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상징 애플의 위기… AI 지각하고 스마트폰도 부진

작성일 08-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혁신 제품 없고 반독점 소송 직면 내달 9일 애플 17시리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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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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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의 상징’ 애플이 위기를 맞고 있다. 빅테크의 AI(인공지능) 경쟁 속에서 애플은 개발에서 뒤처지며 존재감이 희미해졌고, 핵심 인재들마저 이탈하고 있다. 주력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자 추격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이다.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 테크 업계에서는 한때 전성기를 누렸다 몰락한 노키아의 길을 걷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오랫동안 실리콘밸리 경쟁사들이 부러워하던 애플은 이제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AI 지각생 애플
 애플은 지난해 자체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애플의 음성 AI 비서인 ‘시리’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구글이나 오픈AI 등 경쟁자들이 AI로 앞서나가면서 애플은 ‘AI 지각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에 속도가 안 나자 외부 기술에 의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했고, 시리에 구글의 AI 챗봇인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핵심 인재 이탈 문제는 더 심각하다. 애플 AI 분야 핵심 임원인 프랭크 추는 최근 메타의 초지능연구소에 합류했다. 추는 애플 AI 팀에서 시리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추 외에도 애플에서 최근 몇 주 사이 AI 관련 인력 최소 12명이 회사를 떠났다. 블룸버그는 “인력 유출은 AI 분야에서 고전하는 애플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며 “자체 기술 대신 타사 AI 모델을 시리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되면서 애플 AI 모델 팀에 충격을 줬고 인재 유출이 가속화했다”고 했다.
 ◇주력인 스마트폰도 부진
 스마트폰 사업도 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안방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133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49%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23%에서 31%로 상승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2022년 1분기만 해도 매출에서 중국 비율은 20.8%였지만, 지난 2분기는 16.8%에 그쳤다. 중국 내 애국 소비로 비보 등 중국산 스마트폰은 성장하는 반면, 애플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혁신 기술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뒤 IT 업계에서 혁신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내놓는 폴더블 스마트폰도 애플은 내년에서야 첫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XR(혼합현실)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내놓긴 했지만, 비싼 가격과 불편한 착용감 등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는 오랜 기간 연구해온 ‘애플카’ 개발을 중단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각종 법적 리스크도
 세계 각국에서는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와 16주 정부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 외부 앱을 제한하거나 타사 기기와 호환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왔다는 주장이다.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고, 애플페이를 아이폰에서만 쓰도록 한 것도 반독점 소송의 주요 쟁점이다.
 유럽에서는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으로 5억유로(81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결정과 시정 명령을 받았다. 외부 결제 유도를 금지했다는 이유에서다. DMA는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 방지를 막기 위한 법으로,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애플과,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애플이 AI 업계 경쟁을 방해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9일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개
 애플은 내달 9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애플은 행사 일정을 확정하고 전 세계 미디어와 크리에이터 등에게 행사 일정을 담은 초대장 발송을 시작했다. 행사는 애플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다. 공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 기본 모델은 화면이 6.1인치에서 6.3인치로 커지고, 주사율(1초에 화면 갱신 횟수)이 기존 60Hz에서 120Hz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아이폰 ‘에어’라는 새 모델이 플러스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모델로 삼성 갤럭시 S25 엣지(5.8mm)보다 얇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는 뒷면이 새롭게 디자인되며 카메라 영역이 커져 사진 촬영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3세대 에어팟 프로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에어팟 프로2가 출시된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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