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하고 팔이 저리다면? 꼭 알아야 할 진단명, 경추 신경근병증 작성일 08-25 32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5/0000011413_001_20250825134707154.jpg" alt="" /><em class="img_desc">목 부상으로 인해 팔저림까지 나타났었던 빅토리아 아자렌카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div><br><br><strong>[박미라 칼럼]</strong><br><br>"서브를 하고 나면 목이 뻣뻣하고, 팔까지 찌릿하게 저려요."<br><br>많은 사람들이 목 통증이나 팔 저림 증상이 있으면 '목 디스크'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목 디스크'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다. 본래 '디스크'는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이라는 구조물을 가리키며, 질환명으로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Cervical Herniated Intervertebral Disc)'이 더 정확하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 용어마저도 점차 사용을 줄이고 있다.<br><br>청소년기 후반부터 추간판은 점차 수분 함량이 감소하는 '탈수화(dry-out)' 과정을 겪으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20대에서도 무증상자에게 경미한 디스크 퇴행 소견이 관찰되며, 이는 수핵 탈출보다는 복합적인 퇴행성 변화가 신경 압박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MRI에서 디스크 탈출 소견이 관찰되더라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단순한 영상 소견만으로 진단명을 결정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부정확할 수 있다.<br><br>이러한 이유로 최신 가이드라인과 연구에서는 구조적 병리명을 쓰기보다 증상 중심의 임상 진단명을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대표적으로 경추 부위에서 신경근이 눌려 팔 저림이나 감각,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를 '경추 신경근병증(Cervical Radiculopathy)'이라고 하며, 척수가 눌려 전신적인 감각 이상, 보행 장애 등이 동반될 때는 '경추 척수병증(Cervical Myelopathy)'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br><br>경추 신경근병증은 테니스와 같은 라켓 스포츠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서브와 같은 목의 과신전, 회전 동작이 반복되면 관절 내 압박이 증가하여 기존 병변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 동호인은 퇴행성 변화가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과격한 동작이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br><br>경추 신경근병증의 주요 증상은 목 통증, 어깨-팔-손으로 이어지는 방사통,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이며, 압박 받는 신경근 레벨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경추 6번 신경이 압박되면 엄지와 검지 쪽 감각 저하와 손목 신전근, 팔꿈치 굽힘근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치료 후에도 근력 약화나 신경학적 결손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br><br>'목 디스크'라는 말은 여전히 일상에서 널리 쓰이지만, 의학적 정확성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경추 신경근병증'과 같은 증상 기반 진단명이 더 적합하다. 특히 테니스처럼 경추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증상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목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정확한 이해와 생활 습관 개선이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로저 페더러, 스포츠 선수 중 7번째로 억만장자 등극… 순자산만 1조 08-25 다음 "손흥민 활약, 루브르 박물관으로"…토트넘은 "유니폼 팝니다" 08-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