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 낀 엔비디아, H20·B30 발주 갈팡질팡

작성일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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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ontents-hash="c50cf96b45787d01f0a53caa31278fe0e64f84887120dadff975e836c45de746" dmcf-pid="KY53R5meWx" dmcf-ptype="general">
           [서울경제] 
           <p>엔비디아가 수출이 막힌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셋 H20 부품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측 규제 변화에 따라 생산 중단과 재개를 오갔던 칩셋이 이번에는 중국측 몽니에 발목이 잡혔다. 미·중 수출·수입 규제가 엇갈리며 엔비디아는 개발 중인 블랙웰 기반 중국 전용 신형 칩셋 발주에도 혼선을 겪을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전반이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오르내리며 엔비디아는 물론 <span stockcode="005930">삼성전자(005930)</span>·TSMC 등 공급망 전반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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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GTC 2025’ 무대에서 기조연설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엔비디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seouleconomy/20250822123113360ybnc.jpg" data-org-width="640" dmcf-mid="qdvYVvNfh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seouleconomy/20250822123113360ybnc.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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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C 2025’ 무대에서 기조연설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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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5533f64de4eab59f7578b5bff444b5a9736b4e04b45f30b92d87d876390d6647" dmcf-pid="2HtpdtOJvP" dmcf-ptype="general">21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엠코에 H20 관련 생산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H20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공급한다. 엠코는 아남반도체를 전신으로 하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업체로 TSMC가 만든 반제품 H20 칩셋을 HBM 등과 결합해 완성한다. 삼성전자와 엠코는 생산 중단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사실이라면 엔비디아가 H20 추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신호다.</p>
          <p contents-hash="c0ca696cf0aef223d2069107f3fb2476f6a1667a4470a7fa3e673c219b3f767d" dmcf-pid="VXFUJFIiS6" dmcf-ptype="general">H20은 5달 새 생산 중단과 재개, 중단을 오가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됐다. 엔비디아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AI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함에 따라 H20 생산을 중단하고 TSMC 등 생산업체에 지급할 위약금과 재고 등 55억 달러를 회계상 손실처리했다. 올 1분기 엔비디아가 받은 H20 주문 총액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랐다.</p>
          <p contents-hash="ef205eb56bc4a7faad3876d3bf577864bd75a430a9121e67593bb96255383aa9" dmcf-pid="fZ3ui3Cnl8" dmcf-ptype="general">7월 미 정부가 수출 허가를 내주자 상황이 반전됐다. 주문이 몰려들어 TSMC에 H20 30만 개 가량을 다시 주문했다는 설도 흘러 나왔다. 재고로 남아 있던 칩셋을 납품 가능토록 완성하는 한편 신규 수요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중국이 구매를 막아서자 다시금 생산이 멈추게 된 것이다.</p>
          <p contents-hash="54557332b88d2dac7217061d62e99dd15b6c87b383207f258c0e2038dcb58964" dmcf-pid="4507n0hLl4" dmcf-ptype="general">중국 전용 칩셋임에도 중국 정부의 구매 금지 명령이 떨어진 시점에서 H20의 생산 중단은 예고된 수순이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달 22일 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중국 내 주요 기업에 H20 신규 주문 중단을 요구했다. 엔비디아 칩셋에 보안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엔비디아는 즉각 반발했으나 중국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수입 금지 배경이 감정적인 탓이다.</p>
          <p contents-hash="f9de88179d3ba12bf7a212f8a13a3032b26caa87356ec860e6993871d3218b32" dmcf-pid="81pzLplovf" dmcf-ptype="general">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H20 구매를 막아선 배경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발언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달 15일 H20 수출 차단·허용 번복에 관해 “중국에는 최고나 차선, 3순위 제품도 팔지 않는다”며 “중국 개발사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될 수준의 제품을 팔고 싶다”고 말했다. 성능이 낮음에도 중국 기업에는 매력적인 H20으로 기술 자립을 막겠다는 의미다. 직후 중국 당국은 H20 수입을 막아서는 한편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반도체 비율을 50%로 끌어올리도록 요구했다. FT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러트닉 발언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p>
          <p contents-hash="c168ccb53ec0ab3251c8e24616aad309468ec9a1f9bbde884057f67fe04a3193" dmcf-pid="6UB2ABYchV" dmcf-ptype="general">AI 칩셋 수출·수입 여부에 관세분쟁을 넘어선 양국간 자존심 대결이 얽히며 끼인 신세인 엔비디아는 고심이 깊어진다. 엔비디아는 미 정부에 중국 매출 15%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받고 B20, B30A 등 블랙웰 기반 새 중국 전용 칩셋을 개발 중이다. H20은 블랙웰 원본 대비 15분의 1 수준 성능을 지녔으나 B30A는 최대 30~40%까지 구현이 가능하다고 한다.</p>
          <div contents-hash="74f4227c488d90e99d4220667c529511833bde1b685cabe34b04cdf57df857cb" dmcf-pid="PubVcbGkW2" dmcf-ptype="general">
           <p>엔비디아는 이르면 내달 B30A 샘플을 출하할 예정이었으나 중국발 변수에 양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문이 몰려와도 발주 결정이 힘들다. 중국 당국이 H20에 이어 B 시리즈에 대한 구매 또한 막아설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H20에 이어 B30A 등도 악성 재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TSMC에 주문이 넘쳐 리스크를 떠안고 생산라인을 잡기부터 난항인데다 초미세공정 반도체 특성상 제조에서 패키징, 설치까지 짧아도 반년이 소요돼 유연한 생산 조절이 힘들다”며 “미국과 중국 정부의 한마디에 시장 상황이 급변해 엔비디아는 물론 TSMC, 삼성전자, <span stockcode="000660">SK하이닉스(000660)</span> 등 공급망 전반이 중장기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p>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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