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변방에서 메이저 무대로, US오픈에서 새 역사를 쓰는 아시아 테니스...그래서 더욱 아쉬운 한국 침묵 작성일 08-26 2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홍콩 사상 첫 메이저 단식 본선 승리. 콜먼 윙 100계단 반란<br>-필리핀 19세 소녀 이알라 코트 새 역사 창조<br>-유망주 발굴이 더욱 절실한 한국 테니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6/0000011426_001_20250826161110741.png" alt="" /><em class="img_desc">홍콩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를 따낸 콜먼 윙. 윙 페이스북</em></span></div><br><br>세계 테니스의 변방으로 불리는 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값진 승리를 엮어내고 있습니다. 반면 한때 아시아 테니스를 호령하던 한국은 본선은커녕 단식과 복식 예선에 단 한 명도 출전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br><br>홍콩의 세계 랭킹 173위 콜먼 윙은 25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알렉산더 코바체비치(71위·미국)를 3-0(6-4, 7-5,  7-6<7-4>)으로 눌렀습니다. 13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윙은 31개의 실책을 범해 47개의 실책을 저지른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br><br>홍콩 언론은 일제히 윙이 자신보다 랭킹이 100계단도 더 높은 선수를 상대로 홍콩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고 흥분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 태어난 윙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최초의 홍콩 선수가 됐기 때문입니다. 예선 3경기를 치러 본선 진출권을 차지한 윙은 "나와 내 가족은 물론 홍콩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라며 기뻐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6/0000011426_002_20250826161110793.png" alt="" /><em class="img_desc">2022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복식 우승한 윙을 축하하는 라파엘 나달.</em></span></div><br><br>윙은 어릴 때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에서 테니스를 배웠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나달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윙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직 메시지를 읽어 보진 못했는데 곧 답장을 보낼 생각이다"라며 웃었습니다. <br><br>홍콩 언론은 윙이 US오픈 본선 1회전 출전만으로 11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를 확보했으며 1회전 승리로 상금은 15만4000 달러(약 2억1400만 원)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r><br>필자를 비롯한 한국 언론들도 과거 이형택이 메이저 대회에서 이길 때마다 상금 얘기를 빼놓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본선 무대만 올라도 억대의 상금을 챙길 수 있으니 그만큼 대회 권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1회전이라고 얕보지 말라는 거죠.<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6/0000011426_003_20250826161110922.png" alt="" /><em class="img_desc">필리핀 19세 소녀 알렉산드라 이알라는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US오픈 1회전도 통과했다. US오픈 페이스북</em></span></div><br><br>필리핀 테니스의 영웅인 19세 소녀 알렉산드라 이알라(75위)는 세계 랭킹 14위 강호 클라라 타우손(덴마크)을 2-1(6-3, 2-6, 7-6<13-11>)로 물리치고 역시 필리핀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승리를 기록했습니다.<br><br>윙과 이알라는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며 "각자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없던 성과를 이뤄 정말 기쁘다"라고 즐거움을 함께했습니다.<br><br>이알라는 스페인의 크리스티나 부차(95위)와 32강 진출을 다툽니다. 필리핀 마닐라 타임스는 이알라가 3회전에 오른다면 23만7000 달러(3억3000만 원)까지 상금을 늘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알라는 "항상 더 많은 역사가 이뤄지기를 원한다. 이번 경기는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메이저 대회 첫 승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br><br>이알라의 경기에는 필리핀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쳐 상대 선수마저 당황하게 했습니다. 약 8000명의 관중 가운데 90% 이상이 필리핀 팬으로 채워졌습니다. 이알라는 "필리팬 팬들은 내가 필리핀 사람이라는 사실을 정말 특별하게 느끼게 한다.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마치 홈 코트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았으며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라고 말했습니다.<br><br>앞서 이알라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 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올라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당시 메이저 대회 챔피언 출신 선수를 3명이나 연파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6/0000011426_004_20250826161111107.png" alt="" /><em class="img_desc">US오픈 2회전에 오른 인도네시아의 예선 통과자 재니스 젠. WTA투어 홈페이지</em></span></div><br><br>인도네시아의 예선 통과자 재니스 젠(149위)은 세계 랭킹 25위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를 2-1(6-4, 4-6, 6-4)로 꺾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이긴 것은 2003년 윔블던 여자단식 2회전까지 진출한 안젤리크 위자야 이후 무려 22년 만입니다.<br><br>테니스 후진국으로 불리는 국가 출신 선수들의 선전은 어릴 적부터 일찌감치 해외 유학에 눈을 떠 선진 기술을 익힌 덕분으로 보입니다. 윙과 이알라는 모두 나달 아카데미 출신입니다. <br><br>프로 테니스 투어는 상금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스타로 성공한다면 명예와 거액을 챙길 수 있기에 아시아에서도 뛰어난 신체 조건을 지닌 유망주들이 일찍부터 테니스에 매달리고 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26/0000011426_005_20250826161111162.png" alt="" /><em class="img_desc">월드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3위의 성적을 거둔 14세 이하 한국 대표팀.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최근 심각한 국제경쟁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테니스도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취임 후 협회 차원의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윤용일, 임규태 등 왕년의 스타들을 전담 코치로 기용하는가 하면 15세 전후의 꿈나무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쌓게 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14세 이하 한국 테니스 대표팀은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남자팀 3위, 여자팀 4위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남자 팀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세계 4강에 복귀했습니다. 여자팀은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남녀 모두 4강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늘 뿌린 씨앗이 몇 년 후 큰 열매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생활인구 부르는 스포츠관광마케팅도 강원도 ③ 평창군 08-26 다음 철인3종에 무슨 일이? 협회 "미성년 선수 성폭력 및 불법 촬영 은폐·축소 없었다" 08-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