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당신의 취향을 넓혀 줄 넷플릭스 음악 영화 3선

작성일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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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비메탈 입문에 좋은 '메탈 로드' 록스타 사생활 담은 '더 더트' 힙합의 역사를 따라가는 '힙합 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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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메탈 로드'의 중반에 등장하는 밴드 리스트는 그대로 헤비메탈 입문용으로 사용하면 좋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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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거둔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K팝을 완전히 대중적인 장르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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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례로 미국 내 스트리밍 데이터를 기준으로 차트를 집계해 가장 순위가 보수적이라는 미국 애플뮤직의 경우 그동안 어떤 K팝 음악도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골든)'이 처음으로 1위 기록을 달성했다.
 또 그덕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전에 K팝을 전혀 몰랐거나 흥미가 없던 사람들까지도 K팝에 관심을 갖고 찾아 듣게 만들고 있다. 즉 많은 시청자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새로운 '음악 취향'을 발견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영화와 음악의 만남이 일으키는 시너지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 그리고 넷플릭스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외에도 다양한 음악 영화와 시리즈가 상당수 존재한다.
 그 중에서 엄선한 '당신의 음악 취향을 넓혀줄'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물 3편을 추천한다.
 '메탈 로드(Metal Lords)'
 '메탈의 길(Road)'이 아니라 '메탈의 군주(Lords)'다.
 영화 자체는 너드미 물씬 풍기는 고등학생 3인방이 이런저런 갈등을 겪다가 헤비메탈을 매개체로 점차 성숙해지고 해피엔딩을 맞는 흔한 하이틴 성장물이다.
 스토리가 특별하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이 영화를 하이틴 성장물이 아닌 '헤비메탈 입문을 위한 설명서'로 생각하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영화 중반 헤비메탈에 인생을 바친 소년인 헌터 실베스터(에드리언 그린스미스 분)가 주인공 케빈 슐리브(제이든 마텔 분)에게 건네주는 '숙제'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존재 의의다.
 헌터 실베스터가 "이게 이제 네 역사 과목"이라며 노트에 적어준 블랙사바스·아이언 메이든·주다스 프리스트·메탈리카(Metallica)·앤스랙스·(Anthrax)슬레이어(Slayer)·메가데스(Mega Death)·모터헤드·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엠퍼러(Emperor)·툴(Tool)·디오(Dio)·메슈가(Meshuggah)·오페스(Opeth)·슬립낫(Slipknot)·마스토돈(Mastodon)·램 오브 갓(Lamb of God)은 실제 헤비메탈 입문용 리스트로 활용해도 좋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또 위 리스트에 등장하는 밴드의 다수가 영화 중간중간 대표곡이 삽입돼 있어 그중 마음에 끌리는 곡을 찾아 듣기 시작하면 헤비메탈이 그리 어렵거나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 사용된 곡의 리스트는 스포티파이나 유튜브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이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주인공 밴드 스컬플라워(Skull Flower)의 '고문기계(Machinery of Torment)'는 실제 싱글로도 발매됐으니 함께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곡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Tom Morello)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여담으로 '메탈 로드'는 의외로 한국과도 아주 조금 관련이 있다. 주인공 케빈 슐리브 역을 맡은 배우 제이든 마텔은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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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밴드 머틀리 크루의 전기 영화 '더 더트'는 록스타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THEFACT/20250827000118869gngh.jpg" data-org-width="580" dmcf-mid="5LxKx7TNc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THEFACT/20250827000118869gng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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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머틀리 크루의 전기 영화 '더 더트'는 록스타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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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더트(The D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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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 로드'가 헤비메탈을 음악적으로 가볍게 다룬 입문자용이라면 '더 더트'는 화려한 무대 이면에 존재하는 록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는 심화 과정이다.
 밴드 퀸(Queen)과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전기를 다뤄 흥행에 성공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와 비슷하게 '더 더트'는 미국의 록 밴드 머틀리 크루(MOTLEY CRUE)의 전기를 다루고 있다.
 머틀리 크루는 전 세계 1억 장 이상의 판매고와 미국 내에서만 25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한 전설적 밴드로 이들의 대표곡인 'Kickstart My Heart(킥스타트 마이 하트)', 'Dr. Feelgood(닥터 필굿)', 'Home Sweet Home(홈 스위트 홈)'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음악으로도 유명하지만 머틀리 크루를 더 유명하게 만든 이유는 이들의 악행이다. 데뷔 초기부터 난잡하고 방탕한 사생활로 유명했던 머틀리 크루는 폭행·음주·약물·기물 파손·성추문 등등 온갖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미국 학부모들이 가장 싫어하는 밴드에 꼽히기도 했다.
 심지어 이런 사건사고 대부분을 별다른 이유없이 벌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그 악명을 드높였다. 이제는 주요 멤버가 환갑의 나이를 넘겨서인지 2018년 재결성 이후부터는 비교적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라이브 콘서트에 선정적인 복장의 댄서를 올리는 밴드의 전통(?)을 여전히 이어가며 악동 기질을 과시 중이다.
 '더 더트'는 이런 머틀리 크루의 난장판 행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론 모든 헤비메탈 밴드와 록스타들이 머틀리 크루처럼 극단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통해 알콜과 약물에 쩔어 방탕한 파티와 기행을 일삼던 록스타의 삶이 어떤 것인지 '더 더트'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영화 중반 등장하는, 이제는 고인이 된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과의 일화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재차 말하지만 '더 더트'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전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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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힙합 에볼루션' 시리즈는 힙합을 만든 장본인을 직접 만나 역사를 알려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THEFACT/20250827000120099hzqu.jpg" data-org-width="640" dmcf-mid="1ZDLDezTa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THEFACT/20250827000120099hzqu.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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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 에볼루션' 시리즈는 힙합을 만든 장본인을 직접 만나 역사를 알려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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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 에볼루션(Hip-Hop Evolution)'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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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은 이제 가장 대중적인 음악 장르 중 하나다. 그럼에도 '힙합 에볼루션' 시리즈를 선정한 이유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 기원과 역사를 제대로 알고 힙합을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힙합 에볼루션' 역시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캐나다 출신 래퍼 샤드(Shad)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힙합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과 만나 그 시작과 발전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힙합의 시초로 알려진 DJ 쿨 허크(DJ Kool Herc)를 시작으로 힙합 문화와 정신의 토대를 세운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 턴테이블링의 혁신을 가져온 그랜드마스터 플래시(Grandmaster Flash),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힙합 곡 'Rapper's Delight(래퍼스 딜라이트)'를 부른 슈가 힐 갱(Sugar Hill Gang), 최초의 사회 비판적 가사를 담은 'The Message(더 메시지)'를 만든 멜리 멜(Melle Mel) 등 힙합의 탄생에 지대한 공을 세운 주요 인물을 직접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후 런 디엠씨(RUN DMC)·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등을 발굴하며 힙합을 대중적으로 흥행시킨 데프 잼 레코드의 설립자 러셀 시몬스(Russell Simmons), 샘플링 기법을 도입해 비트를 재조합하는 기술로 현대적인 힙합 사운드를 완성시킨 말리 말(Marley Marl), 현대적인 플로우와 라임을 정립한 라킴(Ra Kim) 등 힙합을 발전시키고 완성시킨 인물들이 등장해 지금의 힙합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는지 알려준다.
 각 인물과 만날 때면 그의 대표곡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물론 '음악은 공부하는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며 이 시리즈를 패스해도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장르가 탄생한 배경과 이유를 알고 들으면 분명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힙합 에볼루션'은 총 4개 시즌으로 구성돼 있지만 만약 시간이 많지 않다면 적어도 시즌1의 4개 에피소드라도 시청해보기를 권한다. 아직 힙합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음악적 호기심이, 이미 힙합 음악을 즐겨듣는 팬이라면 새로운 재미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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