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샤라포바-세레나의 포옹, 44세 비너스의 복귀전...US오픈이 선사한 2000년대 테니스 황금세대의 추억 [스춘 테니스] 작성일 08-26 2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샤라포바 명예의 전당 헌액식, 비너스 윌리엄스 복귀전...2000년대 황금세대가 선사한 감동의 순간들</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26/0000072953_001_20250826115808564.png" alt="" /><em class="img_desc">샤라포바와 세레나 윌리엄스의 포옹.</em></span><br><br>[스포츠춘추]<br><br>2000년대 테니스 황금기를 수놓았던 전설들이 2025 US오픈에서 테니스 팬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마리아 샤라포바는 명예의 전당 헌액 반지를 받으며 19년 전 우승의 기억을 되살렸고, 비너스 윌리엄스는 44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투혼을 보여주며 한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br><br>26일(한국시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다시 선 마리아 샤라포바는 검은 드레스 차림으로 국제테니스명예의전당 헌액 기념 반지를 받았다. 붉은 카펫이 깔리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등장한 샤라포바의 화려한 모습은 19년 전 이곳에서 우승했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br><br>샤라포바는 "뉴욕은 정말 특별한 곳이고 특별한 코트"라면서 "여러분은 내가 오드리 헵번에게 영감을 받은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에서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br><br>2006년 샤라포바가 입었던 테니스 드레스는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속 지방시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테니스에서 패션과 기능을 결합한 선구적 시도였다. 그는 또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 최초의 선수 중 하나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1위 기간이 단 21주였음에도 최고 수익을 올리는 여자 선수가 되었다.<br><br>이날 헌액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평생의 라이벌 세레나 윌리엄스가 등장해 샤라포바를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15년 넘게 총 22번 맞대결한 라이벌 관계에서 이제는 서로를 격려하는 친구가 된 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애정어린 포옹을 나눴다.<br><br>"마리아와 나는 한때 가장 치열한 라이벌이었다. 우리에겐 차이점들이 있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다"고 세레나가 말했다. "우리는 정확히 같은 것을 같은 시간에 원했다. 바로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우리의 라이벌 관계를 그토록 짜릿하고 상징적으로 만들었다."<br><br>특히 세레나는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의 패배를 언급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마리아는 지금도 그때를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라 부르고, 나는 그때를 가장 힘든 패배 중 하나라고 부른다." 당시 17세였던 샤라포바는 디펜딩 챔피언 세레나를 꺾으며 테니스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다만 통산 22번의 대결에서는 세레나가 20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26/0000072953_002_20250826115808606.jpeg" alt="" /><em class="img_desc">비너스 윌리엄스의 경기를 관전하는 샤라포바(사진=US오픈 방송화면)</em></span><br><br>한편 같은 날 세레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는 코트에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1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체코의 카롤리나 무호바에게 6-3, 2-6, 6-1로 패했지만, 44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28년 전 17세로 결승에 진출했던 이후 25번째 US오픈 출전이었다.<br><br>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셰어 테니스 전문기자는 "잠깐이나마 비너스가 2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후, 뉴욕 관중들은 이 전설적인 역사 창조자가 스포츠 역사상 가장 특별한 커리어에 또 다른 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었다"고 그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br><br>실제로 2세트에서 비너스가 보여준 플레이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에클셰어 기자는 "갑자기 윌리엄스는 20년간 정상에서 군림했던 그 윌리엄스처럼 보였다. 특유의 파괴적인 단순함, 스트로크의 깔끔함. 크로스코트 백핸드 위너로 5-2 리드를 잡았을 때는 아서 애시의 많은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br><br>이날 US 오픈 관중들이 보여준 반응은 샤라포바와 윌리엄스 자매가 단순한 과거의 선수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받는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샤라포바가 19년 전 입었던 스타일의 드레스를 다시 입고 나타났을 때의 환호, 비너스가 코트를 떠나며 손을 흔들 때의 우레와 같은 박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br><br>에클셰어 기자는 비너스에 대해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를 맞이한 우레와 같은 박수는 윌리엄스가 여전히 이 관중들과 위대함을 목격하는 모든 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국대AI人]"게임과 AI 교집합 최고…AI 기술로 '몸배그' 첫선" 08-26 다음 '태극소녀들은 강했다' 한국, 주니어선수권 한일전 짜릿한 역전승…4강 진출 확정 08-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