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8개, 발가락 7개… 부족할 뿐 불가능은 없다 작성일 08-28 34 목록 <b>프란체스카 존스, 장애 딛고 US오픈 테니스 첫 본선 진출</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8/28/0003925710_001_20250828005337648.jpg" alt="" /><em class="img_desc">프란체스카 존스/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 손가락은 8개, 발가락은 7개. 신체 조건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지만, 세계 최고 테니스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인간 승리 주인공이 있다. 프란체스카 존스(25·영국)는 27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US오픈 1회전에 나섰다. 세계 랭킹 89위인 그는 자신보다 30계단 높은 독일의 에바 리스(59위)를 만나 세트 스코어 0대2(0-6, 5-7)로 패했지만, 뜻깊은 여정이었다.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201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US오픈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이다.<br><br>희귀 유전성 질환을 안고 태어난 존스는 손가락이 각 손에 4개뿐이고, 발가락도 합쳐서 7개밖에 없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유년기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냈지만, 다섯 살에 처음 쥔 라켓이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공부를 좋아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 진학을 꿈꿨으나, 힘겨운 치료 과정 속에서 진정으로 두려움 없이 자신감에 가득 찼던 순간은 테니스 코트 위였다. 의료진이 “취미로는 가능하더라도 프로 선수는 불가능하다”고 만류했음에도, 존스는 부모의 든든한 지원 속에 아홉 살 때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테니스 유학을 떠났다. US오픈 본선 진출을 확정한 그는 “가장 먼저 부모님께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부모님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br><br>말도 잘 안 통하는 스페인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면서도 존스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훈련에 매달렸다. 남들보다 적은 손가락으로 라켓을 단단히 움켜쥘 수 있도록 피가 날 정도로 악착 같이 악력을 길렀고, 발가락 7개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게 무게 중심을 낮춘 뒤 튀어 오르듯 공을 치는 자세를 익히는 데 주력했다. 랠리가 길어지면 불리할 것이라 판단해 백스핀을 활용한 슬라이스와 네트 앞에 가볍게 떨어뜨리는 드롭샷 같은 기술을 앞세워 짧은 시간 안에 포인트를 따내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 불굴의 집념과 투지는 2015년 프로 데뷔로 결실을 이뤘다.<br><br>프로 생활 10년을 맞은 올해, 존스는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열린 WTA(여자프로테니스) 단식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다. 이번 US오픈은 존스가 본선 진출을 이룬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다. WTA는 “우아하고 탄탄한 실력뿐 아니라 강한 의지와 회복력으로 관중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존스를 높이 평가했다.<br><br>현실의 벽은 존재한다. 존스는 신체적 조건 탓에 체력 소모가 커 부상이 잦다. 지난 4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WTA 투어 단식 32강전에서는 경기 도중 쓰러져 휠체어에 실려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건 결국 내 몫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한계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존스의 목표는 단순한 승리에만 있지는 않다. 그는 “나를 보고 단 한 명이라도 자신 안에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특히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5년 8월 28일 08-28 다음 ‘자비 출전해 金!’ 손건우, 亞사격선수권 속사권총 정상 섰다…한국 선수단, 하루에 메달 8개 폭발 08-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