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장효진의 ‘응시(凝視)’ 개막 작성일 08-21 3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공방 옆 마구간 친구들의 초상화<br>말의 눈빛에 담긴 작가의 세상 보기</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8/21/0001062037_001_20250821193616378.jpg" alt="" /></span><br><br>오는 22일(금)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에서 장효진 작가의 초대전 “응시”가 막을 올린다.<br><br>화면 가득 힘이 느껴지는 말의 얼굴들로 채워진 이번 전시는 59년생 작가의 거칠고 단단한 인생과도 많이 닮았다. 말의 얼굴인데 작가의 자화상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br><br>인생의 절반 이상을 화가로 살아온 장효진 작가. 그는 과거를 회고할 때 자신의 예술 세계에 두 번의 큰 전환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80년대에 미대 입학 후 민주화의 바람 속에서 사회 문제를 담은 작품들을 제작했다가 전시 중지와 작품 압수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던 것이고, 두 번째는 결혼과 함께 생계전선으로 뛰어든 미술학원에서 어린이들의 그림이 가진 천진한 예술성을 발견한 것이다.<br><br>장효진의 작품 속에는 민중미술에서 볼 수 있던 강렬한 색과 굵은 선이 살아 있고, 아이처럼 대상을 느낀 그대로 표현하는 자유분방함도 엿보인다.<br><br>말의 초상 연작이라고 부를만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표정이 모두 다르다. 특히 기분 좋게 웃는 눈, 슬픈 눈, 때로는 날카로운 눈빛 등등 모두 다른 눈을 하고 있다. 웃는 눈 중에서도 어떤 것은 해맑고, 어떤 것은 처연하다. 세밀한 감정이 읽혀지는 것은 말과 작가의 교감이 깊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br><br>작가는 렛츠런파크 서울 내 포니랜드에서 공방을 운영했던 이력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방문객이 뚝 끊기면서 홀로 작업실을 지키는 동안 그를 매일 작업실로 이끌었던 것은 공방 옆에 자리한 마구간의 말 친구들이었다.<br><br>“아침마다 수강생 없는 공방으로 출근하면서 따로 챙겨 온 당근을 건네며 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나중에는 직장 동료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고 운을 뗀 장 작가는 “많은 화가들이 가족이나 친구의 초상을 남기듯 저도 그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br><br>이번 전시는 그렇게 시작한 작가와 말의 이야기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원숙한 작가의 시선이 담긴 이번 전시는 9월 28일(일)까지 열린다.<br><br>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한국마사회 방송센터, 전 세대 대상 지역사회 공헌 교육 08-21 다음 ‘엠카운트다운’ 퀸즈아이, ‘Feel the Vibe’로 피어난 여름의 설렘 08-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