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소포에도 트럼프 관세… 각국 미국행 우편물 발송 중단 잇따라

작성일 08-2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美, 29일부터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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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에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행 국제 우편 중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미 행정부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관세를 면제하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오는 29일부터 미국에 도착하는 소포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장련성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6/chosun/20250826003517709kemy.jpg" data-org-width="5000" dmcf-mid="pOTE5cP3H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6/chosun/20250826003517709kem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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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에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행 국제 우편 중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미 행정부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관세를 면제하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오는 29일부터 미국에 도착하는 소포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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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에서 미국행(行) 소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달 말부터 800달러(약 110만9000원) 이하의 소포에도 세금을 물리기로 하면서다. 세계 각국의 주요 우편 서비스 업체들은 세관 신고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소포 발송을 중단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우체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다만 우체국에서 민간 업체와 제휴한 ‘EMS프리미엄’이나 페덱스 같은 민간특송업체를 이용하면 미국으로 소포를 보낼 수 있다.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관세 처리가 안 된 소포의 경우 미국 세관에서 반송되거나 통관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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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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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줄이 미국행 소포 중단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유럽 12국 이상에서 우정 당국이 미국행 소포 배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주요 국가의 우정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미국행 택배 발송을 일부 중단했거나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유럽 최대 우편 배송 업체인 독일 DHL도 “(미국행 소포의) 관세를 누가 어떻게 낼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미국행 소포 접수와 운송을 중단한다고 했다. 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인도, 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도 미국행 소포 발송 접수를 중단했다.
 미국은 기존에는 800달러 이하의 배송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소액 소포 면세 제도’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소액 소포가 불법 마약류, 위조품 등의 반입 통로가 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중국과 홍콩을 대상으로 먼저 적용했고, 모든 국가로 확대했다. 29일 0시 이후 미국에 도착하는 서류를 제외한 국제 우편물에는 관세가 붙는다. 미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작년 미국으로 유입된 800달러 이하 소포는 13억6000만건, 646억달러(약 89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EMS프리미엄’ 이용해야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을 통해 미국에 택배를 보내려면 ‘EMS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기존 EMS 택배는 국가 우편망을 통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소액 소포에 대한 세관 신고 절차가 갖춰지지 않았다. 반면 EMS 프리미엄의 경우 민간 택배사인 UPS와 제휴한 서비스로 UPS가 통관 절차 등을 대행한다. 비용은 일반적으로 4.5㎏을 기준으로 무게가 이보다 적게 나갈 때는 EMS가, 이보다 많이 나갈 때는 EMS 프리미엄이 저렴하다.
 소액 소포에 붙는 관세는 보내는 물품의 원산지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산이라면 물품 가액의 15%가 세금으로 붙는다. 물품 가액은 보내는 사람이 신고한 가격이 기준이 된다. 신제품·중고품 모두 관세 부과 대상이다. 신제품은 구매 영수증을, 중고품의 경우 구매 영수증, 온라인 시세표 등이 가격 증빙 서류가 될 수 있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미국 관세 당국이 최종 판단한다.
 100달러 이하 순수한 선물의 경우 ‘gift’로 표기하고 미 관세 당국이 승인한 기관에서 증빙을 하면 종전처럼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계약서·성적표·공증문서 같은 서류나 정보성 문건은 면세가 적용된다.
 관세를 누가 낼지는 물건을 보낼 때 결정할 수 있다. 발송인이 내거나 수취인이 내는 걸 선택할 수 있는데, 발송인이 낼 경우 선결제 수수료가 붙는다. 우정사업본부는 최대 두 달 내에 미국 내 관세 신고·납부 대행 업체를 섭외할 예정이고, EMS 프리미엄보다 저렴한 저가형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학생·역직구족 어쩌나
 이번 정책 도입으로 한국에서 생활용품 등을 들여와 소규모로 판매하던 ‘역직구족(族)’이나 한국에서 물품을 전달받아야 할 유학생들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배송은 물론 관세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CNN은 “이번 변화는 아마존 하울, 틱톡숍과 같은 할인 판매 업체뿐만 아니라 엣시, 쇼피파이 같은 글로벌 온라인 마켓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미 소비자들이 온라인 마켓을 통해 저렴한 물건을 사더라도 세금으로 기존보다 80~200달러가량을 더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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