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박찬욱과 맞대결 자신” 연상호, 2억 초저예산 ‘얼굴’로 등돌린 팬심 회복 도전[종합]

작성일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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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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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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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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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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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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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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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연상호 감독"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2/newsen/20250822123305839vwnz.jpg" data-org-width="650" dmcf-mid="8sKgWibYW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newsen/20250822123305839vwn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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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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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연상호 감독이 2억 원의 초저예산으로 만든 '얼굴'로 박찬욱 감독에게 도전장을 낸다.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8월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참석했다.
 오는 9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일찌감치 주목받은 작품이다.
 박정민은 '젊은 임영규'와 '임동환'으로 생애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권해효는 도장을 파는 선천적 시각장애인 '임영규'로 분한다. 신현빈은 '임영규'의 아내이자 '임동환'의 어머니이지만, 그 두 사람 모두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영희' 역을 맡았다.
 여기에 임성재와 한지현까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연기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를 통해 박정민은 1인 2역을 본인이 직접 제안했다며 "아버지의 과거를 아들이 연기하면 관객들에게 이상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1인 2역은 해본 적이 없어서 제안했는데, 감독님께서 넙죽 받으시더라. 출연료를 줄이려고 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여러 차례 함께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춰온 박정민을 두고 "연기 잘하는 배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가 됐다"면서 "한국의 연기파 배우라고 하면 '박정민' 세 글자를 떠올려야 한다"고 극찬했다. 
 이에 박정민은 "조롱 아니에요? 제가 현장에서 실수했나요?"라며 당황했지만, 연상호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깊어진 짜증. 짜증에 깊이가 있다. 이 영화 보시면 느끼실 거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권해효는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 역할을 맡아 특수 렌즈를 끼고 연기했다. "실제로 렌즈를 끼면 앞이 잘 안 보인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밝힌 그는 "작고하신 장인어른이 시각장애인이어서 그 모습을 봤던 게 알게 모르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정영희' 역은 신현빈이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에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걸 배우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 같은 걸로 표현을 해 주셨다. 역설적이게도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데도 감정이 더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신현빈 배우가 표현을 잘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얼굴'의 제작비는 2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촬영 기간도 13일로 짧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시리즈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늘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 '새로운 영혼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너무 후지게 나오면 어떡하나' 두렵기도 했다. 영상적인 퀄리티나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다. 그 두려움부터 떨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두려움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이면서 없어졌다. 오히려 훨씬 좋은 방식으로 영화가 완성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예산이란 건 늘 한정돼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러나 '얼굴'은 가장 풍요롭고 여유 있는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뜻에 함께 하기 위해 노개런티로 출연한 박정민은 "노개런티로 진행한 걸 후회한다"고 농담하면서 "좋은 영화, 좋은 이야기에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또 워낙 연상호 감독님을 사모한다. 제작비도 적다는데 몇 푼 달라고 하는 게 짜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들은 연상호 감독은 "저희가 준비한 금액이 있었는데, 약소하다 보니 박정민이 화가 난 줄 알았다"고 했고, 박정민은 "회식비에 쓰자고 한 거다"고 서둘러 해명하기도 했다.
 또, 같은 9월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와의 맞대결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이병헌과 박정민의 맞대결이다.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 자리를 두고 이병헌과 박정민이 9월에 맞붙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박정민을 진땀 흘리게 했다.
 박정민은 "이병헌 선배님은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 박찬욱 감독님도 제가 너무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을 아끼더니 "저희는 저희가 할 일을 하겠다. '어쩔수가없다'를 꼭 극장에서 볼테니, '얼굴'도 극장에서 봐주시라"고 당부했다.
 '얼굴'은 9월 11일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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