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어벤져스, K플랫폼 웹툰으로 재탄생

작성일 08-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네이버웹툰-월트디즈니 IP 협력 디즈니 대표작 100편 웹툰 제작 첫 작품 '스파이더맨' 이달 공개 네이버가 해외 유명 IP 유통 K플랫폼의 글로벌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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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그룹의 스타 지식재산권(IP)인 ‘스타워즈’와 ‘어벤져스’. 이런 유명 IP들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세로 스크롤 형태의 웹툰으로 재탄생한다. 네이버의 미국 웹툰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손잡고 디즈니 대표작 100편을 새롭게 웹툰으로 제작해 자체 영어 플랫폼인 ‘웹툰(WEBTOON)’ 앱에 독점 공개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슈퍼IP’가 K플랫폼을 통해 형식을 바꿔 대규모로 유통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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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엔터-디즈니 ‘IP 동맹’
 2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이 같은 내용의 양사 콘텐츠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첫 협업 웹툰 작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22년 원작)을 웹툰 앱에서 공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앱에 디즈니 전용관을 신설해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을 웹툰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시리즈당 30편 이상으로 기획해 총 100개 시리즈를 웹툰화하기로 했다. 디즈니가 그동안 보유한 IP를 활용해 웹툰 제작·유통 계약을 맺은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웹툰엔터는 네이버가 지분 60.64%, 라인야후가 24.44%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20년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 밑에 한국의 네이버웹툰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날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웹툰엔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0% 폭등했다.
 웹툰엔터와 디즈니는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디즈니는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과 웹툰 유통을 논의했지만 최종적으로 웹툰엔터를 파트너로 택했다. 대니얼 핑크 디즈니 디지털 혁신 부사장은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웹툰 이용자가 크게 확대됐고, 전통적인 만화책 독자가 아닌 사람들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웹툰엔터의 이용자 기반이 매력적이어서 글로벌 Z세대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5610만 명에 달한다. 영어 앱 이용자 중에선 Z세대 비중이 83%에 달한다.
 기존 작품을 웹툰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외에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의 신규 오리지널 웹툰 시리즈도 공개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슈퍼히어로의 활약부터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팬은 친숙한 캐릭터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韓 플랫폼 가능성 확인”
 그동안 글로벌 K문화 열풍은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 IP가 해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되면서 확산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 시리즈나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 알려진 K팝이 대표적이다. 이번 네이버웹툰과 디즈니의 협업 사례는 이와 반대로 유명한 해외 IP를 대표적 K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유통하는 사례여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은 한국에서 ‘공룡’으로 불렸지만 해외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며 “이번 네이버와 디즈니의 협업 사례는 K플랫폼도 글로벌 IP를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웹툰엔터는 북미의 유명 만화 출판사 IDW, 다크호스 코믹스 등의 인기 작품을 웹툰화해 공급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웹툰엔터는 이날 올 2분기 매출 3억4827만달러(약 4889억원), 영업손실 876만달러(약 12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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