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커녕 인턴도 보기 어렵네" … AI의 일자리 습격사건 사회초년생만 당했다

작성일 08-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美스탠퍼드대의 경고…AI發 일자리 충격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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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인턴도 못 본 지 꽤 된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의 한 반도체 장비 업체에서 근무하는 A씨에게 최근 채용 분위기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미국은 한국과 달리 공채 문화가 없어서 인턴이나 수시 채용이 많은데, 요즘은 경력직 외에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입사한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다. 
 개발·마케팅…20대 일자리 '뚝'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보편화하면서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릭 브리뇰프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팀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논문 '석탄광의 카나리아, AI가 최근 고용에 미친 여섯 가지 사실'에서 2025년 7월 기준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22~25세 고용이 2022년 말 정점 대비 약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를 AI 확산의 초기 증거라고 규정했다. 
 연구진이 미국 최대 급여 소프트웨어 기업 ADP의 익명 데이터를 활용해 2021년 1월~2025년 7월 수백만 명의 월별 고용 변화를 추적한 결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마케팅·고객 상담 등 AI 활용도가 높은 직군에서 22~25세 고용이 평균 13% 줄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우 초년층 고용이 20%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직종의 30대 이상은 오히려 6~12% 늘어나거나 안정세를 보였다.
 현장 중심 일자리는 증가
 AI 노출이 낮은 직종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생산직 감독자, 재고 관리, 의료 보조원처럼 현장 중심 직무에서는 청년층 고용이 오히려 늘어났다. 연구진은 "코딩 지식처럼 매뉴얼화된 역량은 AI가 쉽게 대체하지만 현장 경험, 협업 능력 같은 암묵지는 대체하기 어렵다"며 "경력자들이 AI 충격에 덜 흔들린 이유"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신입이 줄면 경험을 통해 시니어로 성장하는 경로가 끊기면서 노동 시장 전체의 역동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I 확산이 주니어들의 성장 경로를 끊어서는 안 된다"며 "단순 자동화보다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방식을 찾고 기업은 멘토링·온보딩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MF도 일자리 쇼크 경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1월 'AI와 업무의 미래'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일자리 중 40%가 AI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선진국 일자리 중 60%가 AI의 영향을 받는다"며 "절반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IT 신입 일자리 급감
 이재명 정부의 AI 주도 성장 전략이 청년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우려를 낳는다.
 이미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AI가 신입의 일자리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리나라'로 유명한 기업 간 거래(B2B) 금융·회계 솔루션 전문기업 웹케시그룹은 올해부터 신규 개발자 채용을 중단했다. 단순 반복적인 개발 업무를 AI로 대체했다.
 대표 IT 기업 카카오의 신규 입사자는 지난해 314명으로 전년 대비 30.1% 줄었다. 네이버에선 작년 전체 신입 채용이 258명으로 전년보다 11.7% 늘었지만, 이 중 30세 미만 입사자는 158명에서 123명으로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AI 대전환을 하게 되면 자동화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새 일자리도 많이 생긴다. 세계경제포럼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1100만개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900만개가 줄어든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문지웅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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