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계 손흥민’ 꿈꾸는 이준환 “韓 최초 올림픽 2연속 金 원해…선수들이 날 따라 했으면” [IS 인터뷰]

작성일 08-27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8/27/0003462538_001_20250827203307852.jpg" alt="" />유도 81㎏급 국가대표 이준환. 사진=윈윈컴퍼니 &ldquo;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rdquo; 유도 81㎏급 국가대표 이준환(23&middot;포항시청)은 꿈은 그야말로 원대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국 유도 역사를 새로 쓰고 &lsquo;유도계 아이콘&rsquo;이 되는 게 그의 마지막 목표다. 축구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야구의 박찬호(은퇴)처럼 말이다. 이준환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ldquo;나는 유도를 오래 하고 싶고, 올림픽에 3~4번 더 나가고 싶다. 나를 증명하고,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못 해본 걸 이뤄보고 싶다&rdquo;고 말했다. 이어 &ldquo;지금까지 올림픽 2연패를 하신 분이 (한국에) 없는데, 내가 해보고 싶다. 부상 관리를 잘해서 멋진 커리어를 만들고 싶다. 오랫동안 멋지게 해서 많은 이들이 내 유도를 좋아하고 따라 했으면 좋겠다&rdquo;고 강조했다. 한국 유도 역사상 김재엽, 조민선, 최민호(이상 은퇴) 안바울(남양주시청)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2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lsquo;올림픽 2연패&rsquo;를 달성한 이는 없었다. 이준환은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24년 파리 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20대 초반인 만큼 2028 LA 올림픽을 넘어 2032 브리즈번(호주) 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는 &ldquo;올림픽, 아시안게임(은메달)을 한 번씩 뛰어봤는데, 실패가 아니라 아직 도전 중이라고 생각한다&rdquo;면서 &ldquo;대회가 하나 끝날 때마다 성장하는 게 스스로 느껴진다. 내게 확신이 있다&rdquo;고 자신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8/27/0003462538_002_20250827203307881.jpg" alt="" />유도 81㎏급 국가대표 이준환. 사진=국제유도연맹 1년 전 첫 올림픽을 경험했던 이준환의 &lsquo;스텝 업&rsquo;은 진행형이다. 올해 5월 &lsquo;세계 최강&rsquo; 나가세 다카노리(일본)를 누르고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 우승을 차지했다. 나가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간 81kg급 &lsquo;으뜸&rsquo;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다. 다양한 기술에 힘까지 기른 덕에 낼 수 있었던 성과다. 이준환은 업어치기부터 허벅다리걸기, 허리후리기 등 여러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니션인데 올해 평소 체중까지 4㎏ 늘려 87㎏까지 증량했다. 고된 훈련으로 파워와 체력까지 눈에 띄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물론 올해를 돌아본 이준환은 성과를 만족하냐는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달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선 동메달을 딴 그는 &ldquo;이번에 왜 졌는지 생각하고 단점을 고치면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rdquo;이라며 &ldquo;상대의 굳히기를 안 받아줘도 될 상황에 받아줘서 힘을 좀 빼는 편이며 내가 메쳐서 이기는 걸 좋아하는데, 외국 선수들이 나를 분석 많이 하고 기다리고만 있더라. 한 번에 기술을 쓰기보다 상대를 속이는 페인팅 모션 뒤 기술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rdquo;고 밝혔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8/27/0003462538_003_20250827203307913.jpg" alt="" />유도 81㎏급 국가대표 이준환. 사진=윈윈컴퍼니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준환은 노력으로 얻은 기술만큼이나 믿는 &lsquo;승리 공식&rsquo;이 있다. 그는 경기 전 &lsquo;복숭아 아이스티&rsquo;를 마시는 게 루틴이다. 이준환은 &ldquo;첫 국제대회였던 2022 트빌리시(조지아) 그랜드슬램에서 아이스티를 먹은 뒤 몸이 가볍고 경기가 너무 잘됐다. 당시 금메달을 땄는데, 그해 열렸던 2022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세계선수권에서는 안 먹었는데 메달을 못 땄다. 그다음부터 먹는 게 마음이 편하다. 아이스티가 맛있어서 좋아하기도 한다&rdquo;며 웃었다. 훈련과 경기 때마다 괴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준환의 취미는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와 정반대인 탁구와 피아노 연주다. 그는 &ldquo;탁구는 유도와 비슷하게 수싸움이 되게 잦다. 배울 점이 있다. 심리적으로 상대를 속이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유도와 닮았다. 탁구를 하면서 유도에서의 시야가 더 넓어졌다&rdquo;고 했다. 피아노 연주는 누나와 동생의 영향을 받았다. 이준환은 &ldquo;누나와 동생에게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유튜브를 보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치고 있다. 힘든 하루 훈련이 끝나고 피아노를 치면 마음이 편해진다&rdquo;면서도 &ldquo;물론 훈련을 진짜 열심히 한 날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못 친다. 그때는 (피아노 선율을) 듣기만 한다&rdquo;며 껄껄 웃었다. 의외의 취미를 가진 이준환에게 &lsquo;에겐남(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남성을 합친 말)&rsquo;이 아니냐고 묻자 &ldquo;외적으로는 &lsquo;테토남(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남성을 합친 말)&rsquo;, 내적으로는 에겐남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rdquo;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5/08/27/0003462538_004_20250827203307950.jpg" alt="" />유도 81㎏급 국가대표 이준환. 사진=국제유도연맹 다음 달부터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다시 유도복을 입는 이준환은 내년 예정된 국제대회에 사력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유도 3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정상을 아직 밟지 못했다. 마침 내년에는 세계선수권과 2026 아이치&middot;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준환은 &ldquo;체력&middot;근력&middot;전략 등 모든 걸 두 대회에 맞춰 준비할 생각&rdquo;이라며 &ldquo;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좋은 기운으로 LA까지 가는 게 가까운 목표&rdquo;라고 다짐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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