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와 노부부...두 달의 동거가 남긴 '세상에 하나 뿐인 집' (인간극장)

작성일 08-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낯선 동거에서 피어난 가족 같은 정,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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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김예품 인턴기자) '인간극장'이 집을 사고파는 인연으로 시작된 신혼부부와 노부부의 특별한 두 달 동거 스토리를 담아낸다.
 25일 부터 '인간극장'에서는 '어쩌다 동거'편이 방송된다. 
 결혼 2년 차 신혼부부 준연 씨(35)와 민주 씨(31)는 전국을 다니며 집을 찾던 끝에 경기도 여주의 한 황토집을 계약했다. 그러나 집을 팔았던 금자 할머니(73)와 동인 할아버지(75)가 두 달 뒤에야 이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난관이 됐다.
 이미 살던 집을 정리하고 부모님 집에 머물던 신혼부부는 갈 곳이 막막했지만, 이때 금자 할머니가 "그러지 말고 같이 살자"는 제안을 건네며 매수인과 매도인의 '일시 동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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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어색했다. 냉장고 한 칸을 나누고, 주방과 거실을 함께 쓰며 서로 조심스레 눈치를 봤다. 하지만 밥상을 함께 마주하면서 서서히 경계는 허물어졌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친정의 따뜻함을 느껴보지 못했던 민주 씨는 금자 할머니에게서 친엄마 같은 온기를 느꼈다. 그러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그것도 세대를 달리하는 두 부부가 한 지붕 아래 사는 일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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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거 생활 절반이 지났을 무렵, 신혼부부가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치르며 집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왔다. 들뜬 마음에 준연 씨는 현관에 걸린 문패를 떼었는데, 그것은 15년 전 동인 할아버지가 황토집에 들어오며 직접 달았던 물건이었다.
 신혼부부에게는 단순한 인테리어였지만, 노부부에게는 지난 세월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상징이었다. 문패 하나를 둘러싼 갈등은 두 부부의 마음을 깊이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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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시간은 네 사람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밥을 나누고 텃밭을 가꾸며,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삶에 스며들었다. 이사 날짜가 다가오자 금자 할머니와 동인 할아버지는 정든 집을 떠날 준비 속에서도 신혼부부를 위해 정성을 쏟았다. 파를 심는 요령, 스무 가지 약재가 들어간 매실액기스 먹는 법, 예초기 사용법까지 시골살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전해주며 집을 이어받을 부부에게 마음을 남겼다.
 정든 집을 떠나는 노부부는 눈물로 이웃과 인사를 나눴고, 신혼부부는 어쩐지 노부부의 보금자리를 빼앗은 것 같은 마음을 안은 채 새로운 출발을 앞뒀다. 웃음과 갈등, 눈물이 교차한 두 달은 결국 네 사람 모두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집을 남긴다.
 한편, '어쩌다 동거'는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사진=KBS 1TV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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