmcf-ptype="general"> <나는 생존자다>는 사건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을 피해자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사건의 풍파에서 끝내 살아남은 생존자로 담론을 전환시킨다. 이는 단순한 용어 변경이 아닌 관점의 근본적 전환에 가깝다. 물론 생존자 담론은 자칫 개인의 회복력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극복 의지로 환원시킬 위험이 있다. 모든 피해자가 생존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div> <p contents-hash="81726b9448d7880b35a209eb4b159bf9ec7f19560c1dfaea3f820ca13dc0bad6" dmcf-pid="W8IRlo2X7D" dmcf-ptype="general">그러나 피해자 담론이 수동적 존재로서의 고통에 집중한다면 생존자 담론은 능동적 주체로서의 회복과 저항에 주목한다. 이러한 전환은 JMS 편에서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나는 신이다>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했던 메이플이 외부의 편견과 JMS의 압박을 견뎌내고 끝까지 사건에 집중한다. 그리고 수뇌부들이 법적인 처벌을 판결받은 이후 결혼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피해 고발을 넘어서 삶의 상처를 회복하겠다는 서사를 제시한다.</p> <div contents-hash="8f0e687352865bbc9af98d1d691a2ce0be8a813c5011a40a1699e1410d2f56f7" dmcf-pid="Y6CeSgVZ0E" dmcf-ptype="general"> <나는 생존자다>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과거를 직시하고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존재론적 강인함을 증명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 작품이 제기한 다큐멘터리의 사회적 책임, 피해자와 생존자 사이의 담론 정치,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증언의 힘은 앞으로도 계속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화두들이다. 그러나 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과거의 사건들이 과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과 의심, 그리고 그러한 풍파에도 기어이 살아남아 자신의 아픔을 고발하는 이들의 진심일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353ea09bec9f2b0f28f5b307bbd5c980ba9abf6510f2d8c10b63268afad2d3a" dmcf-pid="GPhdvaf50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71505287obrt.jpg" data-org-width="912" dmcf-mid="7qhdvaf53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1/ohmynews/20250821171505287obr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나는 생존자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95c34be529e854e11b07ac94f5d7a75bed03bac296094e71e37ef1efc0775c0f" dmcf-pid="HQlJTN41zc"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단독] '딴따라' 10년 인연…공명, 절친 혜리 유튜브 '혤스클럽' 출격 08-21 다음 [MBN] 삶의 끝자락에 찾아온 사랑 08-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