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버추얼 아이돌? 제 인생 집약한 프로젝트죠"

작성일 08-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류기덕 아이로믹스 대표 "'미르2' 개발자에서 음악가…이제는 AI 버추얼 아이돌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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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음악을 하거나 게임을 개발한 것, 우연히 AI 아트를 접한 것 등은 모두 AI 버추얼 아이돌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인생 프로젝트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지요."
 류기덕 아이로믹스(AIROMIX) 대표의 커리어는 한 마디로 범상치 않다. 90년대 인디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베이시스트로 활약하다가 게임 개발자로 전향, 위메이드에서 '미르의 전설2' 개발 주역으로 승승장구했고 2016년 회사를 홀연히 떠나 음악인으로 복귀한다. 작곡가로, '제이드 키'라는 활동명으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무대에 직접 올라 이목을 끌었다.
 괄목할 성과도 달성했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인기 IP로 군림하고 있고, JYP엔터테인먼트 작곡가 오디션 3위 수상, 아이튠즈 그리스, 터키 하드코어 차트 1위, 일본 오리콘 차트 18위 기록한 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음악과 게임 모두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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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류기덕 아이로믹스 대표와 그가 제작 중인 버추얼 아이돌 이미지. [사진=문영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inews24/20250827101238391okry.jpg" data-org-width="580" dmcf-mid="P5aKuZe7h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inews24/20250827101238391okr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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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덕 아이로믹스 대표와 그가 제작 중인 버추얼 아이돌 이미지. [사진=문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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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그가 2023년 우연히 접한 AI 아트에 큰 매력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바로 버추얼 아이돌이다. 베이시스트, 작곡가, EDM 분야 가수에 이어 이번에는 버추얼 아이돌 기획사 사장으로의 변신을 노린 셈이다. 이를 위해 신규 법인 아이로믹스를 설립하고 뜻이 맞는 멤버들도 의기투합했다.
 "미국과 유럽과 달리 EDM 씬이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아요. 앨범과 공연 활동을 열심히 해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하는데도 사람들에게 유명 EDM 음악이나 가수, DJ를 말해보라고 하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타'가 오더군요. 저의 창작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제이드 키'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아요."
 류 대표는 AI로 만들어낸 가수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설정했다.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할 도전을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AI 기술이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해주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나노바나나' 등 시중에 공개된 주요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하고 연구하며 버추얼 아이돌을 준비 중이다.
 "요즘 세대는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신경을 쓰지 않아요. 가상 그룹에 대한 애정이나 팬덤은 기성세대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세계아이돌'이나 '플레이브'의 공연은 순식간에 매진되고 요즘은 '케데헌(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사자보이즈'가 특히 인기죠. 지금이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에 도전할 적기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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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류기덕 아이로믹스가 준비 중인 버추얼 아이돌 티저 이미지. [사진=아이로믹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inews24/20250827101239721jhyy.jpg" data-org-width="580" dmcf-mid="QFD69pg2T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inews24/20250827101239721jhy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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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덕 아이로믹스가 준비 중인 버추얼 아이돌 티저 이미지. [사진=아이로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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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대표가 그리는 그림은 단순히 AI로 생성한 버추얼 아이돌로 노래를 들려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요즘 게임과 콘텐츠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스토리텔링이 부각되듯,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서사와 갈등, 극복 등의 스토리텔링을 제공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4분기 공개가 목표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식은 물론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기존 버추얼 아이돌들의 경우 성우들이 해당 아이돌의 목소리를 냈지만 저희는 AI 풀보이스로 차별화를 꾀할 겁니다. 24시간 내내 방송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용자들이 입소문 내는게 중요합니다. 자본을 투입해 광고도 하겠지만 팬픽이나 공모전 등 버추얼 아이돌을 선호하는 서브컬쳐 팬들이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콘텐츠도 구상 중이죠. 외부 파트너의 제안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어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인디 밴드 베이시스트에서 게임 개발자, 음악가, 그리고 이제 버추얼 아이돌 제작자를 꿈꾸는 류 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집대성한 결과물과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언니네 이발관 때부터 사람의 감성을 울리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버추얼 아이돌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장르를 떠나 원초적 느낌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려고 합니다. 류기덕하면 떠오르는, 제 지난 인생을 집대성할 걸작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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